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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볼보는 지금 전기차로 가는 중, XC60 B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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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볼보는 지금 전기차로 가는 중, XC60 B6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1.05.04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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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전기차 세상은 필연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나 자동차 회사들의 미래를 위한 경영 전략 등 거창하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된다.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노력이고 과정일 뿐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고 지금보다 나빠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예의다.

변화는 점점 가속도를 붙여 가고 있다. 파워트레인 트렌드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친환경 디젤이라 애정 하며 친환경 혜택 스티커까지 발부하며 밀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디젤의 시대는 저물었다. 여전히 효율적이고 실용적이고 적당한 출력으로 많은 모델들이 디젤을 품고 도로를 달리고 있지만, 더 이상 누구도 쉽게 친환경이라는 말을 디젤 앞에 붙이지 못한다.

나아가 이제는 가솔린 엔진도 슬슬 역사의 뒤안길로 저물어 가는 추세다. 배기량을 줄이고 터보와 슈퍼차저 같은 과급 장치를 달아 배기가스를 덜 만들고 더 큰 힘으로 오래 달리는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이 기술의 정점에 있지만, 전동화로 진화 중인 시대의 흐름과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

이 같은 흐름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이끄는 브랜드는 볼보다. 볼보코리아는 이미 국내에서 순수한 내연기관 엔진을 퇴출하고 모든 모델을 전동화로 바꾸기 시작했다. 안전의 볼보가 여기에 친환경과 효율이라는 키워드를 추가했다.

오늘 이 모델 또한 그 같은 볼보의 변화와 행보에서 등장했으니, 바로 XC60 B6다. 기존의 가솔린 고출력 엔진을 품었던 T6를 대체하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2.0 가솔린 엔진에 터보와 슈퍼차저, 그리고 48V 전기 모터까지 더해 출력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낚아챘다.

우선 겉모습부터 보자. 디자인은 B6라고 기존 XC60과 다르지 않다. 20인치 휠과 디자인이 다르고 뒷문 끝에 B6라는 레터링을 단 정도에 그친다. 한국인 디자이너 이정현 씨가 참여한 디자인은 중형 SUV답게 경쾌하고 당당하다. 커다란 앞 그릴과 이어 붙은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 램프, 그 안에 토르의 망치라 불리는 주간주행등(방향지시등을 겸한다)이 수치보다 더 넓고 커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만든다.

옆에서 보면 경쾌한 맛은 더 강해진다. 뒤로 갈수록 올라가는 벨트라인, 팽팽히 당긴 활시위처럼 휘어진 테일램프가 기분 좋은 긴장감을 선사한다.

실내도 기존 XC60과 같다. 대시보드 가운데 세로로 긴 9인치 모니터와 디지털이지만 단정한 계기반, 세로로 긴 송풍구 등 볼보의 디자인과 구성이다. 스티치 선명한 가죽 대시보드, 문 안쪽을 파내 만든 수납공간의 안쪽을 직물로 감싸 마감한 꼼꼼함, 폐 목을 재가공해 넣은 나무 트림, 100년 넘는 역사의 유리가공 회사 오레포스의 정성이 보이는 크리스털 기어노브 등 북유럽 감성이 흐드러진다.

2열 공간도 쓰임새가 좋다. 중형 SUV라서 대단히 광활하거나 여유롭지 않지만, 적당하다. 센터 터널 뒤로 자동 공조장치를 품고 B필러에도 송풍구를 더해 뒷공간을 세심히 챙겼다. 머리 뒤까지 훌쩍 넘어가는 유리 천장의 개방감도 뒤 시트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 가운데 하나다.

SUV답게 뒷공간도 장점이다. 기본 483리터에서 뒤 시트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410리터까지 늘어난다. 등받이는 레버를 눌러 수동으로 접고 펴지만, 머리 받침대까지 자동으로 접히는 배려는 여전하다. 더 좋은 건 뒷공간과 접힌 등받이 사이에 높이나 빈 공간 없이 반듯하고 대체로 평평해 차박이나 캠핑에도 제법 유용하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리뷰를 시작해보자. XC60 B6의 핵심은 파워트레인이다. 구성은 기존에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더한 2.0 가솔린 엔진과 같다. 거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300마력과 42.8kg.m를 낸다. 기존 T6보다 최고출력은 20마력 줄었지만 토크는 2kg.m가 커졌다. 더 인상적인 것은 최대토크가 2100부터 4800rpm까지 넓고 고르게 터져 나온다는 사실이다. 효율성 또한 좋아져 2종 저공해차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가속페달에 무게를 더한다. 가벼운 페달 감각과 두툼한 토크 탓에 가고 서길 반복하는 구간에서 이따금 신경질적으로 툭툭 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초반 가속감은 금세 익숙해진다. 경쾌하고 넉넉한 출력은 적잖은 크기의 SUV를 다루기가 쉽고 편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빠르게 반응하고 터져 나오는 출력 성능이다. 슈퍼차저와 터보차저에 상황에 따라 약 14마력의 힘을 더하는 전기 모터까지 가세한 덕에 2.0이라는 배기량의 한계를 충분히 보완하고도 남는 덕이다.

전반적으로 여유롭고 부드러운 반응과 넉넉한 출력과 더불어 승차감도 대체로 안락하다. 부드러운 승차감에 주행 안전을 지키는 데 필요한 그만큼의 단단함만 챙겨 넣었다. 뒤 시트에 가족이나 친구를 태우고 어딘가로 향하기에 제격이다. 게다가 B6는 인스크립션 단일 트림이다.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주는 특별한 매력과 즐거움 또한 크다. 볼보 모델이 품고 있는 바워스&윌킨스는 이제까지 리뷰한 모든 카오디오를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소리가 매력적이고 훌륭하다.

이쯤에서 명징하게 정리해보자. 48V 전기 시스템을 추가하고 등장한 B6. 출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효율을 키우고 환경을 배려하는 노력과 의지, 전동화 기술을 양산 모델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전기차로의 여정을 줄이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현재 진행 중이다.

어찌 보면 48V 전기 시스템 추가가 별게 아닌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면 제법 많이 다르다. 전반적으로 더 부드럽고 두툼하고 경쾌하고 날카롭다. 그러면서 안락하고 부드럽고 두루두루 편안하다. 볼보의 브랜드 인지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라인업 가운데 XC60이 가장 인기가 좋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볼보 광고를 본 적이 있는가? 볼보 차를 극한으로 테스트하며 안전도를 체크하는 것보다 빙하가 녹아 내리는 충격적 장면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지금 바로 전기차로 가기 위해 노력중이라는 메시지로 끝맺는다. 스마트한 일상을 추구하는 혼라이프들에게 전동화 모델은 가장 잘 어울리고 친근하고 스마트한 자동차일 수 밖에 없다. 그 가운데 XC60 B6는 제법 잘 어울리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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