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기업의 사회적 요구와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과거 기업들이 성장과정에서 재무적 성과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사회적 책임과 건강한 지배구조를 함께 지향해야 할 때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앞다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제는 국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의 가치가 중요시된 것이다. 이에 시사캐스트는 사회적 공헌을 중요시하며 가치창출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기업들의 경영행보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 SK그룹, ‘사회적 가치’로 행복 만든다

“사회적가치(SV)는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입니다. 아울러 경제적 가치 이상으로 기업의 전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입니다.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하루빨리 나서 주십시오.”

지난 2018년 최태원 회장은 SK CEO 세미나에서 경영진을 대상으로 이 같은 주문을 던졌다. ‘사회적가치’를 단순히 사회적 책임으로 한정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 개척과 사업모델 혁신의 동력으로 삼자는 취지였다.

실제로 SK는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신념 아래 수년간 학계 전문가, 사회적 기업 생태계 현장, 정책기관 등과 함께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가치의 측정 방법론을 만들어 2019년부터 매년 관계사별로 측정 결과를 발표하고 경영 KPI(핵심평가지표)에도 반영하고 있다.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은 크게 ▲더블보텀라인(DBL) 경영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 ▲‘협력나눔기금’을 통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라는 세 가지 영역에서 추진되고 있다.

먼저 DBL 경영은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를 동시에 측정·관리하는 경영기법으로 기업의 실적 뿐 아니라 사회적 기여도를 평가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16개사는 크게 경제 간접기여 성과,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 등 3개 분야로 나눠 사회적 가치를 측정했다. 경제 간접기여 성과의 측정 항목은 ‘고용’ ‘배당’ ‘납세’ 등이다.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부문이며, 사회공헌 사회성과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프로그램’ ‘기부’ ‘구성원들의 자원봉사 관련 실적’이다. 측정 결과, SK이노베이션은 경제 간접기여 성과가 2조3000억 원에 달했다.

또 사회공헌 부문에서는 494억원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경제 간접기여 성과가 1조6000억 원,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181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는 339억원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9조9000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760억원을 기록했다. 

◎ SK그룹, 상생 기금으로 ‘동반성장’ 실현

2018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은 올해까지 4년간 총 97억7000만원, 2만2000여명의 SK이노베이션 계열 협력사 구성원들에게 지원됐다. 해마다 기금 규모 및 수혜자가 지속 증가해 왔으며, 지난해부터는 정부와 협력사가 기금 조성에 참여하면서 ‘아름다운 상생 동행’의 국내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 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대기업-중소기업 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협력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강력한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월 임직원 기본급 1% 기부를 통해 조성된 ‘1% 행복나눔기금’ 7억2000만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23억6000만원을 협력사에 전달, 회사 성장에 따른 과실을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사와도 공유하는 ‘협력사 상생문화’ 조성의 일환으로 실시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월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New ICT 사업 추진 방향과 동반성장 계획을 공유하는 ‘New ICT 콜라보데이’를 개최하고 협력사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1999년부터 올해까지 SK의 누적 기부액은 1880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도 올 들어 총 62만5000여 끼니를 결식 우려 계층에 제공했으며 관계사 구성원, 협력사, 사회적 기업, 일반 시민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헌혈 캠페인을 최근 들어 시작했다. 앞서 대한적십자사에 대당 3억원 수준인 헌혈버스 2대도 기증하며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사캐스트]

김지영 기자 yorong-i@hanmail.net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