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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마곡 ‘서울식물원’ 혼자 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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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마곡 ‘서울식물원’ 혼자 가보다
  • 이유나 기자
  • 승인 2019.08.31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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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유나 기자)

마곡 서울식물원 입구

힐링의 계절 가을이 성큼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름의 불볕 같은 무더위는 지났지만, 곧 겨울의 한파가 다가오기 이전에 힐링타임을 갖기 딱 좋은 타이밍이다.

8월 말, 가을을 맞아 힐링 스팟을 찾고 있을 독자들을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식물원(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재)을 직접 찾아 사전답사 해보았다. 지난 5월 정식 개장한 서울식물원은 서울 최초의 도시형 식물원으로 숲과 온실, 정원, 호수, 습지 등으로 구성된 곳이다. 식물원과 공원이 결합된 국내 최대 규모의 공원인 이곳은 9호선 마곡나루역 3, 4번 출구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다. 지하철역과 연결된 광장과 널따란 입구를 지나면 탁 트인 시야의 잔디마당이 나온다. 한켠에 방문자센터가 위치해있는데, 매표소는 그곳에 없고 식물원의 유료 구역인 주제원에 따로 위치해있다. 주제원을 제외한 열린숲과 호수원은 표 없이 전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초지원 전경
초지원 전경

푸르고 넓은 잔디마당인 초지원부터 구경을 시작했다. 참나무, 벚나무 등이 잔디밭을 둘러싸고, 시원한 나무그늘이 길게 드리워진 곳이었다. 초지원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도심 속 식물원의 가치는 뚜렷해 보였다. 8월 말은 햇살이 따갑지만 바람이 불어서 기분이 좋은 한때였다. 평일 아침인지라 사람이 드물었고, 반려견을 데리고 나오거나 홀로 산책 하러 온 시민들이 종종 보였는데 그 풍경이 의외로 사람이 전혀 없는 것보다 더 힐링이 됐다. 물론, 조용하고 긴 산책에 더없이 완벽한 곳이므로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주말에는 피하고 싶어진다. 초지원을 더 깊숙이 들어가면 둘레숲, 숲문화원, 재배온실 등도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던지라 나중으로 기회를 미루고 발길을 돌려 호수원으로 향했다.

호수원 전경
호수원 전경

호수원은 마치 유럽의 한 풍경처럼 주변 산책길과 관람데크가 여유로이 조성된 공간이었다. 강처럼 넓게 펼쳐진 맑은 호수, 가슴이 뻥 뚫리는 높다란 하늘... 기나긴 수변가로 한쪽에 위치한 흔들의자에 앉아 햇빛이 반사돼 반짝이는 호수를 바라보았다. 지금 이 순간 날씨가 쌀쌀했더라면 핫초코가 간절했을 것이다. 기분 좋은 상상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산책로를 계속 거닐었다. 호수원은 한강까지 이어지지만 그곳까지 갈 체력은 없었으므로 중간에 호수를 가로지르는 데크를 건너 되돌아왔다. 수변가로의 건너편엔 나무데크를 따라 꽃창포, 루이지아나붗꽃 등 다양한 수변식물이 서식하는 아이리스원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아마 가을이 무르익으면 더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낼 것이다.

열린숲부터 호수원까지 도는 동안 서울식물원은 굉장히 깔끔하고 편의적으로 지어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정표와 안내판이 곳곳에 있고 벤치도 멀지 않은 걸음 내에 많이 깔려있어 남녀노소 중간중간 쉬어가며 즐기기 좋아보였다. 하지만 전날 거센 소나기가 내려서인지, 꽃이 잔뜩 피어있어야 할 장소마다 꽃이 대부분 져있었다. 중간중간 아예 죽은 종들도 보여 아쉬움이 배가 됐다. 하지만 이곳만 서울이 아닌 외딴 곳인 것처럼, 너무나도 쾌적한 공기환경이 조성되어 있어 앞으로도 꾸준히 오고싶은 마음이다.

주제원 외부 전경
주제원 외부 전경

마지막으로 서울식물원의 유료공간인 주제원으로 향했다. 한국의 식물과 식물문화를 보여주는 주제정원과 열대지중해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한 식물문화센터로 구성된 곳이다. 온실로 가기 위해서는 주제공원을 지나야 했다. 무료 개방 공간인 열린숲이나 호수원과는 다른 퀄리티를 기대했으나, 주제정원 역시 꽃 대부분이 색을 잃고 시름시름 앓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실망감을 안은 채로 식물문화센터에 입장했다. 온실이 꽤 덥다는 소문을 들었던지라 걱정했는데, 8월 말의 더위보다는 덜한 수준이라 다행이었다.

주제원 온실 내부
주제원 온실 내부 전경

온실에는 도시별로 자생하는 꽤 많은 종의 식물들이 전시돼 있었다. 시선을 두는 곳마다 입이 떡벌어지는 식물의 위대함을 목격했다. 열대관에는 생전 본 적도 없던 열대식물들이 거대한 규모로 자라나고 있었고, 지중해관은 좀 더 컬러풀하고 생경한 식물들이 가득했다. 온실 곳곳에서 각 지역의 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스피커가 달려있어 더욱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었다. 온실에서 단순히 식물만 전시하는 것은 아니었다. 식물을 문화적으로 접근한 식물극장과 같은 코너도 마련돼 흥미로움을 더했다. 이번 식물극장 주제는 어린왕자였고, 어린왕자에 등장한 식물들을 소개하는 팻말이 구석구석 세워져 있었다.

온실 내 기프트샵과 식물도서관
온실 내 기프트샵과 식물도서관

온실 구경을 마친 뒤 출구를 따라 나오면 기프트샵과 카페, 식물도서관에서 남은 시간을 떼울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주제원에는 식물 세계를 증강현실로 경험해볼 수 있는 VR·AR체험관, 1928년 지어진 일본식 목조건물로 마곡지역의 농업역사와 자료를 전시하는 마곡문화관, 서울식물원의 목표종을 수집하는 식물연구소, 어린이 식물가드닝 교육이 진행되는 어린이 정원학교 등이 있어 더욱 풍부한 식물 체험이 가능하다.

이용 및 관람 안내

이용구간 : 주제정원, 온실

이용시간 : 평시(3~10) 09:30~18:00 *입장마감 17:00

동절시(11~2) 09:30~17:00 *입장마감 16:00

*매주 월요일 휴관

이용요금 : 어른 5,000/ 청소년 3,000/ 어린이 2,000

*6세 미만, 65세 이상 이용요금 면제

*1~3급 장애인(보호자 1인 포함), 4~6급 장애인 본인, 국가유공자, 참전용사증소지자, 서울특벼리 명예시민증 소지자, 의상자, 의사자 유족 및 의상자 가족 이용요금 면제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단체의 경우 30% 할인

*서울시 발급 다자녀 가정 지원카드 소지자 또는 지원카드에 등재된 가족은 3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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