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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 성폭력 피해자는 6명... 전명규가 사건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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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 성폭력 피해자는 6명... 전명규가 사건 은폐?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9.01.21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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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빙상계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또다시 등장하면서, 피해자는 심석희 선수를 포함해 6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젊은빙상인연대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젊은 빙상인연대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증거를 수집해 확인한 사례는 심석희 선수 건을 포함해 총 6건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피해자들은 여전히 2차 피해와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의원과 빙상인연대는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고 각종 증언과 증거를 취합하는 방식으로 추가 피해 사례를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났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1명의 사례를 공개했다.

그는 "여자 빙상선수 A씨는 한체대서 강습을 받던 중 한체대 전 빙상 조교인 코치로부터 수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며 "훈련 도중 자세 교정 핑계로 강제로 안거나 입맞춤이 계속 됐다. 밖에서 만나서 영화를 보자, 둘이서 밥을 먹자고 했는데 거부하자 이 코치는 폭언을 퍼부었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현재 이 선수는 당시 충격으로 스케이트화를 벗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같은 피해사례들이 많지만, 대부분의 가해자들이 어떤 제재나 불이익도 받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이러한 이유가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인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 휘하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A씨가 전 교수와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제시했다.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A씨는 전 교수에게 "피해자는 저이고 죽고 싶단 생각 수백 번씩 하고 잠도 못 자는 것도 저인데 가해자란 사람이 죽겠다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제가 그날밤 무슨 일을 겪었는지 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등의 내용을 보냈다. 이에 전 교수는 "네가 빨리 벗어나길 바래. 그것이 우선이야"라고 답장했다. 

손 의원은 이 내용을 근거로 "전명규 교수는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로부터 전달 받아 충분히 인지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가해자는 여전히 빙상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명규 교수가 사건의 은폐에 관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명규 교수는 빙상계의 대부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빙상 선수들은 그가 자기 측근의 성폭력 사건 은폐에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빙상선수들이 증언에 소극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빙상계의 적폐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전명규 교수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피해 선수들은 자신의 신원이 공개될 경우 빙상계를 좌지우지하는 전명규 사단으로부터 2차 가해를 당할까 두려움에 떨며 살아왔다”고 “지난해 문체부 감사 결과 전 교수의 전횡과 비위가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한체대는 고작 감봉 3개월의 징계로 면죄부를 줬다”고 설명했다.

젊은빙상인연대 자문을 담당하는 박지훈 변호사는 체육계 전반에 걸쳐 폭로된 성폭력에 대해 빠르고도 과감한 전수조사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한국체대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도 촉구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체육회 수뇌부의 총사퇴도 요구했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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