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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살아있다] 어린이 혁명가, 말괄량이 삐삐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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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살아있다] 어린이 혁명가, 말괄량이 삐삐를 아시나요?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6.20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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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의 75번째 생일파티 초대장이 도착했어요!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아이는 어른의 말을 들어야 해!'

당연하게 내뱉는 어른의 말에 물음표를 내민 한 소녀. 아이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옳고 그름의 잣대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만의 것'으로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삐삐는 양 갈래로 땋은 머리에 주근깨 가득한 볼, 짝짝이 긴 양말과 발보다 큰 쿠두를 신고 다니는 자유분방한 소녀로, 전 세계 아이들의 친구이자 해결사다.

1945년 11월 동화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삐삐는 반세기가 넘는 긴 시간 동안 어른들의 추억이 되고, 아이들의 영웅이 되어 왔다.

커다란 말을 번쩍 들어올리고, 못된 도둑을 혼내 주고, 선생님과 경찰 앞에서도 절대 주눅 들지 않는 삐삐는 자신의 삶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간다. 어른들이 만든 세계와 규칙 속에서 혼란과 갈등을 겪으며 자기만의 가치관을 정립해가는 아이들에게 삐삐는 '선배' 또는 '멘토'와도 같다.

삐삐와의 첫 만남 이후 75년이 흘렀다. 여전히 삐삐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소녀다.

<삐삐 롱스타킹> 출간 75주년을 기념해 6월 30일까지 KT&G 상상마당 홍대 라운지에서 HAPPY BIRTHDAY PIPPI 기념 전시가 개최됐다.

말괄량이 삐삐를 추억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삐삐 롱스타킹> 시리즈 초판본 삽화와 TV 드라마 스틸컷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시리즈 초판본 삽화에는 잉리드 방 니만의 독특한 색감과 개성이 담겨 있다. 실제로 삐삐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며 동화 속 장면에 매료된다.

<삐삐 롱스타킹>의 선풍적인 인기는 TV 시리즈 '말괄량이 삐삐'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말광량이 삐삐는 한국은 물론 스웨덴, 네덜란드,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방영됐다. TV 시리즈 속 삐삐의 명대사와 스틸컷은 전시의 재미를 더한다.

한편 전시장에는 삐삐 원작 시리즈와 그래픽노블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지난 1996년 한국에 <삐삐 롱스타킹>이 출간됐으며, 올해 75주년을 기념해 <삐삐 그래픽노블>시리즈가 출간됐다. 원작자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잉리드 방 니만이 직접 참여한 그래픽노블 시리즈는 더욱 사랑스러워진 삐삐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전시장에는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 삐삐를 만든,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소개와 그녀의 작품도 함께 전시돼 있다. 스웨덴 대표 작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평생에 걸쳐 100권이 넘는 작품을 집필했다.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시작으로 <삐삐 롱스타킹> 시리즈가 대성공을 거둔 이후에도, 시리즈 열풍을 이을 카얄손, 에밀, 로냐 등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녀는 '내 안에 숨 쉬고 있는 어린아이'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그 즐거움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자 글을 썼으며, 실제 그녀의 작품에는 어린아이의 풍부한 상상력이 더해진 별나고 재미난 세상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당당함을 지켜주기 위해 만든 동화 속 가상세계는 75년 동안 많은 아이들에게 영감을 전하고, 용기를 주었다.

삐삐의 당당함을 닮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가상인물인 삐삐는 현실 속 많은 독자들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7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으며 기억 한켠에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파티에 참석해 삐삐를 추억해보는 건 어떨까. 카페 내에 전시가 운영되고 있어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또 방문자 이벤트가 준비돼 있어 다양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고, 굿즈 상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운 여름 주말 나들이 장소로 더할 나위 없어 보인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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