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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의 싱글라이프-⑬] 결혼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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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의 싱글라이프-⑬] 결혼하지 않는 이유
  • Journey
  • 승인 2020.07.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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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Journey)

한 달에 내가 새롭게 만나는 사람의 수를 세어보았다.

알던 사람이 아니고도 새로운 사람만 20명은 족히 된다. 1년이면 240명, 10년이면 2,400명이다. 1년 동안 240명이 나에게 묻는 질문이 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물론 나 역시 새롭게 만나는 사람 중에 싱글(Never married)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기도 한다. 오가는 질문 속에서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크게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자녀 출산에 대한 계획이 없을 경우이다.
 

가정이란? =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 공동체‘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가정의 정의만 살펴봐도 부부는 혈연관계가 아니지만 자녀가 태어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혈연으로 비로소 가정이 완성된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싱글남녀들의 대다수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을 두 사람이 합의했다면, 결혼을 해야 할 이유가 굳이 없다.”
 
결국 동거와 다를 바가 없다면, 양가의 가족들이 하나의 가족이 되는 결혼이라는 복잡하고 귀찮은 관계를 맺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기성세대들이 “우리 때는 나이가 차면서(서른 살 기준) 결혼을 해야 하는 분위기니까, 그 시기에 만나는 분과 그냥 결혼 했다”라고 말하는 것과 비교하면, 결혼 풍속이 얼마나 많이 바뀌어 가고 있는지를 절감한다.

내가 듣고 느낀 바로는 슬프게도 그런 만남의 꽤 많은 케이스가 수십 년의 시간을 지내오면서 자녀라는 혈연관계가 아니고서는 유지되기 위태로운 경우가 많았다. 서류상으로 또는 대외적으로만 부부이지 사실상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래서 이 세상에는 외도와 불륜이 차고 넘치는 것일까? 라고 사랑과 전쟁을 보면서 항시 느끼곤 했었지.
 
물론 결혼식도 하지만 서류상으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이 상황을 보며, 그들이 혼인신고 하지 않는 이유는 물론 여러 가지 상황이 있겠지만, 아주 단순하게는 서로에 대해 더 확신을 가질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출산을 하게 되면 그제야 정식 부부로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했다.
 

아것은 가정은 가정인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완성의 가정’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역시 혈연관계가 생겨야 가정이 완성되는 것일까?

결혼하지 않는 두 번째 이유는 아주 희망적이다.
 
“아직 짝을 못 만났다.”
 
환갑이 다 되신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는 장난도 아니었고 부끄럽거나 우울해보이지도 않았다. 남들이 육아에 지친 20년 동안 일에 더욱 집중하면서 자신만의 영역에서 굳건한 위치를 확보하고, 가정이 있는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개인적인 취미활동이 많을 수밖에 없었던 까닭에 라이프스타일의 질량 또한 굉장히 높다.
 
사이클, 스쿠버다이빙, 등산, 오디오, 와인, 미식 등 수많은 취미를 위해 잠 잘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다. 그는 이제 나이는 조금 먹었지만 가질 것은 다 가졌고 평생 일궈온 자신의 업적을 함께 누릴 운명의 짝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 내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짝을 못 만났다고 해두자.
 
이래저래 생각해도 누가 들어도 가장 적당하잖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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