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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 라이프]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직접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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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 라이프]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직접 타보니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2.01.18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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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SUV 전성시대다.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은 너도나도 SUV를 내놓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슈퍼카와 럭셔리 브랜드까지 가세하며 전세계 SUV 광풍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 브랜드라고 다르지 않다. 픽업과 대형 SUV 문화가 발달한 덕에 크고 육중한 차 만드는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열심히 장기를 발휘하는 중이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가 신형으로 돌아왔다. 이름 뒤에 L을 붙이고 3열 시트를 품은 크고 긴 SUV다. 이미 과포화상태인 국내 5인승 SUV 시장에서 한 발 벗어나 더 크고 고급스러운 SUV를 찾는 대중을 파고들 심산이다.

정통 오프로더이자 미국 전통 브랜드로 명맥을 탄탄히 잇고 있는 지프. 그 안에서 그랜드 체로키는 여느 모델들과는 다른 성격을 지닌다. 같은 급의 SUV와 견주면 오프로드 실력이 좋지만 브랜드 내 라인업 중에서는 온로드 성격에 좀더 힘을 실었다.

고급소재와 꼼꼼한 마감, 넉넉한 실내와 풍성한 편의장비로 지프의 새로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다. 작정하고 3열 시트 품은 긴 모델부터 국내에 소개한 것 또한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대중성을 키우기 위한 의도다.

실내는 단정하다. 과거보다 소재도 좋아졌고 구성을 잘 가다듬어 보기에도 만족스럽다. 버튼과 스위치도 큼직하게 달아 다루기도 쉽다. 나무 질감을 살린 무광 우드 트림 등 미국 대형차의 포근한 면도 잊지 않고 잘 담아냈다. 이제까지 나온 모든 그랜드 체로키보다 고급스럽다. 조립품질도 좋고 대시보드를 감싼 가죽 질감도 좋다.

가죽과 우드트림으로 감싼 실내는 진중하면서도  세련됐다. 그랜드 체로키에 처음 넣은 3열 시트는 기대 이상이다. 타고 내리기도 괜찮고, 어른도 그럭저럭 앉을 만하다. 2열과 3열 시트를 접으면 바닥으로 완전히 접혀 들어가 뒷공간이 평평해지는 것도 장점이다.

19개 스피커와 10인치 서브우퍼 구성의 미국 하이엔드 오디오인 매킨토시 시스템도 실내 아이템 중 백미다. 

주행 질감은 대단히 안정적이다. 커다란 차체가 안정적이고 든든하게 반응하고 움직인다. 새로운 플랫폼의 단단한 강성과 멀티 링크 서스펜션이 만드는 매끈한 주행 감각이 발군이다. 핸들링은 미국 브랜드답지 않게 묵직하다. 코너링에서는 앞 바퀴가 노면을 또렷이 잡고 돌아간다. 길고 커다란 차체지만 뒤가 허둥거리거나 싱겁지 않다. 

V6 3.6리터 자연 흡기 엔진도 출력이 부족하지 않다. 참고로 최고출력은 286마력, 최대토크는 35.1kg.m다. 새 플랫폼 위에서 완성된 신형 그랜드 체로키 L은 안정감과 움직임, 반응에서 긍정적인 면면을 보여준다. 터프한 미국 정통 브랜드 지프는 신형 그랜드 체로키 L에서 정제된 유럽차 냄새를 물씬 풍겼다. 그럼에도 넉넉한 출력과 푸근한 하체 감각,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치스러운 소재와 마감, 구성으로 미국적 호사스러움을 선사한다. [시사캐스트]

 

자동차 전문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자동차 전문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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