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8:07 (금)
[Simple Food] '간편함'이 '답'이다, '간편식'이 '밥'이다
상태바
[Simple Food] '간편함'이 '답'이다, '간편식'이 '밥'이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03.19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서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가정간편식'은 완전조리 혹은 반조리 식품을 집에서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는 요리로,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 5000억원대를 돌파했다.

1) '우뚝' 선 국내 HMR 시장, 어떻게 성장했을까? 

1981년 오뚜기의 '3분 카레'를 시작으로 국내 HMR 시장의 문이 열렸다. 이후 CJ제일제당, 농심, 동원 등 여러 식품업체에서 즉석식품, 냉동식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기 시작했다.

과거 가정간편식이라 하면 라면, 즉석밥을 떠올렸지만, 최근에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부족하지 않은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편의점의 매출 1위가 '삼각김밥'이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식사를 원하기 시작하면서 '도시락'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1인 가구의 증가, 외식물가 상승 등으로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국내 HMR 시장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HMR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되는 가운데 관련주들의 제품 경쟁이 치열해졌다.

2)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 어떤 경로로 가정간편식을 소비할까?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가정간편식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가정간편식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밀키트(Meal Kit)'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밀키트'는 손질이 된 식재료와 주문한 양만큼의 양념, 레시피 카드가 동봉된 박스를 신선 냉장 상태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밀키트를 이용할 경우 원하는 양만큼 구매가 가능하고, 요리를 하다가 재료가 부족하거나 남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또 장보는 수고를 덜 수 있으며 요리 시간도 단축된다. 요리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레시피 카드를 참고할 수 있어 맛있는 한 끼가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밀키트를 자주 이용하는 송모(32)씨는 "혼자 지내다보니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이렇게 매일같이 챙겨먹기 쉽지 않다"며 "밀키트는 조리가 간단하지만, 먹고 난 후 '제대로 밥을 먹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재료가 손질되서 오기 때문에 바쁜 아침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밀키트 서비스는 소비자의 호응에 힘입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음식 종류가 다양해졌고, 원하는 재료만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저칼로리 식단, 당일배송 등 소비자 취향에 맞게 제품을 구성하는 등 서비스의 질이 높아졌다.

3) 소비 트렌드를 쫓는 기업들... "제품·서비스 다양화"

소비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기업들은 발빠르게 변화를 쫓는다.

'쿠팡'과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전날 저녁에 주문을 하면 다음날 새벽 집 앞으로 배송이 된다. '배송이 오래 걸린다'는 밀키트 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셈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유제품뿐 아니라 밀키트까지, 판매상품의 영역을 확장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를 대신할 '프레시 매니저'라는 호칭을 만들어 밀키트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 다이어트 도시락 등 간편식 배송을 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HMR 시장에 고유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

4) 위기의 외식업체, HMR 시장으로 발을 넓히다

한편, HMR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외식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외식 물가가 오르고 가정간편식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외식 대신 간편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실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93.7로, 전년 대비 3.6% 하락하며 2000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강력한 경쟁상대의 등장으로 외식업계에 먹구름이 짙어지자, 일부 외식업체는 HMR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온라인, 홈쇼핑을 통해 간편식 '아침엔본죽'을 선보여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또 '든든한 한 끼'를 강조하며 '본도시락'을 운영하고 있다.

수제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도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닭가슴살 간편식 '맘닭'을 선보였다.

이처럼 소비 성향이 변화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은 HMR 트렌드를 고려한 제품 및 서비스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이 늘어날수록 HMR 시장의 전망은 밝아지고 있다.

[사진=본죽 홈페이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