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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알뜰신잡-㉚] 헝다 리스크가 뭐길래… 추석 이후 코스피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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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알뜰신잡-㉚] 헝다 리스크가 뭐길래… 추석 이후 코스피 괜찮나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1.09.23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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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투자는 늘 어렵다. 용어도 난해하고 의미불명의 복잡한 숫자가 나열돼있다. 그렇다고 넋을 놓고 있기엔 앞날이 캄캄하다. 한계가 뚜렷한 월급쟁이 봉급으론 미래를 설계하기가 좀처럼 어려워서다. 결국 떠밀리듯 재테크에 나서긴 했는데, 아뿔싸.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기준금리까지 역대최저로 낮아지면서 초보 투자자가 섣불리 나서기 쉽지 않은 환경이란다. 재테크, 계속 망설여야만 할까. 월급쟁이 싱글족의 투자법을 알아보자. 이번 편에선 추석 이후 국내 증시 흐름을 가를 헝다의 유동성 위기를 살펴봤다. 


최근 해외 증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8% 하락한 33,970.4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전장보다 1.70% 내린 4,357.7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9% 떨어진 14,713.90으로 장을 마감했다.

니케이225 지수 현황.[자료=네이버]
니케이225 지수 현황.[자료=네이버]

일본 증시도 휘청였다. 21일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17일)보다 660.34포인트(2.17%) 하락한 2만9839.71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 3만선이 무너진 건 이달 7일에 이어 2주 만의 일이다. 하락 폭도 올해 6월 21일(953포인트)에 이어 최근 3개월 사이에 가장 컸다.

주요 해외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9월 15일 주당 149.03달러를 기록한 뉴욕증시 ‘대장주’ 애플의 주가는 20일엔 142.94달러로 하락했다. 이 기간 애플은 주가 4.08%의 낙폭을 기록했다. 15일 2888.59달러에 거래되던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의 주가 역시 20일 2774.39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6일 주당 305.22달러로 장을 마감하면서 52주 최고치에 근접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 역시 20일엔 294.30달러를 기록하면서 300달러 벽이 깨졌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의 주가 역시 16일 373.06달러에서 20일 355.70달러로 4.65% 내려앉았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5.07%), 넷플릭스(-1.88%), 아마존(-3.79%) 등 미국의 대표 기업의 주가가 16~20일 사이 하락했다. 

다우산업 지수 현황.[자료=네이버금융]
다우산업 지수 현황.[자료=네이버금융]

이처럼 글로벌 증시가 혼란스러운 건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가 글로벌 증시 전반으로 번진 탓이 크다. 중국 당국은 최근 주요 은행과의 회의에서 헝다그룹이 예정된 대출 이자 지급을 못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전 세계 상장된 부동산 개발회사 중에서 가장 크다. 헝다그룹의 현 부채는 1조2000억위안(약 3000억 달러) 규모로, 중국 1년 GDP의 2%에 달한다. 당장 오는 23일 도래하는 8.25% 금리의 5년 만기 달러채에 대한 이자 8350만달러(약 990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이자 지급을 못 하면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간주된다.

1997년 설립된 헝다그룹은 중국을 대표하는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다. 그동안 차입에 의존해 부동산 사업을 벌여온 헝다는 중국 정부가 급등한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 관련 대출 회수에 나서자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가 된 ‘리먼브라더스 사태’에 견주고 있지만, 지나친 비관론이란 목소리도 팽팽하다. 금융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커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거다. 월가의 거대 금융회사 대부분이 헝다의 채권이나 주식에 큰 규모로 투자하진 않은 데다 중국 당국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도 크다. 

문제는 연휴를 끝내고 장을 여는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자산시장 거품을 억제하고자 돈줄을 죄는 상황에서 자칫 부동산 시장의 연쇄 부도로 이어질 경우 경제 전반을 흔드는 대형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한국 최대의 교역상대국으로서 한국 경제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연휴 이후에도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을 기대하긴 어렵고,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헝다가 파산하면 그 파장이 코스피와 코스닥에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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