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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산다] 2030 싱글 가구, 전체의 35%…‘혼자 사는 게 속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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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산다] 2030 싱글 가구, 전체의 35%…‘혼자 사는 게 속편해’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1.11.25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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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인가구 왜 해마다 급증할까?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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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미혼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1인가구가 이제 우리나라의 ‘보편가구’가 됐다. 우리 사회에서 보편가구라고 여겼던 부부가 자녀 2명을 둔 4인가구는 이제 10가구 중 2가구에 불과하다. 1인가구가 10가구 중 4가구에 달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서 1인가구는 906만3362가구로 전체 가구의 39.2%를 차지했다. 2016년 1인가구 비율은 35%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39.2%로 치솟았다. 반대로 전체 가구에서 4인가구 이상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5.1%에서 지난해 20.0%로 줄어들었다.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외롭지 않고 자유로워

MBC 나혼자 산다 프로그램 캡처.
MBC 나혼자 산다 프로그램 캡처.

직장인 김모(29)씨는 2년 전 독립을 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27살에 취업이 되어 회사 근처에 오피스텔을 얻었다. 그는 “취업하고 이제 조금 안정이 됐다”면서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외롭지 않고 식사도 배달앱을 통해 해결하기 때문에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면서 “요즘 직장 근처의 요가학원을 다니는데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과 마음이 잘 맞아 주말에는 먹방투어도 함께 다닌다”고 전했다.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이모(38)씨는 독립한지 8년차다. 첫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고향인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그의 독립이 시작됐다. 그는 “처음에는 낯설고 외로웠지만 지금은 혼자만의 독립된 공간에서 나만을 위해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하다”면서 “여자친구는 있지만 결혼생각은 아직 없기 때문에 당분간 독립된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혼은 때가 되면 할 수 있지만 아이는 낳지 않는 딩크족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한다”면서 “아이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부모가 될 수 없고 아이와 가족을 위해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희생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통계도 못 따라가는 1인가구 증가 속도

@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

1인가구는 급속도로 늘어나는 중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특별추계 2017∼2047년’에서는 2020년 1인가구가 616만6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0.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에는 711만4000가구(32.9%), 2047년엔 832만가구(37.3%)로 예상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는 같은 주소지에 살면서 세대분리를 한 경우 등을 모두 포함하는데, 통계청 조사는 인구주택총조사 외에도 행정자료 등을 취합하여 동일 주소지에 살고 있는 경우 등은 1인가구에서 제외해 숫자에서 차이가 벌어지긴 하지만 1인 가구 급증 추세는 마찬가지다.

실제로 20대와 30대의 비혼·만혼 현상이 심화하고, 고령화도 속도를 더하면서 현재 흐름대로라면 내년에 공표될 장래가구추계에서는 1인가구 비중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20대 1인가구가 18.2% 달해 “결혼보다는 혼자 사는 것이 좋아”

@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

‘2020 통계로 보는 1인가구’를 보면 우리나라 1인가구 특성이 나타난다. 1인가구는 연령별로 20대 1인가구가 18.2%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16.8%, 50대 16.3%, 60대 15.2% 등 순이었다. 고령화에 따른 1인가구보다는 미혼에 따른 1인 가구 비중이 더 높은 셈이다. 2015년 기준 인구주택총조사에서 1인가구의 혼인상태를 조사했더니 미혼이 43.8%로 나타났다.

사별이 29.5%, 이혼이 15.5%, 배우자 있음이 11.1%였다. 성별로는 여자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남자보다 1인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남자는 30∼50대에서 여자보다 1인가구 비중이 높았다.

직장인 박모(28)씨는 “요즘은 결혼할 상대가 있다고 해서 결혼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같이 살려면 전세라도 구해야 하는데 워낙 목돈이라 마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인 이유로 결혼을 미루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며 “친구들끼리 가끔 ‘혼자 사는 게 속편하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2030’ 1인가구 최다, 10가구 중 8가구는 연소득 3000만원 미만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한편, 10가구 중 6가구(60.8%)는 취업 상태로 50∼64세, 30대, 40대 순으로 취업 비중이 높았다. 혼자서 버는 만큼 소득은 낮았다. 1인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2116만원(2018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36.3%에 불과했다. 10가구 중 약 8가구가 연소득 3000만원 미만이었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42만6000원으로 전체 가구의 58.0% 수준이었다.

특히 주거·수도·광열 등 주거비 비중이 높았다. 1인가구 평균 자산은 1억6000만원으로 전체 가구의 37.2% 수준이었다. 금융부채 2000만원을 제하고 나면 순자산은 1억4000만원에 그쳤다. 주거 형태도 취약하다.

10가구 중 약 4가구에 달하는 38.0%가 보증금 있는 월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는 30.6%, 전세는 15.8% 등이었다. 소득이 낮고, 주거 형태도 취약한 20∼30대 1인가구가 결혼을 꿈꾸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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