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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의 싱글라이프-㊲] 결정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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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의 싱글라이프-㊲] 결정의 키워드
  • Journey
  • 승인 2021.06.06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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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칼럼니스트 Journey)

 

최근 나는 4일 동안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올해 초부터 쉬지 않고 달리며 일한 덕에 좋은 성과도 있었기에 나 자신에게 휴식을 주고 싶기도 했고, 지인들의 결혼기념 2주년을 맞아 초대 받고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인들은 결혼기념일을 맞아 아주 좋은 숙소와 여유로운 일정을 준비했다.

나는 이 여유로운 일정 속에서,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묵혀두고 미뤄둔 일들을 하나씩 마음속에서 꺼내어 단도리치기로 마음먹었다.

일에 대한 키워드 : 자유

최근 4개월 간 내게 아주 중요한 결정을 할 시간이 주어졌는데 일적으로 포지션이 변경되는 것이었다. 온전히 나의 결정으로 바꿀 수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한 번의 결정으로 삶의 패턴이 많이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업직에서 관리자 포지션으로 바꾸면 매니지먼트가 주업이 되고 회사에 묶여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대신 잘 매니지먼트 된 직원들의 업무 성과에 따라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고, 관리자라는 타이틀이 하나 더 생기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큰 문제는 내 팀원이 됨으로써 나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주겠다는 사람이 있는 것이었다. 지금 놓치면 다시는 내 팀원이 될 수 없는 유능한 사람을 누군가에게 양보해야 하는 상황, 그 양보라는 말은 내 돈을 남에게 양보한다는 말이다.

누군들 이런 결정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결국 나는 자유를 택했다.

관리직은 언제든 할 수 있으므로 이렇게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지금의 삶을 지켜내고 대신 내가 조금 더 일하는 것을 택한 것이다. 이런 결정에 대해 사람들에게 공표하고 나서 나는 나를 구속하던 모든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이 결정을 함으로써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내가 원하는 삶은 누구에게도 속박 받지 않는 자유로움이라는 사실이다.
 
사랑에 대한 키워드 : 적당한 긴장감

“나는 사랑하기 위해서 태어났다”고 외칠 정도로 연애와 사랑에 대한 깊은 갈망이 있는 나는 최근 아픈 이별을 했다.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 좋은 관계였지만 이 관계에서 문제가 된 것 역시 이 무한 편안함이었다. 10년 산 부부와 같은 편안함은 이성으로서의 감정을 점점 퇴색시켰고, 더 이상의 설렘이나 기대감이 없어졌다. 사랑에 눈이 멀어 했던 행동과 습관들은 사라지고 다시 온전한 내 모습으로 돌아온 지 오래이다. 그 말은 더 이상 상대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 사라졌다는 말과도 같다. 마음이 너무나 아프지만 직면한 현실, 이렇듯 너무나 좋은 관계임에도 헤어지는 것이 옳다고 결정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둘이 함께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이 더 좋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결정을 함으로써 알게 된 것은 내가 원하는 연인 관계에서는 적당한 긴장감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나의 연애에서는 이러한 긴장감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 아픔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미래에 대한 키워드 : 게으른 행복

제주도 숙소는 약 80평 규모의 단독 별채였는데 3개의 룸이 있었기에 두 커플과 함께 각자 룸을 나누어 사용했다. 하루는 저녁 시간에 두 커플을 내보내고 혼자 시간을 보냈는데 여행 와중에 생각하는 시간을 반드시 갖고 싶어서였다.

해질 무렵, 노을이 깊게 깔리고 나는 거대한 유리 통창을 열고 정원으로 나갔다. 정원에는 푸르른 식물들과 나무가 우거져있고 자쿠지에서는 따뜻한 물이 채워지고 있었다. 곤충소리, 새소리, 물소리만 고요한 이곳에 온전히 나 홀로 있다.

테라스 바닥에 주저앉아 이 모든 것을 눈에 새기고 귀에 담았다. 그리고 갑자기 내가 원하는 미래가 상상되었다.

이렇게 넓고 따뜻한 정원이 있는 집이었으면 좋겠다. 여기에 예쁜 강아지 한 마리가 뛰어놀고 있고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내 아이는 강아지를 벗 삼아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아이의 아빠는 건강하고 밝은 사람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남자다. 아이에게는 어릴 때부터 공부만 시키는 한국의 일반적인 가정과는 다르게 키우고 싶다.

자라는 내내 우리 부부와 함께 세계를 여행하며 넓은 시야와 경험을 가진 아이는 진취적인 청년이 되어 어느덧 자신을 닮은 상대를 만나 결혼을 할 것이다.

우리 부부는 백발이 되어서도 매일 아침 모닝 키스로 하루를 시작하고 따뜻한 정원에서 아침식사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는 커피를 내리고 나는 빵과 계란을 준비한다. 곤충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각자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 게으른 아침식사와 함께 매일 오전을 이렇게 보낼 것이다.

이런 꿈을 계속 꾸고 실현할 수 있는 보금자리, 가정,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에 대한 갈망이 아주 구체적으로 떠올랐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 원하는 삶을 충분히 고려한 결정의 시간을 통해
나는 내가 지금 해야 할 일들 또한 명확히 알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삶의 키워드를 완성시켜나가는 것. 그 키워드를 갖기 위해 해야 할 일!

이번 여행은 내 인생을 바꿀만한 가치가 있는 여행이었다.

당신에게 미뤄둔 고민이 있다면 아주 잠시면 되니 부디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모른척하지 말고 귀찮아하지 말고 누구보다 소중한 내 자신에게 귀를 한번만 기울여주자.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당신의 마음이 바뀌는 순간, 당신의 삶이 바뀐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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