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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 최고 걸작 '웃는 남자' 국내 최초 번역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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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 최고 걸작 '웃는 남자' 국내 최초 번역 출판
  • 우정수 기자
  • 승인 2008.03.26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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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레 미제라블’, ‘파리의 노트르담’, ‘바다의 노동자’, ‘93년’ 등 세계 정신 문화 유산으로 여겨지는 걸작을 낳은 작가 빅토르 위고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웃는 남자’가 빅토르 위고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웃는 남자는 작품의 존재 자체가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한 번도 국내에 번역, 소개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빅토르 위고 자신은 웃는 남자를 자신의 최고 걸작이라고 자평했다. 숨겨진 걸작 웃는 남자가 ‘열린책들’에서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돼 빅토르 위고 애호가들에게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웃는 남자는 방대한 역사적 사실, 과학적 지식, 사회적 풍자, 시적인 감흥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영국의 뿌리 깊은 귀족 제도에 희생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백과사전을 방불케하는 17세기 영국 귀족사회와 하층민의 생활에 대한 상세하고 치밀한 묘사와 운율마저 느끼게 하는 유려한 필치가 위고 특유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격변하는 정치 사회적 움직임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어울려 최고의 감동을 자아낸다.

웃는 남자는 콤프라치코스라는 어린이 매매단에 납치돼 평생 웃을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얼굴을 하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위고가 대표작들을 쏟아낸 영국 망명기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웃는 남자가 씌여진 시기의 프랑스는 처참한 전쟁, 왕정복고, 다시 시작된 혁명 등으로 삶이 극도로 비참해진 시절이었다. 위고가 웃는 남자라는 제목을 떠올렸다는 것은 깊은 노여움과 슬픔, 그 보다 더 깊은 연민을 품은 사람의 냉소적 반발이라고 볼 수 있다.

웃는 남자를 읽어야만 위대한 작가 위고의 알려지지 않은 반쪽 면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열린책들, 472, 488면, 각권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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