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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의 싱글라이프- 55회] 모든 것은 이루어진다.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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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의 싱글라이프- 55회] 모든 것은 이루어진다.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 Journey
  • 승인 2022.03.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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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칼럼니스트 Journey)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에서 작가인 여주인공은 이혼의 아픔을 이기고자 이탈리아 투스카니로 홀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지에서 마주한 300년 된 빌라를 보고 순식간의 이끌림으로 덜컥 구매를 하고, 낡은 빌라를 하나씩 고쳐가며 새로운 터전에서 새 삶을 만들어 간다. 그 와중에 절친은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채 임신한 몸을 이끌고 그녀의 빌라를 찾아온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곳에서의 새 삶에 버거움을 느낀 그녀가 부동산 중개인에게 눈물을 보이며 그저 자신은 이 집을 덜컥 사긴 했지만 모든 것이 벅차다고 고백한다. 

"이 집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아기가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어느새, 집수리는 완성되고, 고아에 가난한 집수리공이 여자친구의 부모에게 외면받자 여주인공은 자신이 수리공의 가족이 되어주고 둘의 결혼을 허락받는다. 그리고 둘의 결혼식이 그녀의 빌라에서 이루어진다.

결혼식 당일, 그녀를 지켜보던 부동산 중개인이 그녀에게 말한다.

당신이 말하던 것이 모두 이루어진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그녀는 주위를 찬찬히 둘러본다. 그녀의 옆에는 사랑하는 절친과 얼마 전 태어난 아기, 그리고 막 결혼식을 올린 부부가 있다. 

그리고 갑자기 그녀의 팬이라며 여행 중 그녀의 빌라를 찾아온 잘생긴 남자가 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한 사이에 이루어진 꿈들, 희망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다만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생각하지 못한 때에 오므로 느끼지 못하는 것 뿐이다.
당신이 꿈꾸는 모든 것이 이루지길 바란다.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가장 아름다운 때에!

수년전, 1년간 빡빡한 프로젝트를 끝내고선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망이 너무 커서 회사에 장기 휴가 신청을 냈다. 무려 한 달 동안의 남미 여행을 덜컥 예약해놓고는 회사에는 제도에도 없는 무급 휴가를 신청한 것이다.

갑자기 생긴 여행의 결심은 "지금이 아니면 왠지 못갈 것 같다"는 밑도 끝도 없는 느낌 탓이었는데, 만약 회사에서 허락하지 않으면 퇴사하겠다는 마음까지 먹고 시작한 딜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코로나 바이러스나 제3차 대전이 일어나네 마네 하는 전쟁통인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여행이니 얼마나 탁월한 선택이었던가? 

코로나가 종식되고 전쟁이 끝이 난다 한들...피폐해진 세상, 나이든 몸으로 실천하는 한달짜리 여행이 나에게 얼마나 동기부여가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누구나 그렇듯 사람이 태어나 자라가면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점점 커지고 언젠가는 꼭 해내리라, 내 눈으로 확인하리라 하는 버킷리스트가 있다. 나에게도 어릴 적부터 여러개의 버킷 리스트가 있었다.

언젠가 꿈에서 만난 티티카카의 호수는 내게 영적인 영감을 주었던 곳이다. 언젠가 반드시 그 곳을 방문하리라 꿈꿔왔다.

어릴 때 인디아나 존스 같은 탐험 영화를 좋아했던 나에게 사막의 오아시스를 경험하는 것은 매우 신비로운 일로 여겨졌고, 외계인의 짓이라는 나스카 문명과 마치 애니메니션 속 비밀의 궁전 같은 마추픽추는 동화나 전설, 상상속의 인물이나 공간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이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나의 버킷 리스트 한구석이 말끔하게 지워졌다.

심지어 버킷리스트에도 없었던 일들을 여행 일정으로 인해 우연히 접하게 되면서 나는 미처 꿈꾸지도 못했던 수많은 감정들을 접했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 한가운데에서 접한 광활한 자연의 무한한 카리스마는 나에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냥 지금 당장 여기에서 죽고 싶다"는 극적인 감동까지 주었다. 그보다 더 아름다운 광경은 아마도 내 평생에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빙하를 탐험하며 500년 된 빙하수를 마시고, 브라질의 이구아수 폭포의 중심에서 아마존의 강물에 온몸을 적시는 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전통 탱고를 보고 페루에서는 우연히 교황과 마주쳤다.  

끝없는 안데스 산맥을 따라 파타고니아를 여행하며 느낀 천혜의 자연과 계속해서 만나게 되는 야생속의 동물들 그리고 그 야생적인 환경에서 여행을 하는 탓에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거칠고 순종적이 되어가는 원초적인 인간의 모습을 스스로에게 발견하며 나는 아마도 그 한달동안 훌쩍 자랐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프로젝트로 인해 받았던 스트레스? 직장동료나 상사 또는 일하며 부딪히게 되는 짜증나는 현실과 상황들에서 벗어나고자 여행을 택했건만, 그 여행으로 인해 그간의 스트레스 따위는 이 드넓고 광활한 우주에서 먼지만도 못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도 간혹 일상에서 감정적으로나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이 오면 우유니 사막에서의 감정을 꺼내본다.

우주에서 먼지만도 못한 내 존재, 그렇게 작은 내가 오만을 떨며 상황을 탓하고 누군가를 비판하고 세상을 폄하한다?

최근 우리나라를 이끌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당신이 어떤 세상을 꿈꾸고 또 어떤 소망을 가지고 있건, 당신의 한표로 인해 세상은 필연적으로 또는 우연히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고 언젠가 당신의 삶에 영향을 미쳤음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어쩌면 과거의 지난 세상 속에서 당신은 느끼지 못했지만 이미 몇 가지의 소망을 이루었을지도 모르고 또 앞으로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삶에 작은 소망들이 조용히 이루어질 지도 모른다.

우연히 아니면 필연적으로...

시초는 우연이 만들어놓되 그 시초를 이끌어 가는 것은 필연이 아닌가
[출처 : 유재용, 성역]

우연히 잦으면 필연이 된다 했다.

당신의 소망이 더욱 많아지고 그 소망이 이루어지리라는 희망을 갖고 우연의 기회를 자주 만들어 낸다면 반드시 필연적으로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꿈은, 소망은 누군가 내게 이루어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우울감이 극에 달할 정도로 척박한 세상을 살고 있는 나와 당신의 가슴속에, 아직 뜨겁게 살아있는 열정과 소망에 불을 지피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나는 가슴 뛰고 흥분되는 필연을 위해 오늘 우연하게 새로운 여행을 계획할 예정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시사캐스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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