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의 대만여행] 젊음의 도시 시먼딩에 홀릭된 2박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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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의 대만여행] 젊음의 도시 시먼딩에 홀릭된 2박3일
  • 이유나 기자
  • 승인 2019.10.12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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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유나 기자)

아름다운 풍경과 넘치는 낭만, 선선함과 따스함을 오가는 늦여름과 같은 날씨. 가을에 찾은 대만 타이베이의 주말은 모녀에게 꿈결 같은 23일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시먼딩 경관
시먼딩 풍경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한 기자와 모친은 대만의 공항철도를 타고 숙소가 위치한 시먼딩으로 향했다. ‘대만의 명동이라고 불리우는 시먼딩은 대만에서 가장 번화한 쇼핑거리다. 먹거리는 물론 옷, 유흥까지 모든 유행 요소들이 한데 모여 있다. 미리 예약한 숙소는 3.5성급의 미드타운 리차드슨 호텔이었다. 넓은 침대를 선호하는 모녀의 성향을 고려해 더블침대 두 개가 들어간 디럭스 패밀리룸으로 잡았다. 호텔은 평범했으나 위치가 시먼역 코앞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곳저곳 이동하기에도 제격이었다. 무엇보다 숙소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대만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가 펼쳐져 있으니 가슴 설레는 위치가 아닐 수 없었다. 하루종일 관광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쉬다가도, 문득 또 아쉬워져 밤중에 다시 나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나같은 관광객에게 이만한 숙소는 또 없었을 것이다.

시먼딩 풍경
시먼딩 풍경

우리 모녀는 이틀 연속 시먼딩을 찾았다. 저녁 시간까지 일정을 잡아 다른 관광지를 많이 둘러보고 돌아오는 피곤하고 촉박한 여행보다는 숙소 근처에서 편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여행을 하고자 했다. 그럼에도 시먼딩은 경험해볼 것, 먹어볼 것이 가득해 모자람이 없었다. 대만의 활기차고 젊은 분위기를 대표하는 곳인데다 무수한 관광객들이 어우러지기에 위화감이 없는 곳이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면 명동을 찾는 게 의아했던 적이 있는데, 한글로 표기된 메뉴가 가득하고 한국 관광객들에게 친화적인 시먼딩의 분위기를 몸소 체감하며 그 이유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아종면선 매장/곱창국수
아종면선 매장/곱창국수

시먼딩에서 가장 먼저 찾아간 맛집은 곱창국수로 유명한 아종면선이었다. 한국의 방송 프로그램에도 여러번 나온 적 있고, 인터넷상에서도 이 곱창국수에 대한 칭찬이 끝이 없어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모른다. 시먼딩 거리의 좁은 골목을 굽이굽이 들어가니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인 아종면선이 등장했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가게 앞에는 저마다 서서 곱창국수를 흡입하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간판은 크게 달려있지만 테이블과 의자가 따로 없는 포장마차 수준의 테이크아웃 매장이었다. 그렇다보니 회전율이 빨라 우리 모녀의 차례도 금방 다가왔다. 길거리에 어색하게 서서 처음 먹어본 곱창국수의 맛은 잡내 없이 매우 고소했으며 걸쭉한 국물이 매력적이었다. 엄마와 나는 둘 다 자리를 주문했는데 그 마저도 양이 많아 다 먹지 못했다.

타이거슈가/행복당 매장 풍경
타이거슈가/행복당 매장 풍경

대만은 밀크티의 본고장 아닌가. 국내에 이미 입점한 밀크티 브랜드 타이거슈가’, ‘행복당은 물론 소금커피로 유명한 ‘85도씨 데일리카페등 대만에서 먹어봐야 할 유명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시먼딩 골목에 전부 밀집해있었다. 흑당밀크티 열풍이 불면서 한국에서도 매장이 크게 늘어난 타이거슈가의 본점을 가장 먼저 찾았다. 그곳의 흑당밀크티는 한국에서 먹어본 것보다 덜 달았고, 훨씬 입맛에 맞았다. 행복당의 경우 대기줄이 너무 길어 먹어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대신 여행 내내 세 번이나 찾아갔던 85도씨 데일리카페의 소금커피는 달달하면서도 미묘한 맛이 자꾸만 입맛을 끌어당겨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삼형매 빙수/매장 벽면에 가득한 낙서
삼형매 빙수/매장 벽면에 가득한 낙서

이제껏 먹어본 가장 맛있는 망고는 대만에서 먹어봤다. 대만을 돌아다니는 내내 망고를 참 많이도 사먹었는데, 시먼딩의 유명 맛집 삼형매빙수에서 먹어본 망고빙수는 단연 최고였다. 얼린 우유를 갈아 망고와 샤벳을 얹고 망고 소스를 뿌린 특별할 것 없는 빙수였지만, 여행에 왔다는 기분에 취해서인지 더 달디 달고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삼형매 빙수의 지하 벽면은 남희석, 비투비 육성재, 이연복 셰프와 같은 국내 유명인사들의 인증샷이 붙어있는 부분을 제외하면 온통 한국어로 가득 낙서가 돼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쩐지 매장에 있는 손님들 모두 한국인뿐인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

발마사지로 호강중인 기자의 다리
발마사지로 호강중인 기자의 다리

하루종일 관광을 하느라 지친 다리를 이끌고 잠시 쉴 곳을 찾는다면 발마사지샵으로 직행하면 된다. 시먼딩 골목을 벗어나 역 부근으로 나가면 ‘988 마사지 살롱을 만나볼 수 있다. 마사지사들이 각각 번호를 달고 서비스를 하는 곳인데, 국내 이용객들이 서로 만족했던 마사지사의 번호를 인터넷상에서 공유하는 등 리뷰가 많다. 우리 모녀는 방문 전 미리 리뷰를 살펴보고 원하는 마사지사를 선택할 수 있었다. 2만원 안짝의 발 마사지를 선택했고, 40분 가량의 시원한 발마사지와 친절한 서비스를 받으며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서비스에는 족욕, 어깨 안마, 다리 안마, 발 안마, 차 등이 포함돼 있었다.

퍼포먼스 중인 대만 청년, 사람이 많아 제대로 찍지 못했다
퍼포먼스 중인 대만 청년, 사람이 많아 제대로 찍지 못했다

여행 둘째날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발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거리가 완전하게 어둑해져 있었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틀다가, 거대한 쇼핑몰 앞에서 개인공연을 펼치는 젊은 남성을 우연찮게 만나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열정적으로 기구 묘기를 선보이는 남자의 공연에 이끌려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뭘 이런걸 보냐며 툴툴대던 엄마도 어느새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청년에게 보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공연을 마친 남성은 관객들을 향해 중국어로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구경꾼들 중에는 외국인이 다수였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남자의 중국어에도 불구하고 얼굴마다 흐뭇한 미소를 띄우며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날 나와 엄마는 낯선 땅에서 만난 낯선 예술가에게 감사의 의미로 한화 1만원가량의 돈을 지불했다. 우리 모녀에게 아름다운 시먼딩의 밤을 완성시켜준 남자의 공연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진=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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