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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뉴스] 지구의 숨통이 트이는 그날까지 #제로 웨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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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뉴스] 지구의 숨통이 트이는 그날까지 #제로 웨이스트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12.08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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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2020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일상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사회활동이 축소되고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사회 활동은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확연히 줄었고, 환경은 눈에 띄게 좋아지는 듯 했다. 단적인 예로, 인도에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공장 가동, 차량 운행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고 그 결과 대기 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 세계 곳곳에서 야생동물과 해양생물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이 확인됐으며,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금년 1분기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작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결과는 인간의 사회활동, 경제활동의 감소가 환경 개선 효과를 높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불을 붙인 언택트 문화는 환경개선 효과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불길한 전망에 힘을 실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는 택배와 배달음식의 증가로 이어졌고, 과도한 일회용품 사용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약 1조 3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배달 앱을 사용하는 연령층이 확대되고, 배달 음식 소비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포장 용기로 일회용품이 과다 사용되며, 비닐 폐기물과 플라스틱 폐기물이 늘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원인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각 지자체는 식당과 카페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일시적으로 허용했으며, 일상화된 마스크 사용 및 의료용품 소비 증가로 인한 의료폐기물은 지난 3월 기준 약 647T, 작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환경부에서는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의료폐기물 발생량이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나, 코로나19의 종착점이 보이지 않는 현재로서는 환경 오염에 대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환경공학 분야 학술지 '환경과학기술'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달 1,290억 개의 마스크와 650억 개의 장갑이 버려지고 있다. 일회용 마스크의 경우 재료 특성상 재활용 처리가 어려워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

최근 폭우, 폭염, 태풍 등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는 등 환경오염 문제가 가시화되면서 여러 기업과 개인의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100%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상품을 출시한 바 있으며, 지난해부터 홍보대사 캠페인 영상을 통해 '올바른 페트병 분리배출법'을 안내해 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플라스틱 공병 등을 라사이클링하거나 예술작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그린사이클(GREENCYCLE)'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캠페인의 일환으로 화장품 플라스틱 공병 1,400여 개를 재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벤치를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에 설치했다.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인 초록마을은 지난 달부터 친환경 배송바구니를 도입했다. 초록마을의 친환경 배송바구니는 재활용 골판지로 만든 종이바구니로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식으로 제작됐다. 지난 5년간 유통업계에서 가장 많은 녹색매장*을 운영해 온 초록마을은 친환경적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녹색매장: 환경부는 녹색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온실가스와 에너지 절감 등 친환경 시설 설치와 매장 운영을 실천하는 유통매장을 지정하는 녹색매장 지정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 개인의 생활습관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최근 SNS 등에서는 실제로 쓰레기를 줄인 사례를 게시한 뒤 '#제로웨이스트챌린지', '#Zerowastechallenge' 등의 해시태그를 붙이는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가 확산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쓰레기 줄이는 법이 공유되고 많은 이들이 동참하게 되며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확산되면서 '제로 웨이스트 샵'이 곳곳에 생겨났다. 이곳에서는 천연수세미, 설거지비누, 고체샴푸, 고체치약 등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낯설게 여겨지던 제로 웨이스트 운동은 사람들의 입소문과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며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을 갖게 된 박지혜(28)씨는 "편한 일상 속에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제품을 이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이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고 있고, 제로 웨이스트 샵이 많이 늘어나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실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친환경 시대를 넘어 필환경 시대다. 지구의 숨통이 트이는 그날까지,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환경 보호를 위한 정부, 기업, 개인의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사진=시사캐스트/픽사베이/초록마을/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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