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3 16:28 (수)
[요즘키워드] 전 국민 집돌이·집순이 시대! 레이어드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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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키워드] 전 국민 집돌이·집순이 시대! 레이어드 홈
  • 김주은 기자
  • 승인 2021.01.22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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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집의 가치가 달라졌다. 집값 이야기는 아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 시간을 좀 더 가치있게 보내고 싶은 이들이 늘어났다. 이러한 사람들의 욕구는 레이어드 홈이라는 트렌드 키워드에 잘 반영돼 있다. 이제는 전 국민이 집돌이, 집순이가 돼야 하는 현실 속에서 레이어드 홈을 통해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를 실천에 옮겨 보는 것은 어떨까?

 

 

이것도 저것도 요것도 다하는 공간, 집
레이어드 홈(Layerd Homes)은 여러 옷을 겹쳐 입는다는 뜻의 패션용어인 '레이어드 룩(Layerd Look)'에서 파생된 단어로, 집이라는 공간이 주거의 기본 기능 외에도 새로운 기능이 겹치듯 더해져서 다양한 변화의 양상을 보여준다는 의미를 가진다.

레이어드 홈은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21년 트렌드 키워드로 소개한 10가지 중 하나로, 코로나 시대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 사람들의 변화를 포착했다. 레이어드 홈은 이전과는 달라진 집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집을 '휴식의 공간', '자는 공간' 등 하나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먹고, 자고, 놀고, 사고, 일하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휴식하는 모든 활동을 하는 다기능성 공간으로 본다.

 

 

예를 들어 가상으로 철수 씨의 하루를 생각해보자.

철수 씨의 회사에서는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시간에 맞춰 컴퓨터를 켜서 업무를 시작한다(회사). 잠이 덜 깬 듯싶어 커피를 내려 마신다(카페). 점심시간이 되고 전날 해놓은 된장찌개에 달걀프라이를 해서 밥을 먹는다(식당). 식사가 끝나면 화원에서 구입해 키우고 있는 반려식물 다육이를 살펴보고(취미), 오후 업무를 시작한다. 퇴근 후 유튜브 영상 속 선생님을 따라하면서 운동을 하고(헬스장). 저녁을 먹고 나서는 보고 싶었던 영화를 결제해서 영화를 본다(영화관). 자기 전에 집에서 필요한 용품과 식재료를 앱으로 결제해 주문해놓고(마트), 지금 당장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은 집 앞 편의점에서 사온다.(제2의 냉장고)

놀랍게도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이 모든 과정들이 큰 문제없이 거의 다 가능하다. 빠른 인터넷, 스마트기기, 접근성이 뛰어나고 대부분 무료인 영상 매체,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주문해도 하루면 문 앞에 배송되어 있는 빠른 유통망과 배달 서비스 등… 세상은 빠르게 발달했고 그저 하나의 계기가 필요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게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인줄은 그 누구도 몰랐겠지만.

 

 

레이어드도 급이 있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레이어드에도 단계가 있다고 봤다. 기존에도 수행했던 휴식처의 기능을 심화하는 '기본 레이어', 그동안 집에서는 하지 않았던 일을 집에서 해결하는 '응용 레이어', 집을 넘어 가까운 동네까지도 집의 영역같이 인식하는 '확장 레이어'가 그것이다.

아까 살펴본 철수 씨의 하루 중 취미로 다육이를 키우고 점심을 해먹는 것은 기존 집에서 하는 일 또는 조금 심화된 수준의 기본 레이어다. 회사, 카페, 영화관, 헬스장 등 원래는 집에서 잘 하지 않았던 일을 집에서 해결하는 것은 응용 레이어다. 마지막으로 집 앞 편의점을 마치 제2의 냉장고처럼 집의 영역으로 생각하는 것이 확장 레이어다.

 

 

어느덧 코로나19가 등장한지 1년이 넘었고 전 국민이 집돌이, 집순이가 돼가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집에서 방바닥만 긁고 있다고 엄마한테 등짝스매싱을 맞았을 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집에서 야무지게 잘 먹고 잘 노는 것이 자랑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레이어드 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전, 요식업, 펫, 인테리어 등 업계는 이미 레이어드 홈을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는 앞으로 속속 출시될 것이고 더욱 편리한 기능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이제 집은 단순히 휴식의 공간을 넘어 소비 산업의 중심이 됐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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