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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전의 똑똑한 자산관리-㊷] 신혼부부의 자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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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전의 똑똑한 자산관리-㊷] 신혼부부의 자산관리
  • 김소전 기자
  • 승인 2021.09.23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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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소전 메트라이프 FSR)

 

인륜지대사 : 인간이 살아가면서 하는 큰 일. 조선시대의 유교사상과 맞물려 일반적으로는 혼인을 의미.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음. 종족보존을 위해 인간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우선순위의 일

일생의 가장 큰 일중의 하나인 결혼, 인륜지대사라고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은 이전부터 아주 컸다. 물론 시대가 바뀌고 비혼주의가 팽배한 지금 시대에서는 어쩌면 낯선 단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힘든 시국에도 사랑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결실을 맺는 신혼부부를 위한 자산관리 방법에 대해 다루어 보겠다.
 
2018년 통계청이 발표한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신혼부부 105만 2천 쌍 중 48%는 맞벌이로, 연간 평균 소득은 5천 5,00만 원이고 대출 잔액의 중앙값은 1억 원인 것으로 집계되었다.(출처 : 2018년 11월, 최근 5년 내 혼인신고 초혼 부부 기준)
 
결혼으로 인해 두 개의 가정이 하나로 합쳐짐으로써 생기는 경제적인 장점이 분명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새로운 가정의 출범으로 인해 과다한 목돈이 들어가게 되어 오히려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경우가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각자 부모님의 집에서 살다가 새 집을 얻어 살아야 할 경우, 전세 비용이나 주택 구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분명 이전에 써보지 못한 수준의 목돈이기 때문이다.

대출이라는 편리한 제도가 있지만 이 또한 어차피 벌어서 갚아야 되는 지출 중의 하나이다.

혹은 운 좋게 부모님이 준비해주신 신혼집에서 살게 되었을 경우, 이전에 개인적으로 내던 임대료가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한 지출은 줄어들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돈을 대신 여가비로 늘려 쓰는 것은 삶의 질이 잠시 풍요롭게 느껴질지 몰라도 사실은 충분히 모을 수 있는 여유 자금 저축의 기회를 상실하는 것이다.

결혼과 함께 곧장 정리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서로의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파악과 앞으로의 사용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을 해야 한다. 결혼과 동시에 두 명의 수입이 하나의 가정으로 모인다는 생각에 일시적으로 자산이 많아졌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혼자 먹던 것을 둘이 먹고, 혼자 쓰던 물건을 같이 쓰니 쓰는 돈이 줄어들 것이라는 착각이 생긴다. 하지만 주변의 신혼부부들을 보라. 

신혼의 달콤함에 빠져 생전 안하던 야식을 매일 즐기고 때마다 여행계획을 세우기 바쁘다.

명절이면 양가의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되 이젠 어른이 되었다는 기분에 이전보다 더 많은 금액을 책정해서 양가로 보낸다. 삶의 질에 대한 욕망이 커지는 시기이므로 가구 하나, 가전하나를 사더라도 이전보다 훨씬 좋은 것, 비싼 것에 눈이 가고, 신혼살림 하나하나 이전에는 사치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지체없이 구매한다.

스타일러, 공기 청정기, 홈시어터, 대형TV 등을 구매하다보면 이전에는 아예 쓰지 않았던 지출이 생겨난 것이고 이 금액 또한 각기 목돈이 들어가는 케이스이기에 사실 결혼으로 인해 초기에는 정신없는 지출이 과다하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자.

사실 결혼으로 인해 세이브 된다고 생각되는 돈이 있다면 다른 소비를 늘릴 것이 아니라 결혼의 다음 단계인 출산과 육아에 대한 준비로 대체하는 것이 옳다.

아이의 출생과 동시에 육아비용과 20년간 줄창 들어가게 될 교육비를 떠올려보라. 당장 아이 전용 계좌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들지 않는가?

만약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결정한 신혼부부, 즉 딩크족이라 해도 예외는 없다. 

 

딩크족의 뜻이 무엇인가?
Double Income, No Kids

 

부부만이 온전히 질 높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함께 벌어가는 소득에 집중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면, 결혼과 동시에 모이는 자금들은 부부의 따뜻한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이미 알 것이다.

맞벌이하는 커플이 결혼과 동시에 돈 관리를 하는 유형을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첫째, 공동의 고정비를 정해 함께 지불하고 나머지 수입은 각자 관리한다.

가정의 유지를 위해 들어가는 필수 고정비(대출 비용, 관리비, 공과금, 최소로 책정한 생활비)는 반씩 부담하고 각자의 수입에서 남는 금액은 각자 사용하는 것이다.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성향의 부부에게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계획이 빠져있어 혹시 모를 일들에 대한 대비가 불분명하고 공동의 의무가 적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둘째, 공동의 고정비, 공동의 비상금을 제외한 수입은 각자 관리한다.

첫 번째와 마찬가지이나 이들은 가정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보다 큰 계획을 세웠다.  최소한의 비상금을 함께 모아감으로써 가정에 대한 보다 큰 의무감을 진다. 비상금 통장의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수입 합산금액의 10%는 무조건 비상금 통장으로 보낸다는 식이다. 이때 비상금은 합의로 하되 예.적금보다는 비교적 안전하면서 수익성도 있는 투자성 금융상품을 선택해서 운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공동의 고정비, 공동의 비상금,  공동의 목적자금을 제외한 수입은 각자 관리한다.

두 번째 부부에 비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연간 2회 해외여행 자금, 자녀가 태어날 것을 대비한 자녀 보육 전용 통장, 가족 경조사비 통장 등으로 세분화해서 공동의 금액을 모아간다. 부부간의 수입에 차이가 있을테니 금액의 비율이 다를지라도 공동으로 가정으로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것을 서로 확인할 수 있는 분명한 관리 방법이다.

넷째, 맞벌이를 하건 한명이 벌건 간에, 부부 중 한명에게 경제 관리를 일임하는 것이다. 

이는 보통 한쪽이 돈 관리에 영 재능이 없거나 귀찮아할 경우 또는 결혼 전부터 약속된 것일 수도 있다. 벌어들이는 수입 일체를 한명이 관리하면서 각자 정해진 용돈, 고정비, 목적자금, 예상 변동비 일체를 관리하고 남은 돈은 일제히 저금해서 수입 통장의 잔고가 0이 되게 만드는 것이다.

내 주위의 수많은 부부들을 보면서 생각보다 이렇게 관리하는 가정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었는데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일단 가장 빨리 돈이 모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용돈 받는 남편, 아내가 사실상 주위에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라.

저금하는 금액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교적 안전한 금융상품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만약 주식이 호황이라고 해서 개별종목에 올인하고 연간 50%수익을 봤다고 하자. 운이 좋았지만 언제 빠질지 모르는 주식의 수익을 믿고 계속 하나의 투자 방식으로 올인하면 미래를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가치가 없다.

저축의 개념을 욕심 없이 연간 최대 10%씩 꾸준히 잃지 않으면서 장기적으로 모아가는 것이라는 정의를 세워놓으면 좋겠다. 펀드로 운용하면서 비과세 요건 충족할 경우, 수령 시 이득이 있는 변액연금보험이나 납입 시 세액공제되는 변액저축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신혼부부의 돈 관리에서 중요한 몇 가지를 요약해보겠다.

첫째, 보험 리뉴얼 하기 : 두 사람이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가족이 되면서 서로간의 보험 리뉴얼이 필요한 시기다. 각자의 가족력, 병력, 직업군을 파악하고 고려해서 서로의 리스크를 커버할 수 있는 보험 리뉴얼을 시행한다. 불필요한 보험은 정리하고 반드시 필요한 순으로 정비하고 남는 자금은 저축으로 간다.

둘째, 목돈 마련하기 : 이전에 그저 비상금으로 여기저기 통장에 잔액으로 조금씩 분산되어 있던 돈을 모아 하나의 계좌로 목돈을 만들어 굴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둘이 남는 현금을 모아서 1억 짜리 일시납 투자 상품에 가입해두었다. 돈이 돈을 번다고 가만히 둔 계좌에서 연간 10%의 수익이 났다면 1천만원의 수익이 생긴 것이다. 복리의 원리대로 1억 1천만원에 10%가 또 붙으면 1억 2천 100만원이 된다.

원금은 남겨두고 붙은 이자를 다른 계좌로 신설하여 재투자하고 또 다른 목돈 통장을 만들어 가는 것도 좋다. 단순 계산으로 10년이면 수익이 100%이다. 씨드머니가 클수록 수익도 크다는 점을 기억하자.

셋째, 불필요한 지출 억제하기 : 신혼의 달콤함에 갑자기 각자의 자가용을 정리하는 대신, 꿈에 그리던 드림카를 구매하거나 서론에 언급했듯이 싱글일 때 갖고 싶었던 용품들을 갑자기 구매하면서 없어도 되는 지출이 생겨날 수 있다. 이런 것을 구매하는 시점은 투자한 금융 상품에서 뜻밖의 고수익을 얻거나 로또에 당첨되었을 때 구매하도록 하자.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했다. 마음과 몸이 하나로 모아져 한마음 한 몸으로 밀접하고 굳게 결합한 사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만장일치(滿場一致)나 일치단결(一致團結)보다 더욱 강한 결속력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현명한 자산 관리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시기이고 둘이 함께 더 빠르게 모아갈 수 있는 시기이니 하나로 합쳐진 마음으로 신혼 느낌 그대로 빛나는 실버 라이프까지 꿈꿔보자.[사진=픽사베이]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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