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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ING NOW] 1_자연을 닮은 사진작가 강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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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ING NOW] 1_자연을 닮은 사진작가 강진주
  • 이다혜 기자
  • 승인 2020.06.04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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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다혜 기자)

 

[사진 제공: 강진주 작가]
[사진 제공: 강진주 작가]

서울 태생.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아마나 스튜디오에서 근무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아오 스튜디오의 대표로 활동하며 국내 유명 브랜드와의 수많은 커머셜 촬영과 예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플랫코티드리트리버 소피와 함께 13년째 동고동락하는 중.  

[사진 제공: 강진주 작가]
[사진 제공: 강진주 작가]

순수함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사진작가 강진주, 10여 년 전 촬영장에서 매거진 뷰티 에디터와 사진작가로 명함을 주고받으면서 그녀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더욱 깊어졌다고 해야 할까. 최근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작업한 ‘쌀을 닮다’의 수상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녀의 인상은 좀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깊숙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스튜디오 촬영 현장에서 만났던 카리스마 넘치는 파워풀한 그녀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지만 ‘진짜’에 대해서 찾아가는 그녀의 여정을 지켜보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그런 모습이었다.

“사실 쌀의 미래가 염려됐어요. 우리 쌀의 미래가 걱정됐었죠. 그래서 시작한 작업입니다. 쌀을 대체할 수 있는 수많은 식재료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쌀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거든요. 그러자면 쌀에 대한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지금의 작업까지 이어져 왔네요.”

 

 

'쌀을 닮은 우리의 모습을 담아낸 책으로 프랑스 구르망 월드 쿡북 어워드 수상'

그녀가 사랑하는 사진에 대한 열정은 피사체로 바라보았던 식재료에도 고스란히 투영되었고, ‘진짜’ 식재료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낸 첫 번째 책인 ‘쌀을 닮다’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25회 ‘구르망 월드 쿡북 어워드’에서 1등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구르망 월드 쿡북 어워드’는 전 세계 미식 책 분야의 오스카상이라 평가받는 상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진주 식당'(www.jinjusikdang.com)에서 출간한 ‘쌀을 닮다’는 우리 밥상문화의 주인공인 쌀의 역사와 벼를 키워내는 농부들의 지난한 인생을 되짚어보고, 쌀을 이용한 요리 레시피까지 담아낸 책이다. 

“한국인을 가장 닮은 식재료가 무엇일까 생각해봤어요. 결론은 ‘쌀’이더라고요. 우리가 매일 먹는 식재료이기도 하고, 따뜻하게 밥으로 지어져 밥상에 오르기까지 다양한 계절을 지내고 도정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잖아요. 그리고 사람들은 밥을 먹고 또 힘을 얻어 살아가게 되고요. 한 알의 쌀이 주는 의미가 저에겐 너무나 크게 다가왔기에 작업을 안 할 수가 없었죠.”

식재료와 예술에 깊은 애정을 가진 강진주 작가는 재미난 테마의 작업을 다양한 콘텐츠로 진행하고 있다. 그중 ’진주 식당’은 그녀가 ‘아트를 식사한다’는 콘셉트로 만든 브랜드다. 이 공간에서 그녀가 작업한 사진 작업을 비롯해 다양한 굿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강진주 작가는 평소 우리 먹거리와 사라져가는 식문화에 관심이 많던 강 작가는 커며셜 작업이 주지 못하는 예술적 가치를 투영해 식재료, 요리도구 등에 이야기를 담아 촬영하는 것을 이어오고 있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되는 작업이지만 그녀는 사계절이 순환하듯 끊임없이 소재에 이야기를 담아 작업을 하고 있다고.  

'순환의 연결고리를 담다'

담고, 닮아가는 과정에서 순환의 연결고리에 이어진 우리의 삶이 식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사진 작업을 통해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사진작가 강진주, 그녀는 ‘쌀을 닮다’ 책을 출간할 즈음에 ‘쌀’과 ‘조리도구’를 통해 생명의 선순환의 고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전시를 선보였다. 

‘조리도구’ 작품들은 18세기 네덜란드 정물화에서 보이는 특유의 색감과 동양적인 정서가 어우러져 있다. 각각의 쓰임새에 맞춰 놓인 자리마다 그 물건들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세월을 함께 하며 특유의 에너지를 지니고 있으며 삶과 순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대로 논농사를 지으며 삶을 꾸려온 평택’신리 마을’에서 쌀을 구심점으로 다양한 삶의 모습과 주민들의 면면을 카메라에 담아내었다. 강 작가는 그녀만의 유쾌한 감성으로 신리 마을 주민들의 삶을 해석해 작품으로 완성했다. 

이어지고, 연결되는 순환적 구조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강진주 작가의 작업 세계로 조금 더 농밀하게 그녀가 끊임없이 던지는 화두에 대해 이해하고 나아가 갓 도정한 쌀로 따뜻하게 밥을 지어 내 소중한 사람들과의 한 끼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뭉근하게 피어오른다. 

 

[사진 제공: 강진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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