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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슈] 대장주 비트코인 다시 뛴다… 코인시장 ‘볕들 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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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슈] 대장주 비트코인 다시 뛴다… 코인시장 ‘볕들 날’ 올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1.08.2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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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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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이형일(33·가명)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비트코인 랠리에 뛰어들지 못해 상당한 박탈감을 느꼈었는데 지금이 기회가 아닌가 싶어 고민이 된다”면서 “월급만으론 집은커녕 수도권 전세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자산을 급격히 불릴 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요새 다시 뜀박질을 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비트코인은 21일 오전 9시 574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확히 한달 전인 지난 7월 21일엔 3694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는데, 55.5%나 오른 셈이다. 

오름세의 배경엔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개발에 미국 금융기관이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과 웰스파고는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하기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고액자산가를 타깃으로 비트코인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월가의 큰 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얘기다. 

테이퍼링 이슈에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 상승세의 재료가 됐다. 지난 18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연내 테이퍼링을 실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 미 연준이 자산 매입을 축수하는 테이퍼링을 실행하면, 전세계에 풀린 달러화가 회수된다. 특히 신흥국 증시가 큰 타격을 입는다. 가상화폐를 ‘안전자산’으로 보는 시선 때문에 증시가 흔들리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비트코인 시세 추이.[자료=코인베이스]
비트코인 시세 추이.[자료=코인베이스]

이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일로를 걸으면 ‘투자 대박’을 꾀하는 건 문제도 아닌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선은 꽤 부정적이다. 시장을 둘러싼 악재의 강도 역시 만만치 않아서다. 

당장 국내에선 가상화폐 거래소의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거래소 등록을 장담할 수 있는 거래소가 한곳도 없어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현장 컨설팅 결과, 25개 업체 중 특금법 요건을 완전히 충족한 거래소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중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실명계좌를 확보한 4대 거래소조차도 법적 요건에서 모호한 부분이 많아 해석의 차이 등으로 거래소 등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5월만 해도 국내엔 60여개의 거래소가 운영 중이었는데, 지금은 24개만 남고 절반이 넘는 거래소들이 폐업수순을 밟고 있다. 국내에 거래소가 없으면 비트코인을 사고 싶어도 외국의 거래소를 이용해야 할 판이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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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투자하는 것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옥죄면서다. 최근 시중 주요은행들이 잇따라 신규 가계대출 상품 판매 중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풍선효과를 우려한 다른 은행들은 물론 제2금융권도 대출 중단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계빚이 지난해 1600조원을 넘어섰고 금융당국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선 낙관적인 전망에만 기대긴 어렵다. 애초에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14일 장중 8199만원까지 올랐다가 쭉 내리막길을 걸었다. 6월 중엔 3000만원대까지 밀릴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금지했고, 미국 정부도 1만달러 이상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국세청(IRS) 신고를 의무화하기로 하는 등 규제가 쏟아지자 비트코인에 베팅하는 세력이 부쩍 줄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아주 사소한 이슈에도 가격이 널뛰는 비트코인에 청년들이 목돈을 투자하는 건 올바른 투자 행태가 아닌 것 같다”면서 “비트코인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지만 비트코인을 통해 크게 자산을 불린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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