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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코로나19와 카드실적의 불편한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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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코로나19와 카드실적의 불편한 상관관계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0.11.02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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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국내카드 매출 228조 달성

(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흥미로운 통계가 나왔다. 국내 카드사용액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통계다. 대면 접촉을 금기시하는 방역정책이 사람이 몰리는 거리를 휑하게 만들었고, 시민들의 지갑도 자연스럽게 닫게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다. 감염 우려로 국민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긴 했지만, 소비 자체를 줄이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년 3분기 국내 카드이용 실적 분석’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카드 승인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22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2.7%(5조9000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카드 승인금액은 지난 3월부터 감소세였으나 5월을 기점으로 증가세를 회복해 현재까지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위는 “5월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지급되고 이에 따라 소비지출이 회복세로 전환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온라인·실내활동 관련 소비지출은 증가했으나 외식 등 외출, 여행 등과 직접 관련이 높은 업종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국내 카드 승인액 추이.[자료=금융위원회]
국내 카드 승인액 추이.[자료=금융위원회]

3분기 온라인쇼핑 카드 매출액은 4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조5000억원(22.7%) 급증했다. 국산신차 판매 카드매출액도 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조8000억원(41.2%) 증가했다. 이는 3분기 중 신차판매효과 등으로 인한 국내 자동차판매 증가가 카드매출액 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통신서비스 1조8500억원(54.8%) △슈퍼마켓 1조4200억원(17.0%) △가전제품 5400억원(16.8%) △일반가구 1600억원(21.6%) 등이 카드매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코로나 19로 인한 대외활동 감소로 궤멸적인 타격을 입은 업종의 상황은 심각했다. 각국이 하늘길을 막고 감염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나서면서 승객과 노선이 90% 이상 줄어들면서 생존의 위기에 몰린 항공업이 대표적이다. 항공서비스 카드매출은 약 47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조400억원(81.2%) 줄었다. 관련 업종인 면세점 카드매출도 51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900억원(48.8%) 감소했다.

일반음식점 카드매출 역시약 2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4700억원(8.4%) 감소했다. 직장인들이 외식을 기피하는 현상이 영향을 미쳤을 공산이 크다.

카드매출 업종별 분석.[자료=금융위원회]
카드매출 업종별 분석.[자료=금융위원회]

수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대중교통 카드매출도 약 2조6900억원으로 8500억원(24.1%) 줄었다. 이밖에 외부활동과 관련성이 높은 학원업종과 숙박업종이 각각 4500억원(13.9%), 3600억원(19.7%) 감소해 타격이 컸다.

금융위는 “실내활동을 위한 통신 부가서비스 이용증가, 외식감소로 인한 가계의 식료품 소비증가, 소비성 지출감소에 따른 가전제품, 일반가구 등 내구재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면 소비지출 감소는 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국내·외 여행, 일반음식점, 대중교통 등 외부활동의 감소와 관련한 업종이 대부분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카드실적은 4분기에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중단했던 숙박·여행·외식 할인권을 10월 30일부터 다시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정부는 1112개 여행상품에 대해 가격을 30% 깎아주는 ‘여행 할인권’을 제공하고, 3차례 외식을 하면 4회차 외식 때 1만원을 환급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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