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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의 브랜드탐방] 아름답고 영원히 기억될 깊은 잠, 작은 장례식 ‘꽃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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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의 브랜드탐방] 아름답고 영원히 기억될 깊은 잠, 작은 장례식 ‘꽃잠’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9.07.19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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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지난 1월 동생을 잃은 L씨. 이전 아버지 장례식 때, 주어진 형식을 쫓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 안에서 어떠한 추모의 의미를 찾기 힘들었던 기억에 동생만큼은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L씨는 빈소를 생략하고 그 대신 따뜻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그곳에서 동생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조촐히 추모식을 진행하고자 했다. 꽃잠 서비스를 이용해 동생의 추모식을 진행, 고인의 가족과 그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마지막을 함께 했다. 정형화된 빈소 차림이 아닌 포근한 추모 테이블로 따뜻하게 동생을 떠나보냈다.

‘죽음’은 그 말만으로도 무겁고 어렵고 차갑고 무서운 느낌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막상 그 순간이 오면 당사자와 남겨진 이들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좌절을 준다. 떠나는 이와 남겨진 이. 우린 살면서 이 두 가지 입장을 다 겪게 된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여러 과정들을 경험한다. 그 과정들 중에서 생명의 마지막 통과의례인 장례는 죽음으로 인한 남은 자들이 겪는 고통의 마음을 평온함으로 달래주고, 불안했던 일상을 회복시켜주며 공동체의 화합을 돕는 역할을 해왔다.

인류의 오랜 역사와 함께 해 온 장례는 단순히 죽음을 관장하는 역할 뿐 아니라 죽음을 통해 생명의 존엄함과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는 배움이 과정이기도 하다.

새로운 장례문화를 추구하는 꽃잠은 기존의 획일적이고 엄격한 장례식의 관행을 강요하기보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엔딩 스타일을 제시하는 장례문화기업이다.

상실 치유 워크숍에서 추모의 그림책 만들기를 하고 있다.
상실 치유 워크숍에서 추모의 그림책 만들기를 하고 있다.

꽃잠은 작은장례식 서비스, 스페셜엔딩 서비스,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작은장례식 서비스’는 가족의 상황에 맞게 규모는 작아도 애도는 깊은 장례식으로 빈소를 차리지 않는 ‘화장식’과 빈소를 하루만 차리는 ‘하루장’, 빈소를 이틀 차리지만 규모를 작게 하는 ‘가족장’으로 나뉜다. 

‘스페셜엔딩 서비스’로는 추모식과 생전 작별식을, ‘커뮤니티 서비스로’는 다양한 세대별 교육 및 치유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특히 커뮤니티 프로그램 ‘그림책 읽어주는 장례지도사’는 그림책을 매개로 죽음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삶에 죽음이 미치는 영향과 의미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울러 세대별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 어린이를 위한 ‘생명사랑교육’과 청소년을 위한 ‘자살예방교육’, 소규모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상실 치유 워크숍’,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웰다잉 교육’ 등 참여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해 다양한 세대가 죽음에 대해 얘기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웰다잉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웰다잉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공인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보유한 오지민 공동대표는 “장례는 마치 여행과 같아서 장례식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장례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며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 한다”며 “꽃잠은 형식과 겉치레만 남아버린 지금의 장례를 다시 생각하고 장례 본연의 가치를 회복해 장례에 참여하는 이들이 더 나은 사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회적 성찰과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죽음을 터부시하지 않고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중요한 비전으로 삼는 꽃잠은 사람들이 꺼려하는 죽음을 공론화하고 죽음과 삶이 하나라는 철학적 사유를 실천하고 있다.

[사진제공=꽃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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