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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살아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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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살아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 개최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1.02.24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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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MA, CHAPTER THREE, 2월 23일~8월 22일까지 진행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 <APMA, CHAPTER THREE-FROM THE APMA COLLECTION>을 개최한다.

<APMA, CHAPTER THREE>는 올해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첫 전시로, 다채로운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대표하는 소장품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9년 2월 진행한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 <APMA, CHAPTER ONE>과 지난해 7월 고미술을 다룬 <APMA, CHAPTER TWO>에 이은 세 번째 소장품 특별전이다. 이전 전시에서는 1979년 태평양박물관 개관 이후 역사를 함께한 소장품을 소개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현대미술 소장품을 중심으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1전시실 벽면에는 각기 다른 서사를 담은 대형 회화를 전시하고 중앙에 현대 목공예 작품을 배치했다.

회화 작품 중 스털링 루비(Sterling Ruby)의 <창문, 솜사탕(WIDW. FAIRY FLOSS)>은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높이 3.3미터, 폭 2.5미터에 이르는 화면에 물감과 판지, 천 등의 재료를 결합해 색과 질감에서 강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제니퍼 바틀렛(Jennifer Bartlett)의 <보라색 통로(Purple Corridor)> 작품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기에는 작가의 대표적 작업인 에나멜 격자 회자에 대화형 이야기가 삽입돼 있다.

한편 전시실 중앙에는 2017년 로에베 공예상을 수상한 에른스트 갬펄(Emst Gamperl)의 목공예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나무들은 관람 위치에 따라 형태가 극적으로 달라지는데, 수십 점의 작품은 각기 다른 자연의 힘을 간직하고 있다.

2전시실에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의 현대 미술가 두 명이 소개된다. 화려함 뒤에 인간의 절망과 한계를 안고 있는 이불 작가의 조각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가의 초기 대표작으로 꼽히는 <사이보그 W7(Cyborg W7)>와 독일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Bruno Taut)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스턴바우 No.29(Sternbau No. 29)> 등을 나란히 전시해 작품세계의 변화를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전시실 안쪽에는 최우람의 <울티마 머드폭스(Ultima Mudfox)>가 전시돼 있다. 앙상한 뼈와 머리만 남은 모습에 날개가 출렁이는 이 작품은 정교한 키네틱 작업으로 잘 알려진 작가의 첫 기계 생명체 작품이다.

이어지는 3전시실에서는 미니멀리스트 조각가 프레드 샌드백(Fred Sandback)의 설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공간을 가로지르는 아크릴 실을 설치해 작품을 관람하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선과 가상의 면을 넘나드는 기하학적인 조각을 만들어냈다.

4전시실에는 현대미술사의 주요 전환점을 대변하는 상징적 작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다수의 현대미술 작가들의 실험성을 엿볼 수 있다.

미국 미니멀아트의 선구자인 도널드 저드(Donald Judd)의 설치 작품 <무제(Untitled)>와 개념미술가 조셉 코수스(Joseph Kosuth)의 네온 작품 <다섯 개의 다섯 개(도널드 저드에게) Five Fives (to Donald Judd)>가 이에 해당한다. 코수스는 저드가 포스트 모더니즘 미술과 자신의 작품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작품은 저드의 작품 철학을 단어들로 표현하고자 시도한 것으로, 두 작품이 마주보게 전시해 작가간의 대화를 형성했다.

조셉 코수스(Joseph Kosuth)의 네온 작품 <다섯 개의 다섯 개(도널드 저드에게) Five Fives (to Donald Judd)>(1965).

이외에도 로셸 파인스타인(Rochelle Feinstein)의 텍스트를 접목한 추상 회화 작품 <러브 바이브(Love Vibe)>를 비롯해 얀 보(Danh Vo)와 양혜규와 같은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직사각형의 공간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공간 구성은 작품들의 특성을 극대화해 체감할 수 있게 한다.

로셸 파인스타인(Rochelle Feinstein)의 <러브 바이브(Love Vibe)>(1999-2014).

5전시실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 듀오 장영혜중공업의 영상 <유토피아로 여행하기(Traveling to Utopia)>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재즈 음악의 비트에 맞춰 첨단 기술을 찬양하는 한편,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개인이 겪는 디지털 시대의 폐해를 역설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6전시실에는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아담 펜들턴(Adam Pendleton), 메리 코스(Mary Corse), 피타 코인(Petah Coyne)의 작품을 포함한 대형 회화, 설치, 조각이 전시돼 있다. 관람객의 동선과 시야에 개입을 최소화해 대형 작품들을 거리감 있게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아담 펜들턴의 <나의 구성요소들(These Elements of Me)>은 작가의 연작 중 규모가 가장 큰 작품으로, 전시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다. 흑백으로 실크스크린된 이 작품은 아프리카 조각과 마스크 이미지, 작가가 직접 쓰거나 차용한 글귀, 기하학적 도형들이 중첩되며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나의 구성요소들(These Elements of Me)>(2019).

메리 코스의 <무제(내면의 흰색 띠들) Untitled(White Multiple Inner Band)>은 2018년 뉴욕 휘트니미술관과 2019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에서 개최된 회고전에 출품됐던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다.

<무제(내면의 흰색 띠들) Untitled(White Multiple Inner Band)>(2003).

마지막 7전시실은 지난 1월 작고한 김창열 화백을 기리고자 마련된 특별한 전시 공간이다. 이 곳에는 그의 작품 철학이 응집된 <회귀(Recurrence)> 연작 한 작품과 함께 육명심 작가가 촬영한 생전의 모습이 전시돼 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관계자는 "역동적인 현대미술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예술의 여장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코로나19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문화예술 향유의 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22일까지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진행되며 안전한 관람을 위해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전시 예약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전시 해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APMA 가이드'를 다운받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02-6040-2345)로 문의하면 된다.

[사진=아모레퍼시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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