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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요타와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의 위기경영…정치권 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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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요타와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의 위기경영…정치권 본받아야
  • 윤관 기자
  • 승인 2019.06.17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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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글로벌 대기업 오너들의 마음은 한결같은 모양이다. 지난해 연 매출 30조엔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도요타는 최근 임원·간부 임금 5~10%를 삭감했다.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기업이 내린 예외적인 조치에 당황스럽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도요타는 괜찮다’는 생각은 위험하다”며 “‘문제가 없다’거나 ‘걱정하지 말라’는 말은 도요타에 가장 위험한 언급”이라고 위기 의식을 강조했다.

아키오 사장의 조치는 자칫 사상 최대의 매출로 자만과 무사안일주의에 빠질 수 있는 임직원들에게 예방주사를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많은 기업들이 한 순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정글같은 글로벌 경영 현실을 감안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일 DS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사장단을 주말에 긴급 소집한 자리에서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위기 경영 행보는 지난 14일에도 이어졌다. 그는 경기도 수원 사업장에서 IM 부문 사장단과 가진 경영 전략회의에서도 “어떤 경영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하라”고 밝혔다.

세계 자동차 업계를 주름잡는 도요타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대명사인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이 위기 경영을 외치는 이유는 ‘자만’과 ‘나태’가 가장 위험한 敵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최고 인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는데’ 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지면 조직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옛말에 소극침주(昭隙沈舟)라고 했다. 좁은 틈새가 배를 침몰시키듯 작은 일에도 성실히 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로마와 같은 거대한 제국도 멸망하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역사는 흥망성쇠의 순환을 겪는 법이다.

도요타와 삼성전자의 위기경영 강조는 우리 정치권에 경종을 울릴 만하다. 기득권 사수에만 전념하며 국회 공전을 나 몰라라 하는 정치권은 위기의식의 부재다. 얼마나 더 망가져야 정신을 차릴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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