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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클릭] 당신은 왜 TV 대신 OTT를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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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클릭] 당신은 왜 TV 대신 OTT를 보는가?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0.03.09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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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30대 직장인 김씨는 집에 TV가 없다. 혼자 사는 집이 좁은 탓도 있지만, 심심할 겨를이 없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김씨는 OTT 서비스를 3~4개씩 구독 중이다. 최근엔 김씨처럼 ‘TV 대신 OTT’를 선택하는 싱글 세대가 적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기기·시간·장소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시장의 대세가 된 OTT를 조명하고, 각각 서비스의 장단을 분석해보자.[편집자주]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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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만 해도 그랬다. TV보다 볼거리가 풍성한 채널은 없었다. 2010년 한해에만 시크릿가든’ ‘추노’ ‘제빵왕 김탁구등이 방영됐다. 모두 평균 시청률 20%를 넘기고 신드롬에 가까운 화제를 모은 작품들이다. ‘무한도전’ ‘런닝맨같은 예능 프로그램도 주말이면 검색어 순위권에 단골손님처럼 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TV 드라마의 경우 시청률 10%만 넘겨도 동시간대 1위에 등극한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도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TV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브라운관 밖에 더 다양한 이야기, 더 새로운 볼거리가 많아서다. 요즘엔 TV 대신 스마트폰에 시간을 쏟는 사람이 늘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한 ‘2019 방송매체 이용행태결과를 보자. 지난해 스마트폰 보유율은 91.1%, 2018(89.4%)보다 올랐다. 스마트폰의 중요도(필수매체 인식)는 전년(57.2%)보다 상승한 63.0%로 집계됐다.

반면 TV의 중요도는 201837.3%에서 지난해 32.3%로 감소했다. TV 시청량(유료방송 포함) 역시 하루 평균 2시간 42분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7년과 2018년은 각각 2시간 48, 2시간 47분이었다. 스마트폰과 TV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특히 1인 가구에서 스마트폰이 TV를 대체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201인 가구의 TV 보유율은 62.5%에 불과했다. 반면 스마트폰 보유율은 100%였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보통 결혼할 때 TV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1인 가구에게 TV는 필수품이 아니다라면서 혼인율이 감소할수록 TV를 보는 시청자 수도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운관의 인기가 시들해진 걸 스마트폰 탓으로만 돌릴 순 없다. 따지고 보면 10년 전에도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유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를 꼽자면 경쟁력 있는 OTT 서비스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OTT‘Over The Top’의 준말이다. 초기엔 셋톱박스(Top)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를 의미했지만, 최근엔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통칭하고 있다. 방통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의 52.0%“OTT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201842.7%에서 불과 1년 사이 10%포인트 가깝게 이용률이 늘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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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선 유튜브’ ‘넷플릭스등 글로벌 서비스뿐만 아니라 웨이브’ ‘티빙’ ‘왓챠플레이’ ‘시즌등 국내기업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OTT가 각광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볼 만한 콘텐츠가 많고, 이를 추천하는 큐레이션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서다. 특히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다음 콘텐츠 시청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기술은 1인 가구에 크게 어필했다. 시간 날 때마다 콘텐츠를 짬짬이 보는 데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토종 OTT 서비스 왓챠플레이 역시 이용자가 가입할 때 콘텐츠에 매긴 평점을 기반으로 매칭률을 분석한다. 불특정 다수를 타깃으로 지정된 채널에서만 콘텐츠를 편성하는 TV는 흉내 내기도 어려운 장점이다.

한 플랫폼에서만 독점으로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핵심 경쟁수단으로 떠올랐다. 넷플릭스가 옥자’ ‘킹덤등의 단독 콘텐츠로 국내 가입자를 끌어 모으자 다른 서비스들도 분주히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독특한 시각을 갖춘 해외 콘텐츠도 다양한 개성을 지닌 2030세대의 1인 가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들 서비스 대부분이 구독 시스템을 수익원으로 삼았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일정기간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지갑이 가벼운 1인 가구의 만족도가 높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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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서비스는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높다. ‘디즈니플러스’ ‘애플TV 플러스등 글로벌 대기업이 후발주자로 나섰고, 서비스 질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는 기본인데다 최근엔 초고화질·초고음질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안방에 놓인 TV 대신 OTT를 소비하는 1인 가구의 행렬도 점차 길게 이어질 거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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