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8 15:55 (금)
[혼라이프] ‘똑똑한 소비’…명품 리폼으로 나만의 스타일 완성
상태바
[혼라이프] ‘똑똑한 소비’…명품 리폼으로 나만의 스타일 완성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1.10.25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은 명품 리폼이 대세!
유행 지난 오래된 쇼퍼백이 ‘신상백’으로 대변신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스타일해시 캡처.
@스타일해시 캡처.

수백만 원짜리 명품백을 잘라 새로운 가방이나 카드지갑으로 만들거나 명품을 구매하면 무상으로 받게 되는 쇼핑백을 또 다른 가방으로 만드는 등 ‘리폼(reform)’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행이 지나고 낡은 가방을 예쁘게 바꿔 신상백 효과를 내거나, 쇼핑백을 PVC(폴리염화비닐 수지)로 감싸는 식이다. 이처럼 명품백은 물론 백을 구매할 시 얻을 수 있는 종이가방, 더스트 백(가방 보관 주머니)까지 리폼의 영역으로 포함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백’을 만드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간단하게 꾸밀 수 있는 용품들 많아 손쉽게 가능

대학생 정모씨(24)는 2년간 신다 버리려던 운동화를 꺼내어 다시 신었다. 밝은 색깔에 면 재질인 운동화 위에 장식용 징을 박았다. 신발 바깥 부분에 징을 빼곡하게 붙이고 나니 변한 색깔 부분도 가지려지고 멋스러웠다.

정씨는 “내가 좋아하는 신발인데 색이 조금 변해 아쉬웠다”면서 “애정이 있던 신발을 나만의 개성 있는 신발로 재탄생시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옷이나 신발을 리폼해 입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고물가에 의류비를 아껴 헌옷도 새 옷처럼 입기 위해서인데 손재주가 없어도 간단하게 꾸밀 수 있는 용품들도 많아졌다. 과거 도매상이나 제작업자들만 접할 수 있던 소품도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저렴한 값에 쉽게 구할 수 있다.

“낡고 유행 지난 가방이 ‘신상백’으로 변신”

@레더몬스터 제공.
@레더몬스터 제공.

이처럼 신발부터 고가의 명품까지 리폼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125억420만 달러(약 15조 원)로, 독일을 밀어내고 세계 7위에 올라섰다. 전 세계 명품 시장이 전년대비 19% 감소한 와중에도 나 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리폼 등 수선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명품 리폼 업체 레더몬스터에 따르면, 월평균 견적 의뢰 건수가 2019년과 비교해 4~5배 늘어났다. 명품 가방 수선 가게들은 리폼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명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루이비통 리폼’, ‘구찌 리폼’과 관련한 게시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리폼 의뢰가 가장 많은 명품 브랜드는 루이비통과 구찌다.

주로 폴리염화비닐(PVC) 소재로 만들어져 자르고 붙이기가 용이하다. 또 고유의 브랜드 패턴이 제품 전면에 새겨져 있어 다양한 가방 디자인을 시도해도 명품백이라는 가치는 살릴 수 있다. 10~15년 전 유행했던 큼직한 핸드백·쇼퍼백을 현재 유행인 미니백이나 지갑으로 리폼하는 경우가 많다. 핸드폰이나 소지품 정도만 넣을 수 있는 ‘마이크로백’ 또는 자주 사용하는 카드 몇 개만 넣을 수 있는 ‘카드지갑’ 등이 인기를 끌면서다. 

핸드백 리폼 비용은 20만~80만 원대로 형성되어 있어

@루이비통 공식홈페이지.
@루이비통 공식홈페이지.

얼마 전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루이비통 모노그램 스피디을 미니백으로 리폼한 김모(35)씨는 “가끔 친구들이 비싸게 주고 산 가방을 작은 가방으로 리폼하는 것이 아깝지 않냐고 묻는데 안 메는 가방을 옷장에 넣어둘 바에 돈을 좀 주고라도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꾸는 게 훨씬 더 이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리폼 완성 사진에는 하나 같이 업체명과 가격을 알려달라는 ‘비밀’ 댓글이 붙는다.

업체와 제품에 따라 리폼 비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업체에서는 전화나 온라인메신저 1대1 상담을 통해 견적을 뽑는다. 작은 클러치나 소품은 비교적 저렴하고, 특피를 사용하거나 특별 주문의 경우 가격대가 높아진다. 김 모 씨는 “리폼 견적을 내기 위해 발품도 팔고 전화도 여러 군데 해봤는데 어떤 곳은 웬만한 중저가 브랜드 가방 하나 값인 업체도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핸드백의 리폼 비용은 20만~80만원대 정도라고 전했다.

명품 쇼핑백부터 소파 자동차까지… 리폼이 대세

이렇다보니 ‘명품 쇼핑백 DIY 키트’를 전문으로 파는 업체도 등장했다.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구찌·디올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의 쇼핑백 규격을 토대로 만든 PVC커버와 가방을 만들 수 있는 고정 나사들, 가방 바닥을 지탱할 수 있는 지지대, 스카프, 가죽 손잡이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구도 리폼대상이다. 소파는 천갈이나 스프링 수리 수준을 넘어 가죽염색과 디자인 변경 등도 가능하다.

@가구리폼 전문 센스비가구 홈페이지 캡처.
@가구리폼 전문 센스비가구 홈페이지 캡처.

특히 소규모 목공예를 취미로 즐길 수 있는 공방이 각지에 생기면서 집에 있는 오래된 가구를 직접 수리해 재활용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취미도 되고 신제품을 살 때보다 돈도 훨씬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승용차도 리폼에서 빼놓을 수 없다. 자동차의 보유 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미국의 경우 현재 운행 중인 자동차의 평균연령이 11년이 넘을 정도다.

우리나라 소비자도 평균 7년 이상 보유한다. 그만큼 내구성이 좋아져서기도 하지만 불경기로 인해 신차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 한 요인이다. 자동차 마니아들이 외양을 독특하게 하고 성능을 올리기 위해 진행하는 튜닝과는 성격이 다르다. 오래된 자동차 시트를 비롯한 내장재를 교체하거나 안전을 위해 핵심부품을 교체하는 실속형 리폼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자기만족을 위해 명품에 아낌없이 돈을 투자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어 관련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면서도 “너무 보여주기에만 몰두해 ‘명품 지상주의’에 빠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