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8 15:55 (금)
[이슈포커스] ‘4캔 1만원’ 맥주 할인행사 더 이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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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4캔 1만원’ 맥주 할인행사 더 이상은 없다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1.13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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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퇴근 후 ‘혼술’이 유일한 낙이었는데…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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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주류세 인상이 예고되면서 주류업계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감당해왔는데 다시 한 번 결단의 순간을 맞고 있다. 업계 내부에선 ‘더 이상 자체적으로 감당하기는 힘들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지만 일부에선 ‘물가 인상 우려’에 대한 압박이 제기되면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4캔에 1만원 맥주가 아예 사라질 것?

새해부터 햄버거, 간장, 커피 등 식음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맥주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원재료 가격 급등과 주류세 인상 여파가 겹친 탓이다. 직장인의 퇴근길 낙으로 꼽히던 편의점 ‘4캔 1만원’ 행사도 점점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네켄, 에델바이스 등을 취급하는 수입맥주 1위 업체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달 초 편의점 교차구매 프로모션 가격을 4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렸다.

이어 오비맥주가 수입·판매하는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등과 하이트진로의 블랑1664 등이 4캔에 1만1000원으로 인상됐다. 수제맥주 중에서는 업계 1위 제주맥주가 스타트를 끊었다. 제주맥주는 다음달 1일부터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등 자사 대표 제품 6종의 공급가를 10% 인상키로 했다. 원재료인 맥아, 홉 가격과 더불어 캔 가격까지 올라 부담이 가중됐단 설명이다.

업계는 제주맥주에 이어 국내 경쟁업체들도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수입맥주에 국내 수제맥주 가격까지 줄인상되는 만큼 조만간 4캔 1만원 맥주가 아예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입·수제맥주 가격 올라 “맥주도 이제 아껴 마셔야겠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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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모(30)씨의 유일한 낙은 퇴근 후 맥주 한잔을 하며 게임을 하는 것이다. 그는 “요즘 같은 우울한 시기에 친구도 자주 만날 수 없고 외식도 힘들어 퇴근 후 집에 와 간단히 저녁을 먹은 후 맥주 한잔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거의 매일 한 캔씩 마시다 보니 맥주사는 것이 일과가 되었는데 편의점의 ‘4캔 1만원’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4)양 역시 맥주를 좋아해 마트에 가면 주류코너를 가장 먼저 들른다. 그는 “맥주를 너무 좋아해 웬만한 브랜드를 다 마셔보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호가든을 좋아해 즐겨 마시는데 가격이 인상되어 속상하다”고 전했다. 이어 “대학생이라 돈을 버는 것도 아니어서 맥주 마시는 횟수를 줄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금·원자잿값 올라…인상 고민하는 주류업체들

@국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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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주세도 뛸 계획이라 인상을 고민하는 업체들은 더 늘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1년 개정 세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4월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반출 또는 수입 신고되는 맥주의 주세는 지난해보다 20원80전(2.49%) 오른 1리터(L)당 855원 20전으로 결정됐다. 탁주(막걸리) 주세는 1원(2.38%) 오른 1L당 42원 90전이다. 주세가 평균 2.4%가량 인상되는 것으로 지난해 인상 폭의 5배 수준에 달한다.

정부는 작년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주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맥주 주세는 ℓ당 855.2원, 막걸리 주세는 1ℓ당 42.9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49%, 2.38% 오른 수치다. 맥주와 탁주는 현재 물가 연동형 종량세를 따르고 있는데,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에 달하면서 물가 상승 폭이 전년보다 5배 커졌다.

이 같은 주세 인상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주류업계의 가격 인상 주요인으로 작용, 결국 그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4월에도 주세법 등 관련 법령이 개정되면서 세금이 오르자 맥주 가격이 오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째 가격 인상 요인이 쌓여왔지만 내부적으로 감당하려 노력했다. 더 버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4월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충분한 검토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주값 인상에 시세차익 노린 사재기 극심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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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맥주 가격이 오르자 도매상들은 가격이 오르기 전 물량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 물량을 많이 확보할수록 남길 수 있는 이익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며칠동안 주류업체들 사이에서 맥주의 물량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서면서 품귀현상까지 생겨날 정도였다”며 “사재기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불황이라 그런지 그 수위는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도매상 관계자는 “제품 가격이 오를 때마다 물량을 확보해 시세차익을 얻는 사재기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위스키 등 마진이 높은 상품들이 잘 안 팔리다 보니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 같다”며 “물량을 많이 확보할수록 수익이 늘어나다 보니 같은 지역 내 도매상 간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수입 맥주라고 해도 온 국민이 힘든 시기에 가격이 인상돼 ‘속상’

@제주맥주.
@제주맥주.

그동안 맥주업체들이 꾸준히 가격인상 시기를 고민하고 있었다. 원가부담, 소비자물가 상승, 빈병보조금 인상 등 여러가지 가격 상승요인은 충분했지만 증세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질까 시기를 눈치보던 상황이었다. 현행 주류 세금 구조를 살펴보면 제조사가 출고가격을 올릴 경우 제조사의 이익보다 세금이 더 올라가게 돼 있어 가격을 올릴때마다 증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컸다.

이번 맥주값 인상에도 역시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비싸진 맥주값도 부담이지만 나라가 어수선한 분위기 틈을 타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린 데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크다. 소비자들은 “아무리 수입 맥주라고 해도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힘들어하는 시기에 가격이 인상돼 마음이 편치 않다”며 “고된 일상에서 시원하게 맥주 한잔이라도 편히 마실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것마저도 이제는 쉽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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