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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의 싱글라이프] 한 번만 바람피운 남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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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의 싱글라이프] 한 번만 바람피운 남자는 없다
  • Journey
  • 승인 2020.02.21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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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Journey)

 

"한 번도 바람 안 피운 남자는 있어도 한 번만 바람피운 남자는 없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사진출처 = 픽사베이]

한 남자가 중년에 바람을 펴서 처자식을 버리고 새로운 여자와 결혼했는데 그녀가 갑자기 사고로 팔 한쪽을 못 쓰게 되자 그는 그녀의 수발을 들어야 했다.

느지막이 결혼해서 아이도 생기지 않았고 결국 55살이 되자 자신의 옆에는 몸이 불편한 늙은 여자와 그녀를 수발하는 더 늙은 자신이 전부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순간 남자는 눈물이 쏟아졌다.

자신이 외도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대학생이 되어있는 딸과 정이 많았던 아내의 사랑을 받으며 풍요로운 가정생활을 하고 있을 텐데... 아들의 외도와 이혼, 재혼에 충격을 받아 쓰러져 돌아가신, 손녀를 무척이나 예뻐하던 부모님과 더욱 자주 볼 수 있었을 테고, 주말마다 한 밥상에 앉아 일주일간 있었던 이야기를 알콩달콩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그는 늙고 병든 두 번째 아내에게 다가가 말했다.

 

"난 이렇게 우울한 삶이 싫어. 미안하지만 나는 내 인생을 살아야겠소."

 

그러자 여자가 말했다.

 

"한 번도 바람피우지 않는 남자는 있어도 한 번만 바람피운 남자는 없다고 했어요.

당신이 또다시 흔들릴 줄 나는... 당신이 나에게 왔을 때부터 진작에 알고 있었죠."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그리고 그는 다시 주변의 여인들에게 접근해 자신의 젊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생각보다 여인들은 호의로웠다. 자신이 생겼고 자신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나는 여자마다 인생의 마지막 여인이라 생각하고 마음껏 욕정을 불태웠다.


70살이 되었다. 그에게는 더 이상 욕정을 불태울 정력이 남아있지 않았고, 여인들도 늙어가면서 평범한 퇴직자에 불과한 그를 떠나갔다. 욕정을 위해 전 재산을 사용한 그에게는 모아놓은 돈이 없었다.

꽃뱀의 유혹에 호기롭게 한방투자한 사업은 말아먹었고, 그나마 부모님이 남겨준 아파트에서 겨우 생활할 수 있을 만큼의 연금을 받으면서 근근히 살고 있었다. 그의 눈에 다시 눈물이 쏟아졌다. 눈물을 흘리다가 오래전에 결혼해서 아들딸을 낳고 산다는 딸의 전화번호를 겨우 찾아내 전화를 걸었다. 없는 번호였다.

두 번째 아내를 찾아갔다. 그녀는 이제 다리까지 마비되어 휠체어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젊은 시절 빛나고 탐스럽던 그녀의 얼굴과 몸은 축 쳐진 노인에 불과했고 거울에 비친 그의 모습 또한 추했다. 그녀가 주글거리는 손으로 커피를 내어주며 말했다.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우린 죗값을 치르는 중이에요. 살아서는 다 못 끝낼 죄입니다. 달게 받으세요.
당신과 내가 저지른 죄의 대가는 저 세상에서 심판받을 겁니다."

 

늦은 밤 그녀의 집에서 나와 그는 자살을 결심하고 대교에 도착했다. 그런데 거기 한 여자가 있었다. 얼굴을 보아하니 자신과 같이 자살을 결심한 것이 분명했다.

조심스레 다가가 말을 걸었다. 그녀는 늙었지만 곱게 늙은 여인이었다.

그는 그녀를 다독여 다리에서 멀리 떨어져 나와 공원에 데리고 가서 밤새 이야기를 했다.

결국 그날 그는 죽는 데 실패했다.

새로운 여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바람피우는 남자의 습성은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늘 긍정적이고, 죄에 대한 인식이 없다. 유부남이거나 여자친구가 있으면 말하지 않으면 되고, 걸리면 이혼하려고 한다거나 말하려고 했다고 하면 되는 것이다. 그들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부러울 뿐이고, 아직 바람피울 피울 기력이 있다는 것에 대해 애잔한 끄덕거림을 보낸다.

화려한 싱글녀들에게 간곡히 말하건데, 남자의 바람은 무한반복이니 발각되는 즉시, 정신차리고 제 갈길 가시길 바란다.

 

Journey의 싱글라이프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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