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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사물인터넷 넘어 만물인터넷으로 … 코로나 이후의 IoT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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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사물인터넷 넘어 만물인터넷으로 … 코로나 이후의 IoT 시대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1.03.22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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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정보통신기술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간에 정보를 교류하고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인프라 및 서비스 기술.”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의한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의 뜻이다. 뭔가 기계적이고 어려운 용어 같지만, 실제론 그렇지도 않다.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이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전까지는 데이터를 다루기 위해선 사람의 조작이 필요했지만 IoT는 다르다. IoT가 확산하기 전엔 ‘M2M(Machine to machine)’이라는 용어로 불렸다. 기기와 기기 사이의 정보교환을 뜻하는 의미다.

IoT의 사용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맞춤형 세탁코스를 선택하거나 인공지능(AI) 스피커로 TV를 조작하는 것도 IoT 덕분이다.

IoT 관련 기술 정의.자료=정보통신연구원
IoT 관련 기술 정의.자료=정보통신연구원

최근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간 개념이 쓰이고 있다.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이다.

사람, 프로세스, 데이터, 사물 등 세상 만물이 인터넷에 연결돼 서로 소통하는 생태계를 의미한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일상의 모든 사물과 기계, 차량, 건물이 인터넷을 통해 시시각각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스스로 판단하기 때문에 ‘최후의 인터넷’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1월 온라인으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선 IoT의 더 구체적인 미래상을 엿볼 수 있다. 가령 삼성전자의 경우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개인 맞춤형 가전을 대폭 확대하는 중이다. 이런 계획의 핵심은 IoT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곧 선보일 ‘스마트싱스 쿠킹’은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식재료 구매부터 조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인의 성향에 맞춰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개인의 식습관을 감안한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제공하고 필요한 식재료를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스크린이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LG전자가 선보인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A9’도 신통한 기술을 갖췄다. 청소기 충전은 물론 터치 한 번이면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워주고, 고객이 별도로 먼지통을 분리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이처럼 우리가 IoT를 가장 가깝게 접하는 분야는 가전기기다. 이는 곧 ‘말 한 마디’로 집 전체를 아우르는 스마트홈 시장과도 연결된다.

사물인터넷 시장 전망.[자료=PwC]
사물인터넷 시장 전망.[자료=PwC]

최근 건설사들의 최대 화두는 스마트홈 구현이다. 아파트 시공만으로는 차별성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차별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홈 생태계를 들여다보면, 아이러니하게도 IoT의 한계가 더 뚜렷해진다.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단순한 모니터링과 기기 제어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다.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가전제품 제조사들이 출시한 스마트홈 장치들은 IP카메라나 스마트 냉장고처럼 스마트폰으로 원격에서 집안 상태를 모니터링하거나 냉장고에 들어있는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들로 여기에 원격 제어 기능을 더한게 대부분이다.

플랫폼의 난립도 문제다. 통신사들도 스마트홈 플랫폼을 내놓고, 가전업체들도 내놓고, 인터넷 기업들도 내놓는다.

이렇다보니 사용자는 한명인데 스마트홈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여러개 설치하는 사례가 흔하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 구축이란 큰 시나리오를 토대로 산업을 바라보는 게 아닌 단기 이익을 내기 위한 제품으로 보기 때문에 생태계를 구축하기가 어렵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요소들이 IoT의 발전을 방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여전히 IoT는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파괴력으로 우리 삶을 바꿔놓을 거라는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라는 그럴듯한 별명도 따라붙었다. 일상의 혁명을 넘어 모든 분야의 생산성을 높일 거란 뜻이다. 기후변화, 난치병, 빈부격차 등 우리 앞에 놓인 여러 난제들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사태를 만나 더욱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전염병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지만 한편으론 기술의 발전을 채찍질하는 계기가 됐다. 각종 IoT 기술이 사람끼리 접촉하지 않고도 필요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맞이할 시대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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