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8:07 (금)
[화요1MUSIC] 영혼이 흐르는 별로 간 디바*, '아레사 프랭클린'의 영원히 불리울 또 다른 이름, 'Queen of Soul (소울*의 여왕)'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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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1MUSIC] 영혼이 흐르는 별로 간 디바*, '아레사 프랭클린'의 영원히 불리울 또 다른 이름, 'Queen of Soul (소울*의 여왕)' (上)
  • 양태진 기자
  • 승인 2021.04.26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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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USIC for 1LIFE'를 표방, 매주 홀로 타오르는 火요일의 열정을 위해, 함께 응원하거나 적당히 식혀 줄 앨범 하나 엄선해주는 코너.

'소울'계의 독보적 카리스마로 타계 이후에도 줄곧 여왕의 위치를 점유해온 '아레사 프랭클린'. 그녀만의 고음 스킬이 멋진 기교를 뽐내고 날 때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감동의 물결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상(上) 편.

(시사캐스트, SISACAST= 양태진 기자)

영원불멸할 것만 같았던 '소울'의 상징적 존재. 무대 위 그녀의 목소리가 자신 만의 자유로운 음색을 드러낼 때면, 흑인 음악의 역사는 한 위대한 여성 싱어만으로도, 모든 이의 영혼과 심금(心琴)을 울려대며 새로이 쓰여질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전 세기, 여성 싱어의 역사란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었건만, '소울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만의 깊고 독특한 음색은 그 테크닉과 더불어 마치 오랜 명맥을 지켜온 마냥으로, 진솔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당대 손꼽히던 후배 여가수들은 물론, 팝과 소울 문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의 영혼을 일깨우기 충분했던 것이다.

 

* 디바(Diva) : '여신'의 뜻을 내포한 이탈리아어로, 뛰어난 능력과 천부적인 자질을 지닌 최고의 여가수를 지칭한다. 
* 소울(Soul) 음악 : 미국 1950년대 후반에 등장한 이 장르는 가장 인간적인 소리, 리듬에 가까운 것을 상징함으로서, 사랑을 주로 다뤄온 '리듬 앤 블루스'와 가스펠이 손잡아, 흑인의 투쟁정신과 한을 기본으로, 폭발적이고 흐느끼는 음색을 주된 특징으로 하고 있다. 초기에는 미국 남부지방에서 주로 연주되었으며, 이후 발전을 거듭해, ' 샘 쿡', '제임스 브라운', '레이 찰스', '아레사 프랭클린' 등이 꽃피우기 시작했다. 이후 펑크와 힙합 등 여러장르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90년 대엔 흑인 음악의 정체성을 찾기위한 '네오소울(Neo-Soul)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과거 '소울' 장르의 전성기를 이끈 대표적 싱어들의 모습. 1957년 싱글앨범 <유 센드 미(You Send Me)>를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샘 쿡 (Sam Cooke)'(상단 좌측)을 시작으로, 이후 '60년대에 들어 <디즈 암스 오브 마인(These Arms Of Mine)>을 히트시킨 '오티스 레딩 (Otis Redding)'(하단 좌측)과 지금도 회자 중인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의 '벤 이 킹 (Ben E. King)'(상단 우측), 그리고 소울 넘버 <왓츠 고잉 온 (What's Going On)>을 히트시킨 '마빈 게이 (Marvin Gaye)'(하단 우측) 등 '소울' 장르의 전설적 인물들이 불꽃을 튀기는 과정에서도, '오티스 레딩'의 원곡 <리스펙트(Respect)>를 대히트시키며, 진정한 '소울 여왕' 다운 면모를 과시했던 '아레사 프랭클린 (Aretha Franklin)(가운데 중간)은, 당시 모든 이들의 영혼을 주무르며 그 위대한 '소울'의 전성기를 주도해 나가기 시작했다.(사진=RollingStone, Discogs, NPR Pins, OtisRedding.com, The Absolute most)

여기에 '소울' 장르는 'Jazz'의 물줄기에서 갈라져 나온 뒤, 보다 감각과 정신에만 치우쳐온 느낌 그대로, 싱어송라이터 '샘 쿡'과 '마빈 게이', 그리고 '오티스 레딩'과 '벤 이 킹'으로 이어진 수많은 뮤지션들의 '소울풀(Soulful)'한 연주를 이끌어 냄은 물론, 흑인 인권에 관한 사회적 운동 또한 짙어가던 바로 그 때, '아레사 프랭클린'의 '리스펙트(Respect)'가 '소울' 역사의 정점에서 울려퍼지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총 18차례의 '그래미'상 수상과 여성 가수 최초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의 입성과 더불어, 어느 음 하나에도 깊이있는 영혼의 울림소리가 빠지지않던 그 수많은 녹음과 공연의 과정들 속 '아레사 프랭클린'만의 놀라운 라이브의 경지는 현재까지도 모든 아티스트들의 귀감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정한 '소울 레이디'이자, 여왕으로서의 그 입지 또한 사후 지금까지도 굳건히 유지되고 있음에 경탄해 마지 않을 수 없을 따름이다.

 

 

 

'소울' 장르의 꽃이 만개했던 시절, 여왕 꽃(?)으로도 불리우며 대중음악계를 평정했던, '아레사 프랭클린'

'아레사 프랭클린'의 데뷔 초(1963년) 모습.(사진=Bettmann Archive)

본명 '아레사 루이즈 프랭클린 (Aretha Louise Franklin). 1942년 3월 미국 멤피스에서 태어나 디트로이트에서 자란 그녀는 목사인 아버지와 음악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가스펠'을 들으며 성장했다. 그녀의 아버지, 'C.L.프랭클린' 역시 복음성가를 부르던 가수였기에, 여러 가스펠 싱어들의 방문으로 그녀의 집은 일찍이 음악으로 넘쳐났고 그런 공기는 그녀의 재능을 일깨우는데 충분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 시기 '아레사'는 자신의 이모 장례식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스펠 싱어 '클라라 워드 (Clara Ward)'의 모습에 반해, 자신의 꿈도 가수가 될 수 있음에 희열을 느꼈다고 전한다.

 

"From then on I knew what I wanted to do - Sing!"

"그때 난 뭘 해야할지 알았죠. 그건 바로 노래하는 것이었어요!"

- Aretha Franklin (아레사 프랭클린)

 

이에 자연스레 교회 성가대를 시작으로, 14세엔 아버지의 도움으로 첫 가스펠 음반을 발표하기에 이르는데, 이후 그녀는 줄곧 같은 동네에서 커온 한 청년과 평생의 친분을 예감이라도 한 듯, 때마다 우정을 과시하기도 한다. 그런 그는 바로, R&B와 소울을 넘나들며 모타운 레코드사의 초창기 대표 가수로 성장하는 '스모키 로빈슨'.

 

 

 

어린 시절, '아레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인물로 1940년대와 '50년대에 가스펠 가수로 명성을 떨쳤던 '클라라 워드 (Clara Mae Ward)'의 연주 녹음 모습.(좌측 상단) 이어 '마할리아 잭슨 (Mahalia Jackson)'(우측 상단)이나, '다이나 워싱턴 (Dinah Washington)'(우측 중간) - '64년도엔 <Unforgettable : A Tribute to Dinah Washington>앨범으로 그녀를 추모하기도 했음 - , 그리고, '샘 쿡' 등으로부터 또한 많은 영향을 받고 자란 '아레사'는 그녀의 절친, '스모키 로빈슨'과의 우정을 과시하며 수많은 공연과 인터뷰를 소화해냈었다. 하단 좌측 사진은 당시 당시 미국 인기방송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소울트레인(Soultrain)'에서의 '아레사 프랭클린'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노래하는 그들의 모습 스틸컷. 이어 십수 년이 흐른 어느 공연장에서 또한 그들은 깊이있는 친분을 과시하기도 한다.(하단 우측)(사진=IMDB 외)

이후 '콜럼비아 레코드' 사와 계약을 진행한 '아레사'는 자신의 두 아들은 집에 남겨둔 채로 뉴욕행 티켓을 끊는다. 당시 나이 18세. 전문 가수로서의 성장을 위해 그녀의 아버지 또한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을 보내온 바, '콜럼비아 레코드'에서의 본격적인 가수활동은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그런 와중에 '테드 화이트 (Ted White)'라는 매니저를 만난 '아레사'는 인생에서 또 하나 특별하고도 각별한 무대, 결혼 생활로 발을 들이게 된다.

그녀는 이곳 '콜럼비아' 레코드 사에서 자신의 전성기를 예감이라도 한 듯, '가스펠'과 '재즈', '블루스', 'R&B' 등 다양한 장르를 거침없이 넘나드는 진정한 소울 뮤지션으로 발전해 간다. 이러한 '아레사'만의 다소 완벽해진 곡 해석 능력과 모두의 영혼을 건드리는 목소리는 1967년 '아틀란틱' 레코드사와의 파격적인 계약에 사인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고, 그녀는 다음과 같은 명곡들을 히트시켜 나간다.

 

 

 

피아니스트로도 일가견이 있었던 '아레사 프랭클린'의 1961년 '콜럼비아 레코드' 사에서의 첫 레코딩 세션 장면.(상단 좌측) 이내 '아레사'는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집회에서 노래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사진 오른쪽의 '마틴 루터 킹' 모습.(상단 우측) 이후 1968년의 '킹' 목사의 장례식에서 또한 추모곡을 부른 그녀는, 1977년엔 '지미 카터', 1993년엔 '빌 클린턴'의 미 대통령 취임식에서 또한 축가를 부르기도 했다. 사진 우측으로부터, '아레사 프랭클린'과 그녀의 아버지 CL 목사, 그리고 그녀의 동료 가수이자, 친자매 '캐롤린(Carolyn)' 1971년도 뉴욕에서의 모습.(하단 좌측) 사진 좌측 순으로 '아레사 프랭클린'과 당시 그녀의 남편, '테드 화이트', 그리고 아틀란틱 레코드 사의 설립자이자, 회장이었던 '아멧 어테건 (Ahmet Ertegun)'의 화기애애한 모습.(하단 우측)(사진=Anthony Barboza, The Estate of David Gahr 외)

'오티스 레딩'의 <Respect>를 그녀만의 것으로 리메이크한 버전을 필두로, <I never loved a man (The Way, I love you)>와 <Baby, I love you>, '캐롤 킹'의 곡 <(You make me feel like)A Natural Woman> 그리고, <Chain of Fools>등이 그것.(물론, <Soul '69> 앨범 등에선 'Crazy He Calls Me'와 같은 순수 재즈 곡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여기서 <Respect>는 '소울' 역사상 가장 주목해야 할 곡 중 하나로서, 당시 페미니즘은 물론, 흑인 인권운동 사이에서 시대의 상칭처럼 연주되던 곡이었다. 이에 힘입어 전미 차트 1위의 달성은 당시 흑인 사회의 현실을 '소울' 한 곡이 어루어만져준 역사적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 후 이혼의 아픔 등으로 '아레사'는 잠시 침체기를 겪으면서도 그 와중, 16번째 스튜디오 앨범 <The Girl's In Love With You (1970)>를 발표, 조금씩 어려운 시기를 홀로 견뎌내는 듯 싶더니만, 당시 로드 매니저 '캔 커닝햄 (Ken Cunningham)'과의 우정을 사랑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시작한다. 이 앨범 속 비틀즈의 'Let it be'는 '폴 매카트니'가 '아레사'에게 직접 가이드한 데모를 전해준 것으로서, 이 역사적인 곡이 '아레사'에 의해 상업적 싱글로는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다는 점은 놀라운 지점이 아닐 수 없다.

 

 

 

'필모어 웨스트'에서 펼쳐진 라이브 공연 포스터. 당시의 일반 입장료가 현재 대비 3달러 50센트인 것이 눈에 띈다.(상단 좌측) 이 공연에서 함께한 '레이 찰스'(사진 위쪽)와의 연주 모습 스틸 컷.(상단 우측) 1972년 1월에 라이브 형태로 녹음되어 발표된 <Amazing Grace>의 앨범 커버 사진.(하단 좌측) L.A. 내 '뉴 템플 미셔너리' 침례 교회에서 진행된 이 라이브 녹음 앨범은 평론가 사이에서 호평을 얻음과 동시에 상업적으로도 미국 내에서만 약 2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대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역시나 1973년 그래미 시상식에선 '베스트 소울 가스펠 퍼포먼스' 부문 상을 거머쥐는가 하면, 그 이후로도 가스펠 뮤직 앨범 역사에 전설로 남아있다. 이 앨범의 리마스터링 CD는 이전에 실리지 못한 테이크를 상당 부분 추가한 2장 구성으로 1999년에 재발매 된 바 있으며, 이 라이브 앨범 녹음 실황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는 '아레사 프랭클린' 사후인 2018년도에 처음 상영되어 국내에서도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개봉된 바 있다. 그 메인 포스터의 모습.(하단 우측)(사진=Artsy 외)

이내 어느 순간 부터, 팝과 R&B계의 거물로 자리하기 시작한 '아레사'는 이후, 1971년 '필모어 웨스트'에서 펼쳐진 - 프로듀서는 '제리 웩슬러'가 담당한 - 라이브 공연 실황 앨범으로 당시 록 팬들에게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며, 빌보드 R&B앨범 차트 넘버원을 달성하는가 하면, 1972년에 발표한 <Amazing Grace>녹음 앨범을 통해선, 가스펠에 대한 그녀의 진정한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후, '74년도에 발표한 <Let Me in Your Life>앨범에 수록된 사랑의 찬가이자, 부부 송라이터인 '닉 애쉬포드 (Nick Ashford)'와 '발레리 심슨 (Valerie Simpson)'의 곡, 'Ain't Nothing Like the Real Thing'로 그래미상 베스트 R&B 부문을 수상, 1976년도엔 'Natural Woman'과도 같이 잘 짜여진 부드러운 곡, 'Something He Can Feel'로 R&B 차트 정상을 차지하기도 한다.(이곡은 1992년도에 인기 그룹 '엔 보그'가 리메이크 하기도 한다.) 이러한 약 7년의 기간은 '아레사 프랭클린'에게 총 10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안겼으며, 그 이후로도 그녀는 '소울' 영역의 독보적인 탑의 위치를 점유하게 된다.

하지만, 70년대 후반을 거쳐 80년대에 접어들면서 가정불화 등 여러 어려움을 겪던 '아레사 프랭클린'은 그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만으로 대처하기가 쉽지 않은 난관들에 봉착, 연속 히트 행진이 잠시 멈춘 그때, '아틀란틱' 레코드사와 결별을 선언하고 마는데,

 

"아틀란틱과 일한 지난 몇 년 동안.. ... 지금과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 준데 대한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무는 것보다 때가 되면 떠나는 것이 더 바람직할 때가 있다. 이제 그 때가 온 것 같다."

- 1980년 가을, 영국 <블루스&소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레사'의 'Exclusive Interview (독점 인터뷰)'가 게재되어 있는 '블루스&소울'지의 표지 사진.(상단 좌측) 1980년 9월에 발표된 26번 째 정규앨범으로 '61년도 발표했던 것과 동일한 타이틀로 발매되었다. '아리스타 레코드'사와 '아레사'의 첫 앨범이기도 한 '아레사'의 자켓 사진. 당시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소울 부문 3위에 도달하기도 했다.(상단 우측) 1982년 도에 발표된 그녀의 28번째 스튜디오 앨범, '점프 투 잇' 자켓 사진. 이 앨범의 프로듀싱은 유명 가수 '루서 반드로스 (Luther Vandros)'가 맡아 화제가 됐었다. 당시 빌보드 알앤비 앨범 차트에서 1위를 7주 동안 차지했으며, 빌보드 팝 앨범 차트에선 23위를 기록했다. 또한 타이틀 트랙인 'Jump to it'은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된 데 이어, 1983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선 베스트 소울 앨범 상을 수상했다.(하단)

경이로운 히트작이 12년 동안 이어져온 '아틀란틱' 레코드사와의 관계는 이로써 종지부를 찍고, 1980년 봄, '아레사'는 '아리스타' 레코드에서 새 둥지를 튼다. 이 시기, '아리스타'의 '클라이브 데이비스' 사장은 이미 유명 가수 '디온 워윅'*과의 계약을 끝낸 후, 레코딩을 시작하고 있던 찰라였다.

 

"나는 아리스타의 일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사고방식도 독창적이고 진보적인 것 같다."

- <블루스&소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아레사'는 '아리스타'와의 돈독한 관계 속에서 또 하나의 위대한 앨범과 곡들로 조성된 - 팝과 R&B가 어우러진 - 거대한 '소울의 숲'을 형성해가기 시작하는데, 1980년도 '아리스타'에서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 'United Together' 를 시작으로 그녀만의 독보적인 '소울 여왕'의 감성과 그에 따른 놀라운 창법들은 1982년 여름을 강타한 곡 'Jump to it'으로 이어지며, 그 후로도 줄곧, '컨템포러리' 뮤직계의 최고 거물급 뮤지션들이나, 기타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가는 스타 후배 가수들과 공연 및 녹음을 함께하는 눈부신 기회를 제공받기에 이른다.

 

*디온 워윅 : 미국 ''60년 대 초부터 그래미상 수상 여성 싱어로, 가스펠, 재즈, 리듬 앤 블루스 등 다양한 영역 내에서 그녀 만의 가뿐한 음성으로 활약하던 유명 팝 스타. 역대 여성 보컬 중 '아레사 프랭클린' 다음가는 기록으로 '빌보드 핫100'에 69개의 싱글 진입, 역대 종합 순위에선 71위, 그리고 '휘트니 휴스턴'과의 외종사촌 관계는 상당 부분 주요 이슈로서 널리 부각되어 있다.
 


 

 

60년 대 말에서 70년 대 초 소울 장르를 비롯, R&B와 팝 차트에 군림했던 소울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의 베스트 앨범 자켓 사진. 2018년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직 후, 약 3개월 하고도 보름이 지난 시점에서 '워너 뮤직'은 이 역사적인 정규앨범을 발매하기에 이른다. 그녀의 진솔한 목소리에 묻어나는 진짜배기 역작들이 2장의 CD에 차곡히 담겨있는 바, 흑인 음악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그녀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진솔한 영혼이 쏟아내는 눈부신 가창력을 그녀만의 대표곡들로 구성된 CD1 트랙으로 차분히 만나보자. (CD2의 소개는 '하 편'에서 다룰 예정) CD1의 전곡은 '멜론'이나 그 밖의 음원 사이트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이어 이번 '아레사'의 앨범으로 선정한 CD1 트랙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전곡의 대표곡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1번 트랙, 'Respect'(1967년, 1위)는 '소울의 제왕'으로 불렸던 '오티스 레딩'이 만든 곡으로서 흑인 인권에 관한 내용은 물론, 여성의 당당함에 대한 페미니즘적 해석 또한 추가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들으면 들을 수록 그녀만의 거침없는 외침에 빠져들기 다반사.

이어지는 2번 트랙 'Chain of Fools'와 작곡에도 능한 그녀가 직접 쓴 곡으로도 유명한 3번 트랙 'Think'(1968년, 7위), 그리고 4번 'Rock steady'(1971년, 9위)는 물론, 멋진 브라스와 코러스 리듬이 적절히 곁들여진 5번 'Baby I love you'(1967년, 4위) - 음악인생에 도움을 준 '제리 웩슬러 (Jerry Wexler)'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노래 - 들은 흑인의 감성 뿐 아니라, 모든 이들의 흥과 리듬감, 열정을 마구 일깨우며 여왕의 절창에 취할 수 밖에 없도록 유도하고 있다.

6번 'I Say A little Prayer' 는 '디온 워윅 (Dionne Warwick)'과 '버트 바카락 (Burt Bacharach)', '할 데이빗 (Hal David)'이 1967년 팝 차트에서 4위까지 올려 놓은 유명 곡으로서, '아레사'만의 해석에 감사함을 표해볼 수 있는 놀라운 작품.(이후 이곡은 다른 버전으로 'P.J. 호건'과 배우 '줄리아 로버츠'의 영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1997)>에 삽입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소울'의 봄에 활짝 핀 여왕 꽃과도 같은 헤어핀으로 '소울의 여왕' 면모를 과시하는 1972년 공연 무대에의 '아레사 프랭클린' 모습.(좌측) 1985년도에 펼쳐진 '아레사'의 콘서트 장면 모습.(사진=Jeffrey Mayer/WireImage, Jerry Wachter)

어느새 8번 트랙 'Dr. Feelgood'의 흥겨움에 도취된 채로, 9번 트랙, '(You mak me feel like) a Natural Woman'으로 넘어가다보면, 원작자 '캐롤 킹'의 감성은 물론, 진정한 여성의 사랑 표현력이란 이런 것이라며, '아레사' 만의 놀라운 성량이 다시금 일깨워주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녀의 시그니처 곡으로도 가장 유명한 트랙.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노래하고 있는 10번 트랙 'You Send Me'는 1968년에 녹음된 <Aretha Now> 앨범에 수록, 1957년 3주간 1위를 차지했던 '샘 쿡'의 크로스오버 풍 원곡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창조해 낸 곡으로도 유명하다. 12번 'Bridge over troubled water'는 '71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하기도 한 미국의 포크 듀오 '사이먼&가펑클'의 곡. '가스펠'의 영향을 받은 만큼, '엘비스'를 포함한 유명 가수들의 커버 향연에 이어, '아레사'만의 가스펠 커버로 발표된 당시, 1971년 미국 '알앤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그래미 최우수 여성 알앤비 보컬상을 수상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6번 'I never loved a man(The way I love you)'(1967, 9위)와 17번 트랙, 'Spanish harlem'(1971, 2위) 등 그리고, 끄트머리에 마련된 화려한 도시 속 눈 내리는 배경을 보여주는 듯한 크리스마스 송 두 곡은 모든 이의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데 전혀 모자람없는 사운드로 '아레사 프랭클린'만의 진실을 완벽히 구현해 내고 있다.

 

(사랑과 헌신에 대한 그녀의 무르익은 감성과 그 영혼의 족적은 다음 '하'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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