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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코로나19에 명암 엇갈린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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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코로나19에 명암 엇갈린 자영업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0.12.09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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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판매 등 언택트 업종 수혜
-당구장, 노래방, PC방 등 직격탄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 업종·업태별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당구장, 노래방, PC방 등은 직격탄을 맞은 반면, 통신판매, 건강기능식품, 폐기물처리 업종은 수혜를 입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코로나19와 자영업 명암' 보고서에 따르면 위생 및 건강 관련 업종, 언택트 소비와 레저 관련 업종은 코로나19 발생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여행업을 비롯한 유흥주점, 노래방 등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19 여파…자영업도 명암

코로나19가 자영업 개업·폐업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소독·통신판매 등 일부 업종에서는 개업이 크게 늘어난 반면, 당구장·골프연습장·PC방 등은 폐업이 많아졌다.

7월 말 기준 개업이 폐업보다 우위에 잇는 업종은 소독·환경전문공사·통신판매·동영상제작·건강기능식품판매·폐기물처리·동물약국·야영장·동물판매·의료기기판매/임대·전화권유판매 등이다.

특히 소독업종은 올 들어 7개월 동안 사업자 수(1711)가 전체 영업 중인 사업자 수(6752)의 25%를 넘어설 정도로 개업이 활발했다. 통신판매 업종도 폐업 건수(5965건)에 비해 개업 건수(10만7823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당구장·골프연습장·비디오방·PC방·게임방·단란/유흥주점·세탁소·목욕탕·이발소·해외 여행·방문판매·주유소·숙박 등은 폐업이 개업보다 우세했다.

특히 PC방은 폐업률이 10%가 넘어섰고 당구장·골프연습장·노래방 등도 폐업 건수가 개업 건수에 비해 3~4배 많은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사 업종·업태 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났다.

◆ 언택트 업태가 선전

유사 업종이라 하더라도 컨택트(대면)·언택트(비대면) 업태에 따라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일례로 건강기능식품판매 업종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통신판매 사업자 수는 크게 증가한 반면, 방문·다단계판매 사업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거나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한 같은 음식점 업종이라고 하더라도 배달 영업 중심인 치킨·호프의 사업자 수는 크게 증가한 반면, 영업점 영업 중심인 일식·식육·횟집의 경우는 사업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

건강기능식품판매 업종의 경우 최근 4년간 매년 7월까지의 사업자 순증(개업-폐업) 추이를 보면 올 들어 통신판매가 최근 3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음식점의 경우 치킨·호프 업종은 올 들어 월별 사업자 순증 추세가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일식·식육 업종은 반대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식·중식·분식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4월에 사업자 순증 추세가 둔화되는 듯하다가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배달 영업 대세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배달 영업 비중이 높지 않았던 한식 등 일반음식점 업종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치킨·호프와 같이 배달 영업을 위주로 하는 신규 사업자들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치킨·호프 업종 개폐업 사업자의 평균 시설면적은 2014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한식 업종의 경우 폐업 사업자의 시설면적은 큰 변화가 없지만 신규 개업 사업자의 시설면적은 빠르게 축소되고 있고, 특히 올 들어 축소폭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KB경영연구소 김동우 연구위원은 "이러한 변화가 한식 업종에서는 뚜렷한 반면 치킨·호프 업종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변화의 원인을 임대료 등 운영비 측면에서 보다는 언택트 위주로 영업 방식이 변화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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