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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유충’ 전국으로 확산되나…“전국 정수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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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유충’ 전국으로 확산되나…“전국 정수장 점검”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0.07.20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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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 이어 서울·청주 가정집에서도 깔따구 유충 추정 벌레 발견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인천과 경기 일대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과 청주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도권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 중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는 19일 오후 11시경 샤워를 마친 후 욕실 바닥에서 유충 한 마리를 발견해 중부수도사업소와 아파트관리사무실에 신고했다.

김씨는 “발견한 유충이 1cm 길이에 머리카락 굵기의 붉은 벌레”라며 “물속에서 실지렁이처럼 꿈틀거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수도사업소 측은 김씨가 발견한 유충을 수거해 유입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인천 공촌정수장에 이어 부평 정수장에서도 깔따구의 죽은 유충으로 추정되는 벌레 사체가 발견돼 환경부와 인천시가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합동원인조사반을 구성하고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환경부와 인천시는 지난 19일 이번 수돗물 유충 관련 브리핑을 열고 부평권역 배수지와 부평정수장에서 깔따구의 죽은 유충 추정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와 환경부는 지난 18일 오후 6시 30분께 부평권역 배수지 3곳에서 유충 추정물체가 발견됨에 따라 그 윗단인 부평 정수장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정수장의 고도처리시설인 활성탄여과지에서 유충 추정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오염된 활성탄이 원인?
약 200여 건이 넘는 민원(수돗물 유충 관련)이 제기된 인천시에서는 유충 발생 원인으로 오염된 활성탄을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활성탄을 사용하지 않는 정수장에서도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활성탄은 수돗물 정화제로 오염된 물의 탈색·탈취, 오염물질 제거 기능과 중금속 물질 등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인천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활성탄흡착지
인천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활성탄흡착지[사진=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현재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은 탄소 알갱이로 물의 냄새와 유기물을 흡착하는 활성탄 여과지를 갖추고 있으며,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남동·수산정수장은 이러한 고도화처리시설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평정수장은 앞선 두 차례 조사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개방된 구조인 공촌 정수장과 달리 폐쇄형으로 오존처리를 하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이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원인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14명으로 구성된 합동 정밀조사단이 폐쇄형인 부평 정수장에서 유충 추정물체가 발견된 데 대한 원인 파악에 나섰으며, 과연 정수장의 관리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지역보다 엄격한 정밀조사로 유충이 추가로 발견된 것인지도 정밀 분석 중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서구 공촌 정수장 여과지와 가정집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둘 다 같은 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지역, 16∼19일 3일간 유충발견 신고 잇따라
한편 경기 지역에선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유충 수돗물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16일 오전 시흥시 상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에 이어 화성시의 한 아파트 주방과 직업훈련교도소 화장실 수돗물, 광주시 양벌리 등에서도 유충 수돗물이 나왔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시흥시의 경우 유충 수돗물이 공급된 연성정수장은 활성탄을 사용하는 곳이 아니다. 화성시도 정수장과 배수지를 모두 확인했지만 유충 서식 등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고, 광주시 역시 정수장에 대한 점검 결과 시설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파주시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에 사는 A씨가 19일 오후 4시 30분경 세면대를 사용하던 중 움직이는 유충을 발견했다고 신고해 파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 기관이 조사에 착수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인천 등지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처럼 정수장 등에서 유입된 것인지 여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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