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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기업 분할이 대체 뭐 길래…동학개미 웃고 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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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기업 분할이 대체 뭐 길래…동학개미 웃고 울리나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02.21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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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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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분할과 관련된 공시만 떠도 치가 떨립니다. 지난해부터 대체 몇 개 기업한테 뒷통수를 맞았는지 모르겠어요. 국내 기업들은 주주를 배려하는 마음이 현저히 부족합니다.” 직장인 개인투자자 김현수(34·가명)씨의 한탄이다. 그는 분산투자 명목으로 여러 유망 업종의 종목에 소액을 투자했는데, 기업마다 기업 분할 이슈 때문에 곤두박질쳐 속앓이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미들을 분노하게 한 물적분할 공시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논란이 불거졌던 대표적인 사례는 LG화학이다. 2020년 말 LG화학이 이차전지 사업부를 분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한 이후 이 회사의 물적분할 문제가 국내 증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순조롭게 증시에 입성하긴 했지만, LG화학의 주가는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100만원대를 횡보하던 이 회사 주가는 현재 60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다. 

당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성장 가능성에 베팅했던 개인투자자는 “배터리를 보고 투자했는데 석유화학 주식만 갖게 됐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물적 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아달라”는 글이 올라와 다수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LG화학에 이어 지난해 10월엔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온을 설립하면서 물적분할을 진행했다.

CJ ENM 주가 현황.[자료 네이버금융]
CJ ENM 주가 현황.[자료 네이버금융]

CJ ENM 역시 11월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사업의 주요 제작 기능을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하는 계획을 공시했다. NHN도 올해 4월 1일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NHN클라우드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모두 분할을 진행하거나 공시한 날 곤두박질치며 개인투자자의 뒷목을 잡게했다. 

물적분할이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특정 사업부를 100% 자회사로 만들기 때문에 기존 주주에겐 신설 법인 주식을 주지 않아서다. 여기에 분할한 자회사가 상장하면 모회사의 기업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은 신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하지만 주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존 주주를 희생시키면서 지배력을 손쉽게 확보하기 위한 꼼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이 때문에 대선 후보들이 물적분할에 대한 규제 방안을 대거 공약으로 내거는 상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물적분할로 모회사의 대주주는 지배력과 이익이 높아지겠지만 소액주주는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모회사 주주에 대한 합리적인 보호를 통해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역시 공약을 통해 “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한 주주들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NHN 주가 현황.[자료 네이버금융]
NHN 주가 현황.[자료 네이버금융]

규제 압박이 거세지자 분할 계획을 철회한 기업도 등장했다. 바로 CJ ENM이다. 이 회사는 2월 9일 “주주들의 우려, 규제 환경 변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스튜디오 설립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재검토 중”이라면서 물적분할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해 말 18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12만원대까지 떨어지자 결국 중요한 경영 결정을 번복하게 된 셈이다. 

물론 모든 기업이 분할 계획을 내놓고 주가 하락을 경험한 건 아니다. KT는 지난 2월 15일 공시를 통해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 법인 ‘KT클라우드’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매출 45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6%라는 고성장을 보여준 알짜 사업부를 떼어내는 결정을 내렸는데도 주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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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사로 불거질 수 있는 주주 가치 훼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KT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 개정을 추진해 기존 주주 가치 보호에 나설 계획이며, 최근 활발히 논의되는 기업분할 관련 제도개선이 법제화되면 반영할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가 유망하긴 하지만 KT 전체 매출과 비교하면 비중이 미미하고 오히려 새롭게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로 보인다”면서 “기업 입장에선 불가피하게 분할을 결정하더라도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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