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0:15 (금)
[Travel Issue] 백신 맞으면 해외 간다…괌 등 5개국과 트래블버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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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Issue] 백신 맞으면 해외 간다…괌 등 5개국과 트래블버블 추진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1.06.11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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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발” ‘방역안전국가’ 대상으로 격리 없이 해외여행 재개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사진=구글이미지]
[사진=구글이미지]

정부가 7월부터 방역 신뢰 확보 국가를 상대로 자가격리 없이 상호 해외관광을 재개하는 이른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의 도입을 추진한 배경에는 최근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일상회복을 마냥 미룰 수는 없다”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코로나19로 국민 피로감을 해소하고 항공·여행업계의 어려움을 덜어주면서 감염 확산 위험이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백신접종자들,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객으로 해외여행 가능해

@중앙안전대책본부
@중앙안전대책본부

9일 정부가 발표한 트래블 버블은 일단 제한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백신 접종자에게만 해외여행의 문을 열어주고, 여행사를 통한 단체 관광만 허용해 동선과 목적지 등을 관리하기로 했다. 출입국 직전 3일 안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도착해서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또 개별 출입국을 허락하지 않고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객만 받기로 했다. 출입국 시에는 우리나라와 상대국가 국적기의 직항 항공편만 운항을 허용하고, 국내 공항은 인천공항으로 단일화했다. 비행기 운항 편수를 주 1~2회로 제한하고, 회당 출입국 숫자도 정해놓기로 했다.

‘방역안전국가’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없이 상호 해외관광을 재개

[사진=구글이미지]
[사진=구글이미지]

2년 전부터 하와이로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한 김모(35)씨는 “어머니 칠순기념으로 온 가족이 하와이에 가기로 결정해 매달 적금을 부어 여행경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는 7월초면 2차 백신접종이 끝나고 나 역시 곧 얀센을 접종할 예정이다”라며 “아내가 백신 잔여분 신청을 해놨으나 아직 연락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와이의 경우 여행가기전 코로나 음성 확인서만 있으면 된다고 하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미국(괌과 하와이), 독일·스페인 같은 EU 국가 일부 등은 코로나19 음성확인서만 있으면 여행이 가능하지만 귀국 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만큼 해외여행에 어려움이 컸다.
정부는 일일 확진자 발생 수가 적고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른바 ‘방역안전국가’를 대상으로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을 방침이다. 호주를 비롯해 태국, 괌, 사이판 등의 국가와 협의를 진행 중인 상태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카타르, 바레인 등 중동국가와도 협정 체결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백신여권’ 국제 통합 과제로 떠올라…각국의 시스템 달라 협의 필요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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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국가와 트래블 버블에 합의한다 해도 코로나19 재확산 등 돌발적인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 시행은 유동적이다.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 도입을 협의했던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3일까지 식당 내 식사를 전면 금지하고, 2인 이상 집합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지난 4월 시작된 호주와 뉴질랜드, 그리고 대만과 팔라우의 트래블 버블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트래블 버블 협의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서로 확인하고 인정하는 ‘백신여권’의 국제 통합도 과제다. 현재 각국에서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하고는 있지만, 문서형태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상대국에서 진위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탓이다. 선진국 등에선 복제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형태의 백신 여권을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이 역시 각국의 시스템이 달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방역 성과 세계로 알리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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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가장 낮은 수준인 1단계(일반적 사전주의)로 하향 조정했다. 다음 달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도 가장 높은 4단계(여행금지)에서 3단계(여행재고)로 여행경보를 낮췄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정부의 해외 단체여행 허용으로 여행사들도 모처럼 바빠지고 있다. 참좋은여행이 업계 최초로 프랑스 파리행 단체 여행을 확정한 데 이어 하나투어도 추석 연휴기간 전세기를 통한 유럽여행을 본격 준비하는 등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 해외에선 이미 방역 상호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에 관광 등 목적의 입국 금지를 해제하고 격리 조치 완화를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홍콩, 호주-뉴질랜드, 대만-팔라우 등이 일반 여행자를 대상으로 격리를 완화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4월부터 회원국 간 안전한 이동 방안을 논의 중이다. 문체부와 국토부는 그간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트레블 버블 추진 의사를 타진해 왔다. 정부에 따르면 다수 국가에서 트레블 버블 추진을 희망했다. 정부는 현재 싱가포르와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 외에도 다른 상대국과 합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국 관계자는 “싱가포르가 우리나라 방역 상황, 접종 신뢰성 등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는 하나의 방증이다. 싱가포르도 환자 수가 많이 줄고, 접종률도 40%에 육박해 방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상호 방역 성과를 인정하고 신뢰성에 기반을 두어 트레블 버블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방역 성과를 세계로 알리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방접종증명서를 확인하고, 국내에 들어와 검사하기 때문에 기존 해외입국 방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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