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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TALK] MZ세대의 미각을 자극한 '할매 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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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TALK] MZ세대의 미각을 자극한 '할매 입맛'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9.29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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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인절미, 흑임자, 쑥 등 예스러움이 묻어난 전통 식재료는 최근 들어 젊은 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MZ세대의 미각을 자극한 '할매 입맛'은 식품·외식업계 판도를 흔들었다.

MZ세대 트렌드 Keyword
'할메니얼'

할매 입맛에 빠진 MZ세대가 늘어나면서 '할메니얼(할머니+밀레니얼 세대)'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프렌차이즈 카페 등 여러 외식업체에서는 할메니얼을 겨냥한 메뉴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트렌드 사냥에 나섰다.

투썸플레이스는 가을 시즌을 맞아 '떠먹는 인절미 생크림'과 '떠먹는 흑임자 생크림'을 출시했다. 이는 지난 봄 시즌 인기를 끌었던 레트로 디저트의 맛과 비주얼을 업그레이드한 리뉴얼 제품이다.

지난 4월 투썸플레이스는 할메니얼 소비자를 공략한 봄시즌 신제품으로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인절미 클라우드 생크림'과 '흑임자 튀일 생크림'은 출시 2주만에 약 6만 개가 판매되며 전체 케이크 품목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40% 상승했다. '쑥라떼'와 '흑임자 카페라떼'도 출시 한 달만에 누적판매량 20만 잔을 넘어서며 높은 매출을 올렸다.

샌드위치 전문 브랜드인 홍루이젠도 지난 25일 할메니얼의 입맛을 겨냥한 신제품 '흑심 품은 홍절미'를 선보였다. 쌀로 만든 두툼하고 쫀득한 떡에 인절미와 흑임자 크림이 반반씩 들어간 제품으로, 이전 시즌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재출시된 메뉴다.

지난 시즌 제품인 '홍절미'와 '홍임자'가 단종된 이후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가 이어지면서, 홍루이젠은 홍절미와 홍임자의 맛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해 선보였다. 이렇게 탄생한 홍루이젠의 신메뉴는 신선한 비주얼로 할메니얼의 발길을 잡고 있다.

이 밖에 공차, 설빙, 커피빈 등 여러 외식업체들도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신제품을 내세우며 할메니얼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편 식품업체도 기존 제품에 레트로 입맛을 더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기 시작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초코파이 출시 45주년을 맞아 기존 제품에 할매 입맛을 입힌 '찰 초코파이 인절미'와 '찰 초코파이 흑임자'를 선보였다. 새로운 맛과 식감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출시 두 달만에 누적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했다.

빙그레는 전통 식재료를 아이스크림에 녹였다. '비비빅 더 프라임 인절미'와 '비비빅 더 프라임 흑임자' 등 전통 식재료를 첨가한 아이스크림이 인기몰이를 하자 최근에는 '비비빅 더 프라임 단호박'을 출시했다. 연간 3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빙그레의 인기 제품 비비빅은 장수 제품이 갖는 뉴트로 느낌을 살려 브랜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뉴트로 느낌과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는 MZ세대는 전통 식재료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고, '할메니얼'이라는 트렌드를 만들었다. 예스러운 음식이 미각을 자극하는 요즘, 식품·외식업계는 앞다퉈 할매 입맛을 쫓고 있다.

[사진=투썸플레이스/홍루이젠/오리온/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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