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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나의 ‘잡(JOB)'다한 스토리 ⑪헤어디자이너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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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나의 ‘잡(JOB)'다한 스토리 ⑪헤어디자이너 편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9.10.25 13: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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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자신의 일을 즐기며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노력과 노고가 뒤따르기에 가능할 것이다. 프로가 되기 위해 피부가 벗겨지고 날에 베이는 고통을 감내한 시간을 보낸 헤어디자이너는 오늘도 디테일하고 날렵한 손놀림으로 멋진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

잡다한 이야기 이번 편에서는 미용사, 메이크업, 네일아트, 분장 등 총 4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헤어디자이너 경력 10년차인 이현정씨의 잡(JOB)다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헤어디자이너 이현정 씨와의 즉문즉답]

Q. 헤어디자이너는 어떤 직업인가요?
A. 헤어디자이너는 가위나 빗, 염색제, 각종 미용설비를 사용해 고객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염색 및 퍼머 등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며, 머리 손질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합니다. 고객의 얼굴이나 머리형태에 따라 알맞은 머리 모양을 권하기도 하는데, 모발 상태와 형태, 모발의 손상 정도를 확인해 스타일을 결정합니다. 또한 헤어디자이너는 거의 대부분이 급여 체계가 인센티브제이기 때문에, 열심히 일한 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Q. 헤어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A. 학력 제한은 없지만, 미용관련 학과 대학에 진학해 미용에 대한 전문적 교육을 받거나,  미용고등학교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고 현장에서 헤어디자이너를 보조하면서 필요한 기능을 습득해 미용사나 미용장 등의 국가자격증을 습득하면 됩니다. 학교가 아닌 학원을 통해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격증만 취득했다고 해서 헤어디자이너라는 이름을 부여받는 것은 아닙니다. 프랜차이즈 미용실이나 제법 규모가 있는 샵에서 스텝(보조) 기간을 거쳐, 현장에서의 역량을 키워 미용실 자체 내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미용실에서 인정할만한 능력을 갖춰야 비로소 ‘헤어디자이너’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자체 내 시험은 특정 모델을 대상으로 응대와 상담, 시술, 서비스, 결과물 등을 종합해 원장과 기존 디자이너들의 인정을 받으면 통과되는 것입니다. 능력을 갖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경험을 쌓아야 가능하며, 그만큼 숙련된 기술을 얻게 됩니다. 다만 자격증을 취득해 곧바로 개인 샵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헤어디자이너를 하기에 적합한 성격이 따로 있을까요?
A. 헤어디자이너는 노력은 물론 미적 감각과 손재주 등이 요구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머리스타일을 만드는 법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한 노력과 성실함,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또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과 적극적이고 원만한 대인관계능력 및 의사소통능력 또한 요구됩니다. 인내, 책임감, 사회성 등의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유리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느냐 일 것입니다.

Q. 헤어디자이너로써 좋은점은 뭐가 있나요?
A. 먼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 서비스 제공시 고객이 만족해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거기에 가게를 찾는 고객들과의 소통은 일과 생활에 재미를 더해줍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다양한 정보는 미용실을 찾는 고객만큼이나 다양하고 재미있습니다. 한곳에 머물러 있지만, 누구보다 빠른 소식통을 갖고 많은 이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진 직업입니다.

Q. 펌이나 염색약은 피부에 안좋을 것 같은데, 괜찮나요?
A. 처음 미용을 시작했을 때는 팔 전체가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 병원 치료도 받고 많이 고생했습니다. 그런데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부터는 괜찮아졌습니다. 아마도 면역력이 생긴게 아닐까 싶습니다.

Q. 직업병은 있나요?
A.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갑니다. 허리 통증이 지속되다보니 중간 중간 스트레칭을 하거나 자세를 바꾸는 등으로 허리를 풀어주려고 합니다.

Q. 날카로운 가위를 다루는데, 위험하진 않나요?
A. 미용 가위날은 상상 이상으로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미용을 시작한 초반에는 손을 굉장히 많이 다쳤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숙련이 거듭될수록 다치는 경우는 드물어집니다. 다만 바빠서 마음이 급해지거나, 새 가위를 사용해 손에 익지 않은 경우에는 간혹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Q. 전문가용 미용 가위는 비싼가요?
A. 마네킹에 사용하는 연습용 가위는 30만원선의 저렴한 제품부터 있지만, 손님 헤어스타일링에 사용되는 가위는 보통 몇백만원 대에서 고가의 제품은 천만원 가량의 제품도 존재합니다. 그만큼 제품 라인업이 다양하고 가격도 꽤나 비싼편입니다. 가위는 한번 사면 계속 쓸 수 있는게 아니고, 틈틈이 구입해줘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

Q. 처음 샵을 차릴 때, 어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가요?
A. 천차만별입니다. 가게 보증금 외에, 기기나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데 새 상품으로 구입하느냐 중고로 구입하느냐에서 부터, 기기 대수나 샵의 특징에 따라 달라지게 때문에 정해진 금액은 없습니다. 최근에는 염색만 혹은 펌만 주력으로 하는 샵도 늘고 있어서 샵의 성향에 따라 예산은 달라질 것입니다.

Q. 하루 종일 실내에만 머물텐데 갑갑하지 않나요?
A. 저희 샵의 경우 예약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예약이 없는 시간을 활용해 자유롭게 제 시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미용업계에 예약제가 일반화됐기 때문에, 손님들도 예약시간을 잘 맞춰주고 있고, 그래서 자투리 시간 활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예약없이 갑자기 방문하는 손님도 간혹 있기도 합니다.

Q. 손님이야 다 좋겠지만, 특히 어떤 손님이 좋은가요?
A. 전적으로 디자이너를 믿고 맡겨주는 손님에게 더 만족을 드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힘든 손님도 있나요?
A. 간혹 지나치게 청결하지 못한 상태로 오는 손님이 있는데, 냄새로 인해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믿고 찾아준 고객이기 때문에 응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일부 디자이너는 어린이 손님을 어려워하는 분도 계시는데, 저는 특별히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Q. 10년동안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나요?
A. 완성된 스타일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욕설을 한 고객이 있었습니다. 그때 함께 일하던 디자이너들이 굉장히 상처를 받았는데, 욕설을 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길 바랍니다.

Q. 예약이 계속 있으면 식사나 휴식이 힘든 경우도 있겠어요?
A.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10시 오픈이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아침을 꼭 든든하게 먹고 출근합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문하는 손님이 많아서 보통 점심시간에는 일을 하고, 오후 3~4시경에는 대체로 한가한 편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에 집중하다보면 배고픈 줄도 모르고 시간이 가는 것 같습니다.

Q. 미용실에도 성수기나 비수기가 있나요?
A. 보통 학교 개학 전이나 명절 전후, 여름 휴가철, 길일에 손님이 많습니다. 길일에는 결혼 등의 행사가 많기 때문에 준비를 위해 예약을 하는 손님이 많습니다.

Q. ‘미용은 힘들다’는 이유로 망설이는 분들도 많은데, 해주실 말씀은?
A.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고 보람도 느껴지는 직종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미용을 적극 추천합니다. 처음 배우는 단계의 시간은 어렵기도 하지만, 그 시간을 견뎌내면 재밌게 일할 수 있는 날이 찾아올 것입니다. 두려워 말고 도전하세요.

Q. 헤어디자이너의 직업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A. 대학이나 학원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 인력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고, 헤어미용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용은 의류나 액세서리 등의 패션 관련 업종과 융합돼 종합적인 업종으로 발전하고 있어, 미용실 증가와 함께 헤어디자이너의 고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생활속에서 머리카락 상하지 않는 셀프 관리법 팁이 있나요?
A. 스킨케어 하듯 모발에도 모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샴푸는 크리닉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영양을 꼼꼼하게 채워주는 관리도 필요합니다. 또 빗질을 자주 하면 두피 자극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두피 건강은 물론 머리카락 건강에도 좋습니다. 모자를 자주 쓰거나, 머리를 자주 묶는 습관은 머리카락을 상하게 하기 때문에 자제해야 합니다.

Q. 올 가을, 추천하고 싶은 헤어스타일이 있나요?
A. 아무래도 여름에는 밝게 겨울에는 차분하게 많이 하고 있고, 계절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톤다운 염색과 굵고 자연스러운 컬을 위한 세팅펌을 하면 계절과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인정을 받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거기에 일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직업에 대한 애정은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기에 충분하다. 고객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주며 기쁨을 전하는 헤어디자이너는 자신의 직업적 만족은 물론 타인의 만족까지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직업이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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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지 2020-08-16 16:28:36
미용사라는 우리말있는데 굳이 헤어디자이너라고 해야하는지 모르갰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