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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불매운동에 실적 악화로 한국 떠나는 '日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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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불매운동에 실적 악화로 한국 떠나는 '日 브랜드'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0.05.23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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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자매사 지유(GU) 한국 시장 철수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 영업이익 전년 대비 78% 급감
생활용품 무인양품, 지난해 71억원 영업손실
한국미니스톱, 전년 대비 적자 전환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서울 송파구 GU 롯데월드몰점 전경 [사진=GU제공]
서울 송파구 GU 롯데월드몰점 전경 [사진=GU제공]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격인 일본의 SPA 브랜드 지유(GU)가 국내 진출 1년 9개월 만에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중단한다. 지난해 여름부터 확산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적 부진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이자 지유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오는 8월 전후로 한국 내 지유 매장을 정리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18년 9월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월드몰에 1호점을 오픈한 지유는 이후 롯데몰 수지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등 총 3개의 오프라인 지점과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해 왔다. 가격대도 유니클로보다 저렴해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작년부터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국내 시장 안착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GU제공]
[사진=GU제공]

 이날 에프알엘코리아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 및 이커머스를 포함한 비즈니스 구조 변화의 필요성 등 다양한 요인들을 반영했다"며 매장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9749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매출액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2000억원대였던 영업 이익 규모도 19억원 적자 전환했다.
 

한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던 스포츠 의류업체 데상트코리아도 심각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데상트코리아는 2002년 207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8년 7279억원까지 성장했으나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강남대로의 매장을 철수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매출도 지난해 6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 679억원보다 78%가량 급감했다.
 
데상트코리아는 데상트·르꼬끄스포츠티브·먼싱웨어·엄브로 등을 운영하는 회사로, 지분 100%를 일본 데상트가 보유하고 있다.
 
생활용품 업체 무인양품 역시 지난해 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76억8000만원이었으나 불매운동 이후 일 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신발 편집매장 ABC마트의 경우 매출은 5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12% 감소세를 보였다. 
 
[사진=미니스톱]
[사진=미니스톱]

한국미니스톱과 국내 편의점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 역시 매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본미니스톱의 유가증권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은 회계연도 2019년(2019년 3월~2020년 2월)에 전년 대비 9.4% 감소한 1조195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2018년 대비 50.8%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1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세븐일레븐은 국내 편의점 업계 1·2위인 GS25와 CU가 3%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세븐일레븐은 1.09%에 그쳤다. 미국 댈러스에서 출범한 세븐일레븐은 이토요카도가 인수하면서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장기화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심각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면서 “이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1∼2년 이내에 상당수의 일본 기업들이 짐을 싸서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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