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7 16:09 (일)
[Journey의 싱글라이프-⓹] 남사친이 남자로 보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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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의 싱글라이프-⓹] 남사친이 남자로 보일 때?
  • Journey
  • 승인 2020.04.06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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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Journey )

최근 남사친 여사친을 만드는 미팅앱이 출시되었다. 나는 개발자가 천재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지! 소개팅앱은 왠지 지인이 해주는 소개팅도 아닌 이유에서도 믿음이 안가고, 큰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나를 닮은 누군가를 찾으면서도, 역시나 뭔지 모를 부담감에 주저하고 고르고 고르다가 이내 놓쳐버리는 경우도 있지 않겠는가?


남사친 여사친 만들기 앱의 키워드는 심플하다. #혼밥러 #혼술러 조잘조잘수다떨 수 있는 #남사친 #여사친 등이다. 동네 친구(이른바 #동친)를 만들어 서로 외롭거나 필요할 때 위로할 수 있는 부담 없는 친구사이, 혼자 사는 수많은 싱글들에게 신선할 수 있었겠다 싶다.

나에게도 친한 남자사람친구(남사친) 녀석이 있는데, 그는 어디선가 술을 마시다가 취하면 기분이 좋아서 전화했다며 횡설수설 하다가 사랑한다는 말로 전화를 끊는다.

워낙에 성격이 호방하고 사교적이라서 그의 집에는 수많은 여사친들이 자주 찾아와서 밤새 술을 마신다고 했다.

물론 그의 사랑한다는 말에 그래 그래 나도~.”라고 스윗하게 답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는 여사친들과 대포집에서 한잔하거나 집에서 홈파티를 할 때에도 SNS에 여사친들과의 사진을 찍어서 올리곤 한다. 이쯤 되면 그는 정말 대외적으로 성격 좋은 남사친이다.


때로는 아주 늦은 새벽에 술에 취해 혼자 집에 돌아온 그가 내게 전화를 할 때도 있다.

무언가 주저주저 하다가 이내 잘자라는 말로 전화를 끊는다.

그럴 때면,얘가 많이 취했구나.” 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혹시?” 라는 생각도 한다. 마치 모든 연애의 세포들이 풋풋하고 왕성했던 20대의 시절처럼 말이다.

 

하긴 나이를 먹어도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 변화가 있으랴?

다만 그 감정을 추스르는 방법이 이전보다 많이 노련해졌을 뿐.


친한 동생은 절친이던 남사친과 결혼을 했다.

각자의 연애를 옆에서 서로 지켜보다가 수년이 지나, 어느날 이성적인 감정을 느끼고는 순식간에 결혼을 해서 아이 둘을 낳고 아주 잘 살고 있다.

남사친 여사친이 이성으로 보이는 타이밍은 생각보다 매우 자주 있었다.

부담스런 연애보다 편한 이성 친구와 언제든 외모 신경 쓰지 않고 만날 수 있는 가장 편한 사이, 고민도 함께하고,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공유하면서 점점 닮아가는 서로를 느끼게 된다.

각자의 연애에 빠져있다가도 어느 덧 이별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세상 친한 친구로서 다시 서로의 삶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울 때 나는 문득 , 이래서 결혼을 하는거구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10년이 넘은 남사친은 나에게 그냥 친구가 아니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장 좋아하는 남자이다. 연인이 아닐 뿐, 남편이 아닐 뿐 우리는 가장 친하다고 자부한다.


성공한 연애의 결실을 전통적인 관념으로 결혼이라고 본다면

나는 그와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너무나 아끼는 사람의 더욱 깊은 영역을 침범하다가 혹시 불편해져 사이가 멀어질까봐 혹은 알고 싶지 않은 면을 알고 실망할까봐, 그냥 이대로도 충분하니까?

 

남녀를 떠나서 사람의 인생에서 시도 때도 없이 보자고 해도 흔쾌히 예스가 나오는 사람, 만나면 반가워서 포옹하고 마음껏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결혼을 하면 매일 보겠지만 매일이 반가울 수 있을 것인가라는 것은 아직 내가 두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그러나 결혼이 부러운 이유는 평생을 약속한 가장 확실한 절친, 내편이 항상 확실한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평생 싱글로 버텨온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까?

 

주위의 남사친 혹은 여사친을 한번 둘러보라.

우린 정말 친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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