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8:07 (금)
[목요 '책사(策士)'] 모두와 하나 되거나 모두의 한(恨)으로 남거나, 그 성패의 갈림길에 선 "힘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
상태바
[목요 '책사(策士)'] 모두와 하나 되거나 모두의 한(恨)으로 남거나, 그 성패의 갈림길에 선 "힘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
  • 양태진 기자
  • 승인 2021.05.06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이로 읽는 글자의 수 만큼 행복할 수만 있다면. 한 권의 책에 깃든 지혜의 책략(?)을 모두 모아 구매욕까지 업!시켜주는 혼삶인 지적능력 개발 코너.

난국의 어지러운 갈등 속 화합은 물론, 상생의 분위기까지 조성할 수 있는 '말'의 무한 능력을 믿는다면, 여기 한 율법(?)학자의 말도 귀기울여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세상의 넘쳐나는 말 속엔 다양한 힘이 숨어있다. 어느 과격한 언사(言辭)가 지닌 오해의 가능성은 커다란 산불로 번져가는 불씨가 되기도 하고, 숭고한 말씨로 전달된 온화한 힘은 평화로운 숲 속에 파고든 햇볕의 포근함으로, 행복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이런 말들의 중심엔 항상 그 주체가 되는 생각과 마음씨가 자리하고 있는 바, 그저 내 속은 모르겠지하고 내뱉는 말들은 어김없이 들통(?)의 과정으로 이어지기 마련인 즉,

 

 

 

말로 표현되는 속생각들의 향연 관련 일러스트.(상단) 스스로의 내면에 평화로움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말 또한 아름답고도 긍정적인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하단)(사진=픽사베이)

이런 사실 하나만 기억하고 있다 해도, 웬만한 말과 말씨를 담아내는 생각 만큼은 나름대로 눈여겨 신경 써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이후, 그러한 내면의 실상이 전해지는 건 시간문제. 다양한 변화를 일삼는 상대방의 심리 또한 나름 포착한 이후라면, 이제 선택할 '말'에 대한 제대로된 언어 구사력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불순한 기운이 서린 그릇된 심리상태에서만큼은 그 관계를 허물 요량 아니고서야, 어떻게든 '말하는' 방법을 최대한 살려내야 하는 것. 이에 여러 예측 가능한 상황들을 예시로 들며, 그에 따른 모범 답안(?)에 가까운 말 잘하는 방책들로 피력하고 있는 이번 책을 통해, 너나 할 것 없는 말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뇌리에 각인시켜 보자.  

 

 

 

- 책 <힘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 (Words that Hurt, Words that Heal)> (조셉 텔루슈킨 지음, 이주만 옮김) - 출판사 마일스톤

이번 소개를 진행할 책의 표지 모습. 저자인 '조셉 텔루슈킨 (Joseph Telushkin)'은
유대의 저명한 영적 지도자(랍비)이자 율법학자로서, 14권의 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가 집필한 <유대의 교양>은 지난 20년 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힌 유대 관련서로 이후 그는 뉴욕에 거주하며, 언어가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하고 있다. 이 책 <힘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은 소문을 퍼뜨리고, 뒷전에서 남을 헐뜯고, 타인의 비밀을 폭로하는 일이 끼치는 해악을 통해 말의 중요성을 알리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지혜를 제공하고 있기에, 첫 출간 당시 미국 상원의원 '조셉 리버만'과 '코니 맥'은 이 책의 취지를 살려 전 미국을 대상으로 '험담 금지의 날' 제정을 촉구하는 결의안까지 발표했다고한다. (사진=시사캐스트)

누구든 말이 가진 힘과 그것에 대한 필요성 만큼은 그 무엇보다 잘 알고 있는 반면, 그 말의 힘을 잘 활용하는 방법에 관해선 때론 무지한 태도로 일관할 때가 종종 있다. 한 번 잘못 내뱉은 말이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지고 난 뒤에야 비로소, 그 말하는 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업질러진 물이 되었음에 얼른 닦아도 축축하긴 마찬가지.  

이에 관해, 저자 '조셉 텔루슈킨'은 '베개를 찢어 그 안의 깃털을 모조리 바람에 날려 보내는 행위'에 빗대어, 그 이후의 깃털 또한 모조리 찾을 수는 없는 상황 만큼이나, 수많은 말의 행위도 그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고 설파한다. 이러한 문제 의식이 그 무엇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이하의 내용과 관련한 삽화 그림. *이 책의 삽화와 무관함.(사진=픽사베이)

이에 무엇보다 여러 명이 모인 사례에서 주로 목도되는 뒷담화에 관련한 얘기에 있어, '조셉 텔루슈킨' 만의 ''뒷담화가 재미있는 이유'에 대한 생각에 접근해 보자. 저자는 험담을 퍼뜨리는 자는 과연 무엇을 얻기 위함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제일 먼저 우리가 남을 험담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남의 지위를 깎아내리고 자신의 지위를 높이려는 심리로서 그 원인을 파악한다.

사실 다른 사람의 사회적 지위가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데서 얻는 만족감은 실로 엄청나다는 것. 그것은 바로 사회적 지위를 두고 경쟁하는 동료나 상관의 평판을 깎아내리며 험담하는 경우에만 그 우월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하의 내용과 관련한 삽화 그림. *이 책의 삽화와 무관함.(사진=픽사베이)

또한 남들이 모르는 타인의 은밀한 정보를 이야기하는 것들은 자신을 치켜올릴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인 것이기에, 누구보다 '정보에 밝은' 사람으로 우쭐댈 수 있는 것으로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단다. 이에 '새뮤얼 존슨' 박사가 지적한 바에 따르면 "누군가 나를 믿고 비밀을 알려주었을 때 느끼는 허영심이 대체로 그 비밀을 폭로하고 싶은 동기가 된다."는 것. 다시 말해, 사람들이 뒷전에서 남의 얘기를 하는 이유가 바로, 자신이 마치 대단한 사람이나 중요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임을 남에게 자랑하기 위함이란다. 그러므로 '나' 역시 그만큼 중요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라는 것.

이외의 또 하나 중요한 이유로는 자신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대면할 용기가 없는 바, 앙갚음은 하고 싶은 심리 때문이란다. 남을 흉보는 심리에는 이와 같은 소심함이 자리하기에, 뒷전에서 가해자를 비방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란 것이다. 직접 불만을 표출하다가는 또 다시 봉변을 당할 위험이 있기 마련이기에. 가해자에게 받은 상처를 다른 사람들이 공감해줄 때 그는 위로를 받고 자기 분노를 정당화 할 수 있다는 것.

 

 

이하의 내용과 관련한 삽화 그림. *이 책의 삽화와 무관함.(사진=픽사베이)

책 속에 언급한 누군가의 말에 따르면,

"애인이랑 싸울 떄, 저는 아무리 화가 나도 부모님께 그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지 않아요. 제가 나중에 그이를 용서해도 제 어머니가 절대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요."

이 말에 깃든 의미 또한 우리가 화날 때 보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화나게 한 사람과 대면하는 것이 항상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말한다. 일례로, 불합리한 사장과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다가는 직장을 잃을 수 있는 것. 가족이나 사돈 역시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다 오히려 갈등이 깊어지거나 심지어 관계가 단절되기도 할 것이기에 이런 경우엔 믿을 만한 친구, 특히 같이 흥분하지 않고 화를 진정시켜줄 친구를 만나 그 사람에게 하소연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뒷전에서 흉을 보는 경우 대체로 논란만 키우고 화해할 가능성도 줄어들기에 이런 이유로 누군가의 하소연을 들어줄 때에는 화를 부채질하기보다 차분하게 흥분을 가라앉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하의 내용과 관련한 삽화 그림. *이 책의 삽화와 무관함.(사진=픽사베이)

무엇보다 말할 때 도리를 지키려고 애쓰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감정에 좀 더 솔직하고 자기 말에 책임지는 자세를 익힌다고 한다. 사소한 다툼을 사람들에게 쉽게 떠벌리지 않고, 자신을 부당하게 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직접 만나 대화하는 법을 익힌다는 것. 이들은 가련한 피해자에 머물기보다는 주도적으로 자기 이익을 지켜낸다는데, 뒷얘기를 할 때는 남들이 자기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만큼 예의 있고 공정하게 얘기하는 태도를 익혀야 한다고 저자는 설파한다.

이에 그 어떤 사사로운 정보나 의견들을 남들에게 전달하기 전, 다음 세 가지의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 그 말이 사실인가?

- 사실이라면 그 내용을 옮기는 게 정당한가?

- 반드시 그 내용을 옮겨야 할 필요가 있는가?

 

 

 

이하의 내용과 관련한 삽화 그림. *이 책의 삽화와 무관함.(사진=픽사베이)

이어 저자는 율법학자로서의 면모를 살려, 성경 자체에는 이러한 말에 관해 명확한 내용이 제시되어 있지 않지만, 공동 연대(Common Era, 기독교 중심의 서기인 AD대신 쓰는 표현) 초기부터 유대의 랍비들은 성경 율법을 해석하고 연구하면서 우리가 타인에 관해 어떤 말을 삼가거나 하지 말아야 하는지 다음의 세 가지 유형으로 제시했다고 전한다. 심각성이 낮은 유형부터 순서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는 사실 정보와 의견

2. 허위는 아니지만 타인에게 불이익을 주는 말('라숀 하라')로 타인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발언. 대표적인 것으로 고자질. 예컨대, A가 B에 대해 나쁘게 평가한 말을 듣고 B에게 그대로 전하는 행위

3. '거짓말'로 타인에게 불이익을 주는 허위 정보, 또는 소문이나 풍문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남을 비방하는 내용은 보통 거짓일 때가 많단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점검 목록은 화가 날 때 우리에게 중요한 지침이 된다. 자기를 점검하지 않으면 화를 조절하기 힘들고 심지어 자기가 잘못했을 때도 자신이 화를 내는 게 정당하다고 믿게 된다. 카톨릭 신학자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에 따르면 분노는 "수천 가지 거짓된 핑계를 자양분으로 삼는다. 자신의 분노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며 화를 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책 <힘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의 P.109에서」이에 '아리스토텔레스'의 동상 모습 두 컷.(상, 하단) * 책 속 삽화와 무관함.(사진=픽사베이)

또 하나, 타인을 비판하는 법과 비판을 수용하는 법에 있어, 아무 소득없이 잔인하게 남을 비판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상대의 결점이나 악행을 지적하기 전, 스스로에게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보아야한다고 그는 전하고 있다.

1. 누군가를 비판할 때 즐거운가 아니면 괴로운가?

2.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가?

저자는 이 부분에서 다른 사람을 훈계하려거든 타인의 눈을 피해 반드시 사적으로 만날 것이며, 다정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얘기해야 할 것임을 지적한다. 오로지 상대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3. 내가 하는 비판이 상대를 위협하는가? 아니면 안심시키는가?

누군가를 상처주고 싶은 마음이 솟아올라 비판을 시작하려거든, 당장 그 행동을 멈추고 스스로를 돌아볼 것을 저자는 신신당부(?)하고 있다.

 

 

 

위의 질문사항을 이 삽화의 빈 공란에 담아 볼 것. 자신한테 묻는 질문 형태로 말이다.(상단) 이하의 내용과 관련한 삽화 그림.(하단) *이 책의 삽화와 무관함.(사진=픽사베이)

여러 속담과 사례들을 때마다 언급하며 여러모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돕는 이 책의 취지가 맘에 든다. 이러한 글의 전달력을 위시하여, 7장의 '공장하게 싸우는 법'에서는 언쟁을 벌일 때 아무리 화가 나도 문제의 본질에서 비껴나서는 안되며, 부당한 방식으로도 상대를 공격해서도 안된다고 설파하고 있다.

책의 5장에서 공인에 대한 그 사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나, 6장에서 분노가 치밀고 화가 날 때,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 또한 한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의 단계별 분석 방법을 통해 제기하고 있는 바, 이 내용을 참고하여 실 생활에 적용하면 심히 유익할 듯 하다.

 

1. 분노 감정이 처음 일어날 때 나오는 반응을 조절한다.

2. 나를 화나게 한 사람에게 처음 내보이는 반응을 조절한다.

3. 상대의 대응을 보고 내 안에서 처음 일어나는 반응을 조절한다.

4. 이후로 내 안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조절한다.

 

 

 

이 책의 뒷 면 표지 모습. 이에 더해 이 책의 주요 목차는 다음과 같다. 1부 상처를 주는 말의 위험성 / 2부 남의 얘기를 제대로 하는 방법 / 3부 사람들과 얘기할 때 지켜야 할 예절 / 4부 치유하는 말의 강력한 힘 / 5부 올바른 언어생활의 중요성 / * 이 책은 '교보문고'를 비롯한 각 종 서점과 사이트에서 만나 볼 수 있다.(사진=시사캐스트)

또한 저자는 화를 전혀 표출하지 않는 사람도 지나치게 화를 표출하는 사람만큼이나 어리석은 것일 수 있다며, "네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라."라는 복음의 말을 전함으로, 그저 피하는 것만이 상책이 아니라는 예시를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친구 한 명이 랍비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니까 얼굴을 마주보고 얘기하는 한 누군가를 미워해도 괜찮다는 뜻인가요?" 랍비는 놀랍게도 이렇게 대답했다. "거의 그런 의미지. 물론,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게 더 낫지만 누군가에게 화가 났을 때는 그 사람을 대면해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 안에서 미움이 커지고 상처가 곪는다."

 

말로써 상처를 남기지 말라 일갈하는 '조셉 텔루슈킨'.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사람을 치유하는 말을 실천, 자기 혀를 제어하는 훈련을 시작하길 종용(慫慂)하고 있다. 이같은 행위가 그저 반복될 수 있기만 한다면, 사람들과의 소통 능력은 개선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확실히 달라진 삶 또한 느낄 수 있다라는 것.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은 물론, 그 한 사람의 운명 또한 바꾸어 놓을 수도 있을지 모를 것이기에.

 

 

* 본 글은 책 홍보와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