2024-04-26 18:07 (금)
김용태, 백의종군 선언…한국당의 인적쇄신 가능할까?
상태바
김용태, 백의종군 선언…한국당의 인적쇄신 가능할까?
  • 윤관 기자
  • 승인 2018.06.19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우리 당의 운명을 국민에게 맡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서울 양천구을을 지역구로 둔 3선 중진이다. 1968년생으로 비교적 젊은층인 김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은 이번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놓고 자중지란에 빠진 한국당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우리 당의 운명을 국민에게 맡기자”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논리에 함몰돼 시대적 흐름을 놓쳤고 굴종과 퇴행으로 국민적 바람을 외면했던 우리가 스스로 매듭을 풀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출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외부인사가 전권을 가진 비대위 구성을 주장했다.
 
그는 “시대적 흐름과 국민적 바람을 담아낼 수 있는 ‘외부인사’에게 ‘전권을 가진 비대위원회’를 맡기자”며 “격동하는 동북아질서 앞에서 새로운 안보의 개념과 틀을 만들고, 한계에 도달한 우리 경제의 활로를 찾을 경제 청사진을 제시하고, 급변하는 인구구조와 국민의 가치관에 부응하는 사회 정책을 마련할 새로운 노선과 정책을 ‘전권 비대위원회’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당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혁신비대위원장으로 외부 인사 영입 의사를 밝힌 것과 일치한다. 즉 당내 인사로는 당의 혁신이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이다.
 
김용태 의원은 “이 논의를 바탕으로 당의 존폐와 진로를 결정하자”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당의 출발을 위해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자”고 촉구했다. 인적쇄신이 당 혁신의 최대 과제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같이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행동에 나서는 것은 그간 우리가 국민에게 보여주었던 모습을 되돌아볼 때 고통스럽지도 치욕스럽지도 않다”며 “그것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고 정치하는 자의 마땅한 도리이다. 나는 이 모든 과정에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태 의원은 민주당 강풍이 불었던 20대 총선 서울에서 당선됐다. 한 마디로 전투력이 있다는 증거다. 자생력을 갖춘 소장파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은 자기희생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백의종군이 21대 총선 불출마인지는 확실치 않다.
 
또 한국당 내부에서 당의 쇄신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성태 권한대행이 선거 완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당내 시각이 존재한다. 한 마디로 인적쇄신의 대상이 인적쇄신을 주도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당의 혁신은 인적쇄신이 핵심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쉽게 자기희생의 길을 선택할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 한국당의 자중지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