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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IT·게임업계가 열광한 메타버스...인기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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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IT·게임업계가 열광한 메타버스...인기비결은?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1.11.16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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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로블록스
@로블록스

올해 IT 업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단연 '메타버스'다.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데, 3차원으로 이뤄진 가상의 공간을 의미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21년 메타버스 시장의 규모가 1485억 달러(약 173조299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년 뒤인 2025년엔 4764억 달러(555조7682억원)로 3.2배 더 커질 것이라고 하니, 메타버스의 성장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해볼 수 있다. 

그렇다고 메타버스가 신통방통한 신기술은 아니다. 현실이 아닌 가상의 공간이라면 모두 메타버스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1990년대 인기 커뮤니티인 싸이월드 역시 메타버스의 한 축이라고 볼 수 있다. 

로블록스 주가 추이.[자료=구글금융]
로블록스 주가 추이.[자료=구글금융]

메타버스를 인기 키워드로 만든 일등공신은 미국의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다. 로블록스는 회사가 게임을 만들어 파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설계하고 또 다른 사용자가 이렇게 만든 게임을 즐기는 독특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현재 유저가 만든 4000만개가 넘는 게임이 로블록스에 등록돼 있다. 3D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구현한 개인이 소통하는 SNS 역할도 담당한다. 게임을 사고팔며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인 동시에 하나의 ‘세계’인 셈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로블록스는 최근 깜짝 실적을 내놨다. 3분기 매출액이 6억3780만 달러(약 7524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6억3650만 달러(약 7508억원)를 웃도는 실적이다. 2분기 매출 증가율도 127%로 상당했다. 

로블록스의 하루 사용자(DAU)도 급증하고 있다. 2018년 1200만 명에서 2019년 1760만 명, 지난해엔 3260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다 올해 3분기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4730만명을 넘어섰다.

현대차와 협업한 제페토.[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와 협업한 제페토.[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메타버스가 돈이 된다는 소식에 수많은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제트의 제페토가 있다. 제페토의 글로벌 가입자는 현재 2억4000만명 수준이다. 전체 이용자 수의 급증에 더해 기업 브랜드와 제휴도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지난 8월 내놨다. 코로나19 시대 이용자의 소통공간을 시작으로 다양한 산업과 결합하는 가상 경제활동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펄어비스가 최근 내놓아 화제를 낳은 차기작 ‘도깨비’에도 메타버스 요소가 포함돼있다. 펄어비스 측은 “가상세계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현실과 비슷한 느낌 받을 수 있게끔 메타버스적인 요소를 많이 넣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맏형인 넥슨 역시 최근 ‘프로젝트 MOD’란 이름의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천명한 상태다.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도 메타버스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이 집중하는 개념은 ‘플레이투언(P2E)’이다. 로블록스처럼 게임 안의 재화나 아이템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게임 모델을 뜻한다. 각 사의 게임 아이템을 고유가치를 지닌 NFT로 활용토록 하는 게 골자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NFT 활용 계획을 밝히자마자 지지부지하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로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은 게임을 하면 얻을 수 있는 재화인 흑철을 가상화폐 ‘위믹스(WEMIX)’로 전환해 실제 돈을 벌 수 있도록 설계했다. 위믹스는 국내외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니, 현금화하거나 투자할 수 있다. 다만 국내 버전에선 현금화가 불가능하다. 정부가 게임 아이템을 현금화할 여지가 있으면 사행성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메타버스를 통해 P2E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점쳐지는 다른 게임회사들도 넘어야 할 벽이다. 아직은 모든 게임회사가 메타버스를 통해 로블록스처럼 승승장구하는 건 쉽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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