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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선물세트 강매’는 기본 ‘일본해 표기 지도’는 덤... 논란에도 침묵 고수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올 추석에도 찾아왔다. 변함없이 찾아온다. 몇 년째 이어지는지 알 길이 없다. 그저 지침에 따라 선물세트를 사들이고 여기저기 판매할 궁리에 머리가 아파온다. 할당량만큼 판매를 올리지 못해 결국 내 지갑이 열린다. 나는 사조그룹 4년차 직원이다.

사조는 말했다. "사람과 가족을 생각하는 그룹"이라고. "가족같은 기업문화를 기본으로 한다"고. 그런데, 명절때만 되면 ‘선물세트 판매’로 궁지에 몰리는 사조그룹의 임직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사조그룹(회장 주진우)의 ‘임직원 선물세트 강매’ 논란이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놀랄 일도 아니다. 매해 매 명절 나온 얘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조그룹의 선물세트 직원 강제 판매’란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사조그룹이 10년 넘게 임직원에게 명절선물세트를 강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사조는 올해 추석 사내 판매 목표로 사상최대인 210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각 개인별로 목표판매량을 산정했을 때 과장급은 1천500만원, 대리급은 1천만원을 팔아야 겨우 맞출 수 있는 규모다.

매일 실적을 집계하고 공지해 목표량을 맞추지 못할 경우 각 계열사 임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도 담겼다.

특히 각 계열사 별로 사조해표 46억 원, 사조산업 38억 원, 사조대림 25억 원, 사조씨푸드 21억 원, 사조오양 18억 원, 경영관리실 2억1000만 원 등의 할당량이 명시, 21일 현재 2천명이 넘게 동의 댓글을 남겼다.

게시글에 동의하는 네티즌들 중에는 “진상조사 후 처벌해야 합니다”, “아직도 이런 기업이 있다니 놀랍습니다”라며 지지했고, 사조그룹의 전 직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재직 당시에 명절 선물세트 외에도 참치캔 등 직책별로 얼마씩 강매시켜서 영수증까지 사진 찍어올리라고 한 적도 있었어요. 전 사원이였는데 10~20만원 가량 제 돈으로 샀었네요”라고 게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직까지 정신 못차리고 선물세트 구매하라고 합니다. 이 회사 불법경영의 표본이니 세무조사부터해서 비자금 조사내역까지 꼭 조사해주시길 바랍니다. 탈탈 털어주시길 바랍니다. 악명이 높습니다”라고 비판했다.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선물세트 강매는 사조그룹 임직원 뿐 아니라 협력 업체에도 강요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선물세트 강매로 논란을 일으킨 사조는 또 다른 일로도 구설수에 올랐다. 

사조그룹이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하는 ‘전임적 제도’에 관한 일이며, 이 문제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통해 알려졌다.

이달 9월에 게시된 ‘사조그룹 성차별 진급제도 고발(전임직군)’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현재 청원진행중에 있다.

게시자는 “전임적 제도는 정해진 업무절차와 지시에 따라 보통 정도의 지식과 경험을 기초로 일상 정형적,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자에게 해당되는 직군제도”라고 설명하며, “이 직군을 여직원에게 모두 해당되게 해 진급을 대리까지밖에 해주지 않는다”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어 “각 팀장에게, 여직원들에게 전임직 제도를 설명하고 서명받으라고 위에서 지시가 내려왔으며 여직원들은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서명하지 않으면 퇴사의 의미를 담고 있어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원인은 “전임직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구분없이 일을 시키면서 왜 진급제한을 두는 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남녀평등을 지지하는 대한민국에서 여직원 전임직 제도를 신설한 사조그룹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속되는 논란으로 사조그룹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본 매체는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담당 부서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선물세트 강매와 여성차별 진급제도는 사조가 주장하는 윤리경영-고객만족·효율경영·파트너쉽·가족사랑·사회책임에 확실히 어긋난다. 특히, ‘협력회사와 임직원 관계자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이라는 문구는 더욱 그렇다.

사조그룹의 윤리경영은 회사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사조 홈페이지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도 볼 수 있다.

사조그룹은 들끓는 여론에도 침묵하고 있는데다, 수년전부터 사회적으로 논란이 돼 왔던 사안인 일본해 표기도 방치해 두고 있다.

바로잡아야 할 것이 많으나 두손 놓고 있는 사조그룹. 이것이 진정한 ‘근무태만’이고 ‘갑질’일 것이다. 

[사진출처=사조그룹 홈페이지·청와대 국민청원&제안]

이현이 기자  ddalki204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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