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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KT&G ‘연초박’이 암마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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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KT&G ‘연초박’이 암마을 만들었다”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9.01.22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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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KT&G는 담뱃잎 찌꺼기 ‘연초박’ 처리과정 공개하고, 위험 외주화 즉각 중단하라”

22일 글로벌에코넷,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등 시민단체들이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에 KT&G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인 ‘연초박’이 원인이라며 외주화 중단 요청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비료공장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직원이 이틀에 한번 꼴로 200kg 박스 70개 분량의 연초박을 대형트럭으로 반입해 연초박 50%와 다른 재료를 섞어 고열가공처리해 유기질비료를 생산했다고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담뱃잎 찌꺼기는 제품화가 안돼 버려질 뿐 담뱃잎과 성분이 동일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열처리공정이 더해지면 각종 암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또 “고열을 가할 경우 발생하는 ‘타르’는 암 덩어리라 할 수 있으며, 대기에 배출돼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축적돼 땅과 물, 농산물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피부에 접촉하면 피부염을 불러일으키는 물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필터를 달아서 피워도 해로운 담배를 하루에 몇 톤씩 불완전하게 연소시켜 굴뚝으로 내뿜은 사건은 희대의 살인사건”이라고 규탄했다.

또 “KT&G는 당초 금강농산이 폐기물 종합 재활용업 시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폐기물처리를 위탁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익산 장점마을은 물론 전국 각 지역에 위탁 처리한 연초박 물량 및 성분분석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계약서 및 사업장 폐기물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연초박 수탁업체 수탁능력 확인서 등을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과 글로벌에코넷, 한국환경시민단체협의회, 개혁연대민생행동, 21녹색환경네트워크, 민생•사법적폐근절행동, 아리수환경문화연대, 독도칙령기념사업국민운동본부, 친환경국가건설추진국민운동본부, 한강사랑시민연대, 환경과 복지를 생각하는 시민의 모임, (사)광개토대제 기념사업회, 글로벌 소비자네트워크, 아라뱃길 환경문화포럼,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협의회 등 관계자는 물론 일반 국민도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앞서 2001년 익산 장점마을에 비료공장이 들어섰고, 이후 45가구 80여명 주민 중 30여명이 원인불명으로 암에 걸려 16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1월 환경부가 토양오염상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불법폐기물을 발견한 바 있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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