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8:07 (금)
[나홀로 영화관] 남다른 극장 체험, 비즈니스 도심형? or 캠퍼스 낭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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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영화관] 남다른 극장 체험, 비즈니스 도심형? or 캠퍼스 낭만형?
  • 양태진 기자
  • 승인 2020.01.19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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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예술영화를 접할 수 있는 이색 장소 두 곳.

위치적 차별성에 입각한 나홀로 영화인들 만의 특별한 예술영화관을 소개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극장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의 일반적 특징을 보면, 유동 인구가 많은 위락시설이 집중적으로 밀집되어 있기 마련이다.

이에 수많은 인파로 인한 일반 영화관으로의 외출이 꺼려진다거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예술영화로 깊이있는 삶의 이야기를  역추적 해 보고 싶은 독자라면, 서로 다른 주변 분위기로 보다 특별해진 영화관 두 곳에서 다양한 영화 기획전 또한 즐겨보는 건 어떨까.

1. 예술영화관의 대표 브랜드, '씨네큐브' 

흥국생명빌딩의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씨네 큐브의 본 로비와 매표소 모습.(상단) 로비에 위치한 안내판으로 당일 영화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전용앱을 통해 예매한 영화 또한 그 영상과 포스터를 확인할 수 있다.(하단)

2000년에 개관된 이후로 줄 곧, 세계 예술 영화의 흐름을 따라 국내 시네필들의 니즈를 충족해 오고 있는 도심 속 몇 안되는 독립 영화관 씨네 큐브.

이곳은 서울의 대도심 중에서도 가장 중심부 중 하나인 광화문 사거리에 위치한 극장으로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위치한 고층 빌딩 숲을 지나다 보면, 바로 그 대로변 근처에서 영화관 건물을 확인할 수 있다.

씨네큐브의 상영관 내부 모습.(상,하단)

세계적인 예술영화의 흐름을 읽어 볼 수 있는 화제작에서부터, 유명한 작가와 감독들의 최신작 및 영화사에 걸작으로 남은 명작들 모음까지, 다양한 기획전 또한 때마다 진행돼 오고 있는 이곳에서, 영화에의 조예가 남다른 관객들이라면 더더욱,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도심 분위기 속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

또한, 최첨단 영사 시스템은 물론이거니와 스크린 중앙에서 가장자리까지 빛이 균일하게 비춰지는 'REFERENCE CONSOLE SYSTEM'(디즈니의 EL CAPTAIN 등 미국의 최상급 프리미엄급 극장에서만 채택된 사양)을 채택하여, 보다 관객들로 하여금 밝고 선명한 고화질 스크린으로 생동감 넘치는 영화 감상을 가능케하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씨네큐브 로비로 들어서면, 고급스런 빙화 카펫이 깔린 바닥과 함께 현재 상영작 및 상영 예정작 들의 대형 포스터와 참고 영상 및 스틸컷 등을 확인 할 수 있다.(상단)
씨네큐브 로비로부터 카페와 식당가에 바로 접근이 용이한 통로 모습.(하단)

보다 풍부한 입체 음향을 제공하는 최첨단의 DOLBY 시스템은 미세한 소리까지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동시에, 과학적으로 설계된 인체공학적 좌석 배치는 어떤 자리에서든 화면 중심과 몸의 중심축이 일치되게 하여 몸을 뒤틀지 않아도 될 만큼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참고 사항 1 : 씨네큐브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과 '씨네큐브 매거진'을 참조하면, 다양한 현장 및 특가 이벤트와 씨네토크 등의 행사 혜택을 비롯해, 다양한 정보 또한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같은 건물 3층에 위치한 세화미술관의 로비에서 진행되는 기념품 판매 뮤지엄 샵 안내화면. 영화 관람 전후의 관객은 일정 기간동안 진행되는 미술관에서의 전시 또한 관람할 수 있다. 건물 내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 관람은 덤.

상영관 밖에서 1층 로비에 이르기까지 고급스럽고 예술 감각이 살아 숨쉬는 다양한 예술작품들은, 철제 재질을 100% 수작업으로 마감질한 예술적인 극장 내부 분위기와 함께 또 다른 극장의 감상 포인트.

(참고 사항 2 : 상영관 내부에서는 오직 생수만 반입 가능하다. 또한 상영 전 광고 없이 정시에 상영을 시작하며, 상영 시작 10분 후에는 상영관의 입장을 제한할 수 있다.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끝난 후에야 점등이 된다는 사실도 숙지 필수.)

씨네큐브가 위치한 건물 앞 인간 형상의 대형 조형물. 도심의 빌딩 숲과 어우러져 대로를 지날 때마다 본인의 위치 확인을 가능케한다. (사진=씨네큐브)

이제 곧, '2020 아카데미 특별전'도 시작된다고하니, 홈페이지를 확인한 후, 전용 어플을 다운 받아 내달에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들을 미리 예매해 둘 필요도 있겠다. (단, 회원가입은 홈페이지에서만 가능.)

2.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내 'KU시네마테크(KU CINEMA)'

KUCINEMA가 위치해 있는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예술문화관) 입구 모습.(우측상단), 캠퍼스 내부에서 예술디자인대학(예술문화관)으로 향하는 계단.(좌측), KUCINEMA입구 정면.(우측하단)

예술 영화의 감상 기회를 찾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영화관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 중 하나가 대학 캠퍼스 내에 위치한 극장으로, 다소 해당 대학의 학생들만을 위한 시설로 인식될 소지가 있지만, 내막을 알고 나면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는 중대형 극장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이에 서울의 건국대학교 캠퍼스에서 참신한 분위기로 운영 중인 KU시네마테크의 주현돈 대표와 함께 예술영화관에 대한 짤막한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그 인터뷰 내용 전문.

KUCINEMA입구의 내부 출입문. 상영 중인 포스터가 눈에 띤다.(상단)
KUCINEMA 내부 로비 모습. 좌측 열려있는 문이 영사실이고, 상영관 출입구는 우측에 위치해 있다.(하단)

Q. 이전의 영화관은 고려대학교에서 운영되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KU시네마테크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인지요?

A. 그렇습니다. 이전 고려대학 내에 있었던 영화관은 2018년도 5월 말 부로, 다시 건국대학교 내에 그 영화관을 재개한 것입니다. 저희는 대학 측과의 협의를 통해 예술 영화를 중심으로 대학 내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는 외부 영리 법인으로서, 이전 고려대학교와는 시설 협조 측면에서 계약이 종료되었습니다.

Q. 이전 운영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건국대학교 내 재개관에 있어서도 그 지점은 유효한 것인지?

A. 저희는 본래의 취지대로 지역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려는 목적을 유지하면서도, 지역 내에서 운영하기 다소 까다로운 점들을 하나 둘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의 도움을 비롯한 국가로부터의 보조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아직은 그것이 충분하다 할 순 없기에, 시설 개보수 및 소모품에 대한 지원 등 절실한 요구들이 수용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일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체 152개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는 KUCINEMA 상영관의 내부 모습.

Q. 그렇다면 현시점으로, 예술영화관의 운영에 있어 국가로부터 가장 핵심적인 지원 요청 사항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전 사실 영사 기사 출신으로, 하나의 극장이 제대로 갖추어야 할 장비와 그 밖에 제반 요건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극장이 마찬가지겠지만요. 보통의 영사기는 10년 주기로 재정비 해 주거나, 부품 교체를 해야만 하는데요. 이러한 장비 노후화 문제와 관련하여 단순한 지원사업들은 타 멀티플렉스관과의 경쟁 차원에서 지원사항이 미흡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대형 기업과 차별화 된 심사를 해 주고는 있지만, 아직까진 그 세부 평가 항목들이 충분히 세분화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영세한 예술관들은 아예 탈락되어 버리는 경우도 존재하니까요. 물론, 평가 항목 중, 해당 지역 내 예술영화관이 없는 경우, 영진위 관계부처와의 협의 후 지원이 바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긴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항목의 세분화는 독립예술영화관들의 생존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본 KUCINEMA의 로비 모습. 좌측 매표소 겸 안내 데스크도 눈에 띤다.

Q. 이곳을 찾는 관객들은 서울 내, 그것도 광진구민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더 많은 관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나름의 필승 전략 같은 것이 있다면?

A. 저희 KU시네마테크는 위치하고 있는 곳 자체가 대학 교정이라는 특수성을 띠고 있기에, 그만큼 대학의 일부 시설을 통한 주민 문화생활에의 기여를 목표 삼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필요시 건국대학 내외부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자막 작업 또한 충실히 이행하고 있구요.

보통은 흥행 상관 없이, 30~40대 여성층을 타겟으로 한 2~3개 작품을 직원들과의 신중한 협의 후에 선정하기도 합니다. 다른 영화관과는 차별화된 영화 선택으로 타 지역 주민들까지도 수렴할 수 있는 취지인 것이지요. 이와 더불어, 정기적인 영화 기획전을 통해, 저희 영화관만의 좋은 영화프로그램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보통의 예술 영화관이 바로 서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영화의 상영이 충분히 확보되기 위해 관객들에게 요구되는 사항이 있다면?  

위와 같은 로비의 모습으로 우측 작은 화면으로는 상영영화의 관련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 옆에 난 출입문을 통해 예술디자인대학의 1층 로비와 카페에 방문할 수 있다.

A. 현재 경기 남부쪽은 아트하우스를 제외하고 독립된 예술영화관이 부재한 실정입니다. 다양한 영화의 제작과 더불어 모든 국민이 제대로 된 문화 생활을 영위하려면, 도서관처럼 구마다 있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말이죠. 그래도 전 또 다른 관점에서, 아직까진 블루오션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영화관의 정착은 보다 긍정적인 영화적 상상력으로 바로 설 수 있는 것 아닐까 싶은거죠. 현 실정에 맞는 최적화된 기획 프로그램 등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보다 더 다양한 관객층을 위한 취지에서, 젊은 대학생들의 소비가 절실한 부분도 있지요. 그들이 어른들과 달리 SNS와 같이 은근 드러내는 부분에 더욱 공을 들여, 저희가 보다 발빠르게 그들의 전파 문화를 따라잡다 보면, 좋은 영화가 더욱 빨리 파급될 수 있지 않을까요.

Q.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참고 사항 : 영화 상영은 광고없이 정시에 시작하는 것으로 상영관 내 뚜껑있는 음료면 외부의 것도 반입 가능하다. 단, 음식물은 반입 금지.)

캠퍼스 내부의 호수와 함께 바라본 건국대학교 전경. 영화 관람 전후, 캠퍼스의 낭만에 젖어보는 것도 나름의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지난 17일에는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진행을 맡은 스페셜GV 행사가 있었고, 현재는 24일까지 진행 예정인 '1월 다보영(다시보는 영화) 프로젝트'로 '켄 로치' 감독전이 상영 중에 있다. 그 상세 일정은 다음과 같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1/24(금) 17:10

<엔젤스 셰어 : 천사를 위한 위스키> 1/23(목) 19:30

<지미스 홀> 1/23(목) 17:30

<나, 다니엘 블레이크> 1/22(수) 17:30, 1/24(금) 19:30

<미안해요, 리키> 1/22(수) 19:30

지친 몸과 맘을 가다듬는 과정에서 영화만큼 눈과 귀를 종합적으로 어루만져주는 예술은 없다.

그런 영화를 보다 넓은 범주에서 선택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각 지역 내 문화 발전이 멀티플레스관의 흥행위주 방식과는 또 다른, 작품성 있는 예술 영화로서 거듭나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예술영화관을 향한 관심은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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