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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코리아, 반복된 성차별광고 논란... '광고 중단'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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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코리아, 반복된 성차별광고 논란... '광고 중단'이 최선?
  • 박민영 기자
  • 승인 2019.03.26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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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성차별적 의식·여성의 성적대상화 근절 의지에 기업 동참 필요할 때"

(시사캐스트, SISACAST= 박민영 기자)

UN 세계 인권 선언의 목표 중 하나는 '성평등'이다.

모든 사람들이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평등한 대우를 받는 사회를 우리는 '성평등한 사회', '차별없는 사회'라 말한다.

과거부터 성평등 문화는 꾸준히 강조돼 왔지만, 여전히 성차별적 인식의 뿌리가 뽑히지 않고 있다.   

한국갤럽이 40개국 갤럽 회원사를 대상으로 '성평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한국을 포함한 40개국 성인 48%는 사회 분위기가 남성에게 더 우호적이라 답했다. 남녀가 동등하다는 의견 27%, 여성에게 더 우호적이라는 의견은 17%에 불과했다.

한국의 경우, 성인 44%가 남성에 더 우호적이라고 답했고, 18%가 여성에 더 우호적이라고 답했다.

성평등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은 매년 이어지고 있다. 특히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는 여기저기서 '성평등한 사회', '차별없는 사회'로의 변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한 사회는 남성과 여성 구별 없이 더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라며 "차별 없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이고, 우리는 조금씩 양보하며 그런 사회로 가까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평등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좀 더 스마트하게, 삶이 변화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적 의식과 여성의 성적대상화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10대 과제를 마련하고,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실행과제를 구체적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정부와 시민단체의 노력만으로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는 어렵다. 기업 역시 정부가 강조하는 지침에 따라 실행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성평등을 위한 여러 주체의 다각적인 노력이 강조되는 가운데, 일부 기업의 성차별적 요소가 담긴 광고 논란과 그 후속조치 미흡이 문제로 제기됐다.

밀크티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최근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공차코리아는 지난 2013년 성차별적 요소가 담긴 광고로 강한 비난에 휩싸였다.

당시 공차의 지하철 광고에는 어항 속 남성의 얼굴을 한 물고기를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성 이미지와 함께 '영화용 친구, 식사용 오빠, 수다용 동생, 쇼핑용 친구, 음주용 오빠! 어장관리" 라는 문구가 담겼다. 여성이 남성을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인식이 담긴 광고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졌고, 공차는 해당 광고를 즉각 중단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 후, 공차는 성차별적 요소가 담긴 광고로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2016년 공차 광고에는 매장을 찾은 커플 중 남성이 "어차피 계산은 내가 하는데..."라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을 담았다. 여성이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담긴 이 광고 역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공차는 사전 합의되지 않은 내용의 제휴사 광고로 인한 물의라며 광고 중단 조치를 내렸다.

성차별적 발상이 담긴 광고로 곤혹을 치른 공차코리아는 지난 18일 "2013년 '버라이어TEA' 광고 논란 이후 모든 브랜드 활동과 커뮤니케이션에 신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6년 당사와 사전 합의되지 않은 내용의 제휴사 광고로 인해 물의를 일으키게 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당사는 해당 제휴사(BC페이, 얍컴퍼니)에 강력 항의 및 광고 중단 요청으로 일련의 마케팅 활동을 즉시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공차의 뒤늦은 입장 표명에도 성차별적 내용이 담긴 광고를 여러 차례 내보낸 기업에 대한 여론은 좋지 못하다.

또 지난 2013년 '버라이어TEA' 광고로 논란이 일었을 당시, 광고 중단 외에 경영진의 공식적인 발언을 통한 재발 방지 약속 및 직원 교육 등과 같은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흡한 후속조치에 대한 아쉬움이 커진 상황이다.            

공차코리아는 <시사캐스트>와의 통화에서 성차별적 광고 논란 이후 경영진의 적극적인 추가 조치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공차코리아는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라 생각한다"며 "입장 표명문 이외에 드릴 수 있는 답변이 없다"고 답했다.

정부의 성평등 실현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성평등 과제의 실행주체로서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 의지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사진=공차코리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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