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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분석] ‘BTS·오겜’만 있나…한류 콘텐츠 인기 이끄는 첨병, ‘K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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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분석] ‘BTS·오겜’만 있나…한류 콘텐츠 인기 이끄는 첨병, ‘K게임’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01.10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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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사진 크래프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사진 크래프톤]

한류 콘텐츠의 세계적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가수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차트를 점령하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면서 글로벌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이처럼 K팝과 K무비가 글로벌 사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따지고보면 한류콘텐츠의 원류는 게임이다. 게임 산업은 국내 콘텐츠 내수시장은 물론 수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한국 게임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23.1% 증가한 81억9356만 달러(약 9조6688억원)를 달성했다. 콘텐트 관련 수출로는 가장 큰 산업군이 바로 게임이다. 수출액 비중은 중국(35.3%), 동남아(19.8%), 대만(12.5%), 북미(11.2%), 유럽(8.3%)의 순서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게임업체는 2000년대 초반 설립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다양한 게임들을 만들어냈다. 현재도 승승장구하는 대표적인 게임으론 넥슨코리아의 자회사 네오플이 운영하는 던전앤파이터가 있다. 이 게임은 중국 최대 인터넷·게임업체 텐센트가 중국 내 유통을 맡아 2008년부터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데 인기가 상당하다. 2018년과 2019년엔 네오플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중국 지역 매출은 네오플 매출의 90%를 넘는다. 

한국게임 글로벌 현황.[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게임 글로벌 현황.[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 역시 중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 제작사인 스마일게이트는 덕분에 2020년 매출 1조원을 넘겼다. 국내 게임사 중 다섯 번째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게 됐다. 크로스파이어는 2008년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큰 성과를 냈다. 2017년엔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 800만명을 넘겼고, 글로벌 이용자 수는 6억명을 넘는다. 

‘배틀그라운드’ 역시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인기 게임으로 통한다.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크래프톤의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매출 비중은 85%를 넘을 정도다.

“모두의 마블 모두 해~모두의 마블 모두 해”란 흥겨운 멜로디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4인 네트워크 게임 ‘모두의 마블’ 역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위상이 꽤 높다. 2015년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한 이 게임은 글로벌 전체 2억 다운로드, 글로벌 누적매출 약 1조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만에선 출시 27일 만에 구글·애플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랭크됐고, 일본 및 인도네시아 양대 마켓 인기게임 1위를 석권한 적이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만 인기를 누리는 게 아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최근 북미 최대 게임 미디어 'MMORPG'의 게이머가 뽑은 ‘가장 향상된 게임’으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이 회사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유럽이 45%(2020년 기준)로 가장 높았다. 눈높이가 까다로운 서구권 유저 공략에 성공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리니지W’는 아예 글로벌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게임이다.  인공지능(AI) 언어 자동 번역 기능을 갖추고 있고, 글로벌 커뮤니티에 특화된 대규모 실시간 전투 콘텐츠를 선보였다. 리니지 IP의 인기가 높은 대만에서 특히 선전하고 있다. 대만 시장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2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중이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더 흥미로운 건 앞으로도 한류를 이끌 신작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 개최된 게임스컴에서 화려한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펄어비스의 야심작 ‘도깨비’가 대표적이다. 순우리말로 지어진 게임명과 새로운 장르,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오픈월드를 구현해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트레일러 영상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넥슨의 스테디셀러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곧 유저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대표작 ‘크로스파이어’를 콘솔 버전으로 재탄생시킨 대형 콘솔 신작 ‘크로스파이어X’를 올해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산업은 그간 대표 코로나19 수혜 산업으로 꼽혔다. ‘비대면·비접촉’ 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집콕 이용자가 대거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임산업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 현실이 아닌 게임 세상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늘었고 국내 게임사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인의 인기를 끄는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NFT나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기능을 접목하면 한국 게임산업은 더 높은 단계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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