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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ulture] 골린이들 모두 모여라 … 2030 사로잡는 골프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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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ulture] 골린이들 모두 모여라 … 2030 사로잡는 골프의 매력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1.07.20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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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IT 대기업에 다니는 34세 싱글 직장인 최윤성씨의 최근 하루는 골프로 시작해서 골프로 끝난다. 아침에 출근해서 마주한 동료들과의 대화 주제가 대부분 골프다. 퇴근해선 실내 스크린 골프연습장에서 폼을 가다듬는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간단하게 예약을 마치고 친구와 골프 약속을 잡기도한다.

최씨는 “과거엔 임원급 인사들만 골프를 치러다녔지만, 최근엔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또래 골퍼들을 자주 본다”면서 “주변에서 워낙 골프 얘기를 많이 하다보니 올해 초부터 입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2030 싱글족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골프다. 코로나19가 젊은층의 야외활동 증가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을 레저 활동으로 푼다는 것이다. 특히 골프가 감염병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포츠로 각광받으면서 신규 이용객 유입이 확대됐다. 편안한 복장으로 클럽을 마음껏 휘두르면 하루의 스트레스를 다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일상화되면서 ‘나’를 위해 투자할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됐고, 해외여행에 소비할 돈을 주말 레저 활동에 보복 형태로 소비하는 특성도 주효했다. ‘플렉스 소비(과시형 소비)’는 젊은 세대만의 소비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골프에 대한 장벽이 낮아진 점도 호재다. 물론 실외골프장은 아직도 장벽이 높다. 대중제 골프장이 약 10만~12만원, 회원제 골프장은 16만원이다. 캐디 피(caddie fee)와 카트비 등은 제외한 금액이다. 반면 서울 시내 스크린 골프장의 평균 이용 가격은 1만5000원~3만원 수준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골프를 칠 수 있게 되면서 2030세대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국내 골프장 산업 현황.[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국내 골프장 산업 현황.[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이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약 515만명으로 추산됐다. ‘골린이(골프+어린이)’가 가세하며 전년보다 46만명이 늘었다. 특히 3년 이하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세대는 무려 65%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의 월간 토픽 'COVID19 시기 국내 골프 성장의 주역, 2030 골린이'에 따르면 업계 최대 규모인 모바일 골프 앱 '골프존'의 경우 기존의 주요 사용 연령층은 40대와 50대였지만 2030세대의 신규 유입이 증가 중이다. 2020년 10.5%였던 신규 유입률은 2021년 12.7%로 상승했다.

신규 유입자가 늘어나다보니 관련 산업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발표한 ‘2020년전국골프장이용객현황’에 따르면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전국 골프장 이용객 수는 2019년 대비 12.1% 증가했다.

골프 관련 인식.[자료=엠브레인모니터]
골프 관련 인식.[자료=엠브레인모니터]

패션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영향으로 골프웨어 시장도 커졌다. 2030 골퍼들에게 ‘골프웨어’는 골프를 즐기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10% 성장해 5조68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엔 와디즈를 통해 첫 공개된 가정용 골프 시뮬레이터 ‘비전 홈’(제작 골프존)이 일주일 만에 서포터 3300명, 총 모집액 6억6000만원을 돌파하며 당초 목표금액 대비 2만2000%를 훌쩍 넘어서는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야외 활동이 회복되기 시작했으며 40~50대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캠핑·골프·등산·자전거가 20~30대의 새로운 취미로 등장했다”며 “SNS에선 음식보다 골프·등산·자전거를 즐기는 모습을 올리는 것이 유행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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