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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is 뭔들-⓵] 자유를 꿈꾸는 청년들, 빈곤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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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is 뭔들-⓵] 자유를 꿈꾸는 청년들, 빈곤은 덤
  • 김은서 기자
  • 승인 2020.02.28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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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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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등 떠밀린 선택의 연속이다. 결혼도 그렇다. 그놈의 적령기가 뭔지 사방에서 밀어대는 통에 꼭두각시가 된 기분이다. 오롯한 자유를 위해 혹은 냉혹한 현실에 휩쓸려 선택한 싱글 라이프에 대한 주변의 시선도 여전히 걱정스럽다. 그런데도 혼자만의 삶을 선택한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건 왜일까. 어느덧 새로운 가구 형태로 자리 잡은 싱글족의 삶을 살짝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자의든 타의든 혼자만의 삶을 살기 시작한 청년들에게 있어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자유일 것이다. 부모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온전한 자신만의 공간을 갖는 것은 물론, 누구의 간섭도 없고 내키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해방감 넘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청년들에게 자유라는 짜릿함을 안겨주는 1인 생활의 시작은 대부분 직장·학교 등 비자발적인 이유인 경우가 많다. 지난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이하 1인 가구 보고서)’에서도 1인 가구 중 약 60%가 이 같은 비자발적인 동기로 1인 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불만족의 공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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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청년층이 마주하게 된 싱글 라이프는 장단점이 명확하다. 자유로운 생활 및 의사결정, 여가 활동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놀고 싶을 때 놀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나가고 싶을 때 나갈 수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1인 가구 청년층이 가장 우선시하는 부분이다.

자유에는 그만큼의 책임감이 따랐다. 집안일은 물론 식비, 관리비, 교통비 등 생활비로 지출되는 모든 부분을 스스로 해결해야만 했다. 부모로부터 일정 금액 용돈을 받는 대학생들 역시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예사였고, 사회 초년생들은 생활비 등 모든 부분을 책임지게 됐다.

서울로 직장을 구해 독립하게 됐다는 A (26·) 역시 금전적인 부분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는 부모님의 도움이 없어 급한 대로 고시원을 구하게 됐는데, 4평도 채 되지 않는 곳에서 생활하기가 쉽지 않다서울이라 그런지 월세도 45만 원이라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역세권, 번화가이면서 밥과 김치, 계란이 무제한이라는 점 때문에 고른 곳이지만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는 게 A 씨의 걱정이다.

월세를 비롯해 적금과 보험, 통신비 등으로 나가는 고정적인 지출까지 더하면 청년층의 빈곤한 싱글 라이프가 완성(?)된다. 특히 경조사 및 모임이 있는 달은 체감으로 느끼는 빈곤함이 배로 뛰기 마련이다. 늘 가슴 한쪽에 경제력에 대한 걱정을 달고 살아야 하는 것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싱글족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경제적인 부분만큼이나 신경 쓰이는 것은 또 있다. 고시원을 비롯해 원룸, 오피스텔 등 다세대주택에 대부분 거주하는 청년 솔로족은 안전 문제에 늘 노출될 수밖에 없다. 1인 가구 보고서도 20·30대 여성 1인 가구는 주거 침입 안전을 생활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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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에 사는 A 씨 역시 범죄 노출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불특정 다수와 공동생활을 하는 만큼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특히 건물의 층은 다르지만, 여성과 남성이 한 건물에 있는 만큼 항상 호신용품을 휴대하고 다닌다는 A 씨는 얼른 보증금을 모아 원룸으로 이사 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만족과 불만족이 공존하는 싱글 라이프이지만 그래도 불편함을 이기는 것은 자유로움일 것이다. A 씨는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것이 해방감이라며 부모님과 함께 살 때와는 또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으니 혼자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글족을 위한 팁>

지난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전반적으로 응급상황 대처를 가장 큰 어려움을 꼽았다. 이를 위해 솔로족이라면 미리 준비할만한 앱(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한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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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신고 (개발사 : 소방청)

‘119 신고앱은 위급상황 발생 시 전화 통화가 힘든 경우를 대비해 소방청에서는 최소한의 동작만으로 119에 신고할 수 있다. 문자와 앱, 영상통화를 이용해 119에 신고가 가능한 ‘119 신고앱은 GPSWI-FI로 신고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신속한 구조 및 구급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스마트 구조대 (개발사 : 국토교통부)

위급상황 발생 시 어떤 기관에 신고해야 할지 불분명한 경우 여러 기관에 전화하지 않고 한곳에서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는 앱이다. 경찰청·소방방재청 등 관계기관이 협의해 제작된 스마트 구조대는 앱 내에서 신고하는 것은 물론 신고유형별로 위급상황을 세분화해 전화 또는 문자로 신고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응급처치 방법(심폐소생술·화상 등), 위기상황(화재·감전·산악사고·매몰·억류·납치 등)과 생활 안전 부가서비스(실종·유괴·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 등)도 제공한다.

112 긴급신고 (개발사 : 경찰청)

‘112 긴급신고은 특정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경찰에 신고가 가능한 앱이다. 납치와 성범죄 등 위급한 범죄 상황에서 112에 전화로 신고하기 어려울 경우 신고 할 수 있다. 또한, 특정 기기에서는 앱을 켜지 않고도 특정 버튼(전원 버튼 연속 5, 특정 버튼 3초 이상 등)을을 눌러 신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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