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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이슈] 온라인 쇼핑 공룡 쿠팡, 미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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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이슈] 온라인 쇼핑 공룡 쿠팡, 미 상장 추진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1.02.16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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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 뉴욕증권거래소 IPO 통해 1.1조원 조달
-기업가치 최대 55조, 경영권 안정 속 사업 확대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쿠팡 서울 잠실 사옥. /쿠팡
쿠팡 서울 잠실 사옥. /쿠팡


 전자상거래업체(온라인 쇼핑몰)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주식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종목 코드는 'CPNG'다. 3월 중 기업공개(IPO)가 이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기업가치는 최대 500억달러(약 55조원)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이마트(4.8조), 롯데쇼핑(3.4조), CJ대한통운(3.9조)을 모두 살 수 있는 금액(12.1조)의 4배를 넘는다.

◆ 한국 대신 미 증시를 택한 배경은?

쿠팡이 국내 증시 대신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쿠팡의 미 증시행은 창업주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에게 부여한 '차등의결권'이 꼽힌다. 국내 자본시장에는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차등의결권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쿠팡이 지난 1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청 서류에 따르면 쿠팡은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B 주식에 일반 주식인 클래스A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을 부여했다. 김 의장의 보유지분을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분 2%만 갖고 있어도 58%에 해당하는 주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인수합병(M&A)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주나 경영자가 경영권에 대한 위협 없이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다. 김 의장이 가진 주식 1주는 다른 사람이 가진 일반 주식 29주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갖는다는 의미다.

◆ 쿠팡 어떻게 투자할까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쿠팡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쿠팡

쿠팡은 이번 상장을 통해 10억달러(1조1070억원) 규모의 금액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한다는 목표인 셈. 미 증시에서 지난 2014년 알리바바그룹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외국회사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투자자가 직접 미국 기업의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상장 후 주식을 직접 매수하거나 연관된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TF는 적은 금액으로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또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 주식형펀드보다 환매가 자유롭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IPO 기업들은) 상장 직후에는 초기 변동성이 큰 편이기 때문에 ETF를 통한 투자가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해외 공모주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로는 르네상스 IPO ETF(Renaissance IPO ETF), 퍼스트 트러스트 U.S.오퍼튜니티스ETF(First Trust U.S. Equity Opportunities ETF), 퍼스트 트러스트 인터내셔널 에퀴티오퍼튜니티스ETF(First Trust International Equity Opportunities ETF)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쿠팡이 오는 2022년 영업적자를 해소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쿠팡은 매출액 18조6000억원, 영업적자 1689억원을 예상한다"며 "지속적인 수수료 수익 증가와 택배단가 하락으로 오는 2022년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 쿠팡 관련주도 주목

2월 15일 쿠팡이 미 증시에 상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열린 국내 주식시장에선 관련주도 주목을 받았다. 물류회사 등 쿠팡의 협력사 주가도 들썩인 것.

쿠팡의 물류 전담 운송사로 알려진 동방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지난 10일 상한가에 이어 15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2300원(29.99%) 상승한 9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쿠팡의 물류 협력사인 KCTC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전 거래일보다 1415원(29.88%) 오른 6150원에 장을 마쳤다. KT 자회사인 KTH의 경우 최근 쿠팡이 출시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밖에 쿠팡 물류차를 생산한 바 있는 오텍도 1200원(9.09%) 오른 1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쿠팡과 거래하는 전자결제 관련 기업인 다날도 6.17% 상승한 5250원에 장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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