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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왜?’ 노조를 설립했나... 이유있는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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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왜?’ 노조를 설립했나... 이유있는 속사정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09.13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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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넥슨에서 게임업계 최초로 노조가 탄생했다. 국내 게엄업계 1위 업체인 넥슨에 노조가 설립되면서 게임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이목이 집중되는 바이다.

지난 3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지회장 배수찬)는 노조 설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노조 출범을 공식화했다. 넥슨노조(지회)는 넥슨코리아 법인과 넥슨네트웍스, 네오플, 넥슨지티, 넥슨레드, 엔미디어플랫폼 등 넥슨 그룹의 자회사 및 계열사까지 함께 가입 대상으로 하고 있다.

넥슨노조는 노조 출범 배경에 대해 "국내 게임산업의 시장규모는 12조원대로 급성장했으나 정작 게임을 설계하고 만드는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처지는 매우 열악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넥슨노조의 탄생은 게임업계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시켜 나갈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넥슨의 노조 가입률은 전체 4000명 중 800명가량인 20% 정도이다.

이후 지난 5일, 넥슨이 노조를 설립한 데 이어 동종업계인 스마일게이트에서도 노조를 출범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지회는 노조 설립 선언문을 통해 스마일게이트노동조합 ‘SG길드’ 출범을 5일 공식화했다.

스마일게이트노조는 선언문에서 “무리한 일정과 포괄임금제는 공짜 야근을 하게 만들었다”며, “회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개발 방향이 정해짐에도 불구하고 실패의 책임을 오롯이 개인이 져야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언제까지 ‘게임을 위해서’라는 말을 스스로 되뇌며 대가 없는 노동을 해야 하나. 게임업계에 만연한 크런치 모드를 워라밸 모드로 바꿔나갈 노동조합의 행진을 스마일게이트가 이어가겠다”라며 포괄임금제 폐지와 유연근무제 도입을 촉구했다.

이처럼 게임업계 노동환경에 대한 근로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다른 대형 게임사들에게도 관련 영향이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국내 게임산업은 급성장하며 국내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대형 게임사들은 수 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개발자들의 업무 환경은 그에 미치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주 52시간 근로시간 도입도 ‘게임업계에서는 무의미하다’고 할 정도로 업무 시간은 과도하고, ‘꺼지지 않은 등대’라는 별칭은 밤새도록 불을 밝히고 일하는 근로자들을 일컬으며 강도 높은 업무를 대변하고 있다.

‘워라밸’을 찾는 시대에 역행하는 게임업계의 관행은 수많은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다. 

게임업계 근로자들의 불만을 채우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수많은 노조는 계속 탄생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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