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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마스크 벗으면 큰일? 외모·피부관리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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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마스크 벗으면 큰일? 외모·피부관리 수요 증가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4.26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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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코로나보다 늘어나 턱살과 뱃살이 더 걱정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카페나 식당, 거리까지 사람들로 북적해졌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했던 친구나 동료들과의 만남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대학생 이모(25)씨는 최근 150만 원을 들여 20회 PT(personal training)와 필라테스를 끊었다. 코로나19가 2년 동안 지속되면서 알게 모르게 불어난 살이 6kg 정도 되기 때문이다.

이씨는 “제가 얼굴이 작은 데다가 마스크를 쓰니깐 사람들은 살찐 걸 알아채지 못하더라고요. 그런데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이제 곧 마스크를 벗을 것 같은 두려움에 거울을 보니 여기저기 살이 붙어있어 큰맘 먹고 돈을 썼어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2년 넘게 유지되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757일 만에 해제되며 다시 몸 관리에 돌입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가 문제가 아니라 내 뱃살이 더 큰 문제”

@JTBC 뉴스화면 캡처.
@JTBC 뉴스화면 캡처.

지난 2년 동안 몸무게가 5kg이 불었다는 직장인 김모(34)씨는 “재택근무가 끝나고 회사에 나가니 동료들이 살이 많이 쪘다고들 해서 헬스를 끊었다”며 “이번 달부터 체중 관리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은 코로나로 여러 가지 제약들이 많아 헬스장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했다, 거리두기도 풀리고 친구들과의 약속도 생겨 운동을 시작했다”며 “이제는 확진자가 문제가 아니라 늘어난 내 뱃살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주부 정모(35)씨는 “코로나19로 활동이 많이 줄고 배달 음식도 자주 시켜 먹다 보니 몸무게가 하염없이 늘어났다”면서 “그동안 겨울이라서 코트나 재킷으로 가리고 다녔는데 날도 따뜻해져 살 빼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과 아이들도 3kg 이상 불어나서 전 가족이 운동해야 할 판”이라고 덧붙였다. 

‘산책과 야외 운동으로 떨어졌던 체력 보완할 것’

실내 체육시설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 이들은 집 앞 산책이나 야외 운동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

직장인 박모(27)씨는 “출근 시 지하철역까지 걸어서는 20분, 마을버스로는 5분 거리”라며 “지난주부터 마을버스를 타지 않고 출퇴근할 때 빠르게 걷고 있다”며 “따로 시간 내서 운동하기가 힘들어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얼굴이 동글동글해져서 마스크를 벗으면 티가 많이 날 것 같다”며 “남들이 알아차리기 전에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양모 할머니(69)도 “그동안 코로나에 걸린다고 자식들이 난리를 쳐서 산책 한번 제대로 못 했다”며 “이제는 아파트 뒤에 있는 산도 오르고 점심 먹고 강아지와 매일 산책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집에만 있다 보니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근력도 없는 것 같아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노 마스크’ 잡티 기미 보여줄 수 없어 피부 관리 시작

@MBC뉴스화면 캡처.
@MBC뉴스화면 캡처.

마스크 없는 일상이 돌아올 가능성이 커지며 피부 관리를 시작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대학생 곽모(24)씨는 “코로나 이후 매일 마스크를 쓰고 다니다 보니 여드름도 많이 나고 피부가 전체적으로 거칠어졌다”며 “얼마 전부터 피부과에 다니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드름을 집에서 그냥 짰더니 흉터가 생겨 레이저 치료를 하고 있고 피부도 건조해 보습을 위주로 스킨케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 정모(25)씨는 “그동안 마스크를 쓰고 다녀 화장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다.

립스틱을 산 지는 1년도 넘은 것 같다”라며 “마스크를 벗으면 가려졌던 기미 잡티들이 다 보일 것 같아 잡티 관리에 좋은 세럼과 촉촉한 피부를 위해 수분크림을 샀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벗으면 화장도 하고 다녀야 할 것 같아서 립스틱을 비롯해 색조화장품을 구매했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착용 제한이 해제돼도 한동안은 쓰고 다닐 것 같아”

@한예슬 인스타그램 캡처.
@한예슬 인스타그램 캡처.

실외 ‘노 마스크’가 다가올수록 사람들 사이에선 걱정과 기대가 공존한다.

직장인 이모(27)씨는 “이번 여름 여행도 다니고 시원한 음료수도 들고 다니면서 쇼핑할 생각을 하면 신이 난다”며 “완전한 일상 회복이 되어 마스크 없이 거리를 활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유모(33)씨는 “마스크를 벗는 게 너무 어색할 것 같다”면서 “그동안 거래처분들과 마스크 없이 대면했던 적이 없어서 왠지 창피하고 부자연스러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대학생 서모(22)씨는 “지난 2년간 대학 생활을 하며 마스크 없이 친구들을 만난 적이 없어서 서로의 민낯을 보면 왠지 쑥스러울 것 같다”며 “마스크 착용 제한이 해제돼도 한동안은 계속 쓰고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외모·인상 관리하는 일종의 조정 기간에 들어서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제공.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노 마스크’ 일상으로 진입하기 전, 외모와 인상을 관리하는 일종의 조정 기간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마스크를 쓰기 전에는 스스로 생각하는 약점이나 결점이 지금보다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았을 거다. 몇 년간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감췄다가 다시 드러나니 결점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이라며 “남들에게 보일 내 이미지와 인상을 관리해야겠다는 심리가 외모 관리를 위한 소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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